디네(Diné) 예술가 에릭-폴 리제(Eric-Paul Riege)는 브라운대학교 벨 갤러리(Bell Gallery)와 워싱턴대학교 헨리 아트 갤러리(Henry Art Gallery)가 공동 기획한 2관 전시 ojo|-|ólǫ́를 발표한다. 테아 퀴라이 태글레(Thea Quiray Tagle)와 니나 보지츠니크(Nina Bozicnik)가 공동 큐레이션한 이번 프로젝트는 섬유, 조각,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를 아우르며, 원주민 지식이 교역 장소와 시장, 그리고 박물관 사이를 어떻게 오가며 유통되는지 검토한다.
직조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리제의 작업은 브라운대학교 하펜리퍼 인류학박물관(Haffenreffer Museum of Anthropology)과 워싱턴대학교 버크 자연사문화박물관(Burke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Culture)의 나바호(Navajo) 소장품과 직접 맞닿아 있다. 새로운 작품들을 이들 컬렉션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제도적 아카이브가 원주민 미술과 공예에서 ‘진정성’과 가치, 그리고 저작의 개념을 어떻게 규정해 왔는지 성찰한다.
![Installation view, Eric-Paul Riege, (my god, YE’ii [1-2]) (jaatłoh4Ye’iitsoh [1–6]) (a loom between
Me+U, dah ‘iistł’ǫ́), Bockley Gallery, 2021. Photo by Rik Sferra.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Bockley Gallery](https://www.martincid.com/wp-content/uploads/2025/08/Riege_Bockley-Gallery-1024x870.jpg)
조각 파트는 리제가 연구해 온 직조 무늬, 직조용 빗, 섬유, 장신구, 관광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인형, 그리고 기독교·가톨릭 도상과 디네 상징체계를 결합한 오브제를 토대로 전개된다. 아카이브의 모델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의도적인 비대칭과 시간에 따라 변형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도입해 문화적 연속성을 고정된 유산이 아닌 살아 있는 실천으로 제시한다.
퍼포먼스는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남아 있다. 리제는 조각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을 장시간 솔로 퍼포먼스로 확장해, 신체에 체화된 지식과 제작의 경험을 전면에 둔다. 이러한 개입은 제도권 환경에서 원주민 예술가의 가시성을 점검하고, 자기결정을 보호하기 위한 유보와 불투명성의 전략을 활용한다.
미 동·서부 두 기관에서 병행되는 전시 구조는 디네 문화 생산과 친족 관계를 형성해 온 분산과 이동의 역사를, 그리고 오브제와 선조 유물이 박물관 관리 체계로 편입되어 온 경로를 부각한다. 이 맥락에서 ojo|-|ólǫ́는 소장 공동체에 책임을 지는 연구·전시 방식을 제안하고, 인류학적 수집 관행에 내재한 전제를 재검토한다.
프로젝트에는 루미노시티 랩스(Luminosity Labs)가 디자인한 출판물이 동반되어 이미지와 에세이, 작가의 협업자들이 참여한 기고문을 수록한다. 브라운대학교에서의 전시는 앤디 워홀 비주얼 아트 재단(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테라 아메리칸 아트 재단(Terra Foundation for American Art), 베키 고크먼(P’27), 데이비드 고크먼(’87 P’27)의 후원을 받는다. 벨 갤러리는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리스트 아트 빌딩(64 College Street)에 위치하며, 전시 기간 중 운영 시간은 매일 11:00–17:00, 목·금요일에는 연장 운영한다.
벨 갤러리: 2025년 9월 3일–12월 7일. 헨리 아트 갤러리: 2026년 3월 15일–8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