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는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전량 Pierre and Tana Matisse Foundation 소장품으로, 잉크·목탄·연필로 그린 드로잉과 판화를 아우르는 60여 점이 선보인다. 추정가는 800~80,000달러로 책정되었으며, 경매 수익은 뉴욕시 전역의 예술 및 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이번 선별은 마티스 작업에서 ‘종이’가 수행한 역할을 전면에 둔다. 아라베스크, 풍경, 화훼, 두상, 전신상, 자화상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작가가 형태를 단순화하면서도 선의 리듬과 윤곽을 유지한 방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연필 드로잉 Nu au chapeau (La robe jaune)(31.7 × 23.9 cm, 추정 40,000–60,000달러)가 포함된다.
이번 경매는 동시에 촘촘한 소장 이력의 사례집이기도 하다. 출품작들은 유럽 모더니즘을 미국에 소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갤러리스트이자 앙리 마티스의 막내아들 피에르 마티스의 컬렉션과, 민간 컬렉션을 공공 문화 인프라로 환류시키기 위해 재단을 체계화한 타나 마티스와 연관된 소장품에서 직접 선별되었다. 뉴욕에서의 피에르의 갤러리 활동은 조안 미로, 마르크 샤갈은 물론 부친의 작업에 대한 가시성을 크게 높였고, 타나는 런던과 뉴욕 갤러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재단의 미션 중심 운영을 굳건히 했다.
재단의 보조금 프로그램은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다. 2003년 이후 재단은 자원이 제한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예술 접근성을 확장하기 위해, 뉴욕시 내 기관들에 800건 이상의 지원을 통해 총 5천만 달러 이상을 배분해 왔다. 수혜 기관에는 UpBeat NYC, Willie Mae Rock Camp for Girls, Classical Theatre of Harlem, Sugar Hill Children’s Museum of Art & Storytelling 등이 포함되며, 음악교육·연극·박물관 학습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큐레이토리얼 관점에서 이번 세일은 마티스의 ‘종이 위 방법론’을 간결하게 요약한 선집으로 기능한다. 수십 년간 재단에서 보존된 자료에서 가려 뽑은 매체와 주제의 스펙트럼은, 전문 컬렉터는 물론 작가의 ‘수단의 절제’ 미학을 대표하는 작품을 찾는 첫 구매자에게도 유의미한 기준점을 제공한다.
장소 및 일정: 온라인 — 2025년 9월 24일부터 10월 8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