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미술관이 조셉 라이트 ‘오브 더비'(1734-1797)의 작품을 조명하는 혁신적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라이트 오브 더비의 ‘촛불’ 시리즈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전시로, 예술가에 대한 기존의 관점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라이트 오브 더비는 17세기와 18세기의 과학, 철학, 예술 발전 시기인 계몽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그를 단순히 ‘빛의 화가’로 보는 관점을 넘어, 의도적으로 밤의 세계를 탐구하며 죽음, 우울, 도덕성, 회의주의, 숭고함과 같은 더 깊고 어두운 주제들을 다룬 예술가로 재평가하고자 한다.
전시회는 라이트 오브 더비의 1765년부터 1773년 사이의 작품에 집중한다. 이 시기는 그의 촛불 장면 시리즈가 제작된 중요한 기간이다. 전시될 주요 작품들 중에는 “촛불로 검투사를 보는 세 사람”(1765), “태양 대신 램프를 사용한 천체 운행 모형에 대한 철학자의 강의”(1766), 그리고 국립 미술관 소장품인 “공기 펌프를 이용한 새 실험”(1768)이 포함된다. 이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35년 만의 일이다.
라이트 오브 더비의 촛불 그림들은 단순한 발견의 순간을 넘어 공유된 학습의 흥미진진한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의 극적인 자연광과 인공광 묘사는 르네상스 예술 전통과 카라바조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18세기 중반 이전의 영국 미술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강렬한 빛과 깊은 그림자 기법이다.
동시에 라이트 오브 더비는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제기한 관찰, 스펙터클, 교육 행위에 관한 매우 현대적인 질문들과도 교감했다. 그의 걸작 “공기 펌프를 이용한 새 실험”에서는 순회 강사가 가족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실험을 보여주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경이로움에서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천체 운행 모형”에서는 철학자가 태양계의 시계 장치 모델을 중심으로 천문학 강의를 하는데, 태양은 기름 램프로 대체되어 있다.
이 전시회는 라이트 오브 더비의 작품 20점 이상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의 예술적 실천과 당시의 과학적, 예술적 발전의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는 다른 그림들, 종이 작품들, 물건들도 함께 전시된다. 더비 박물관에서 17점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이곳은 세계 최대의 라이트 작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Wright of Derby: From the Shadows” 전시회는 2025년 가을 국립 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