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된 시선: 마테오 마테의 예술, 시선의 순수함을 심문하다

Mateo Maté. Timeless Landscapes
Mateo Maté. Timeless Landscapes

풍경이 사색의 공간이기를 멈추고 시선을 겨누는 덫이 될 때,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되는가? 이 질문은 스페인 작가 마테오 마테의 신랄하고 예리한 전시 “Timeless Landscapes”의 심장부를 관통한다. 마테는 군복만을 재료로 삼아 권력의 미학을 해부하며, 미술사와 현대 전쟁의 절멸 전략 사이의 어두운 혈연관계를 폭로한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인 호안 프라츠 갤러리(Galería Joan Prats)의 공간을 이어받아 문을 연 새로운 갤러리, 셀츠 바이 리터 페러(SELTZ by Ritter Ferrer)의 야심 찬 선언문이다. 이탈리아 작가 듀오 미아즈 브라더스(Miaz Brothers)와의 날카로운 큐레토리얼 대화 속에서 마테의 작업은 이 갤러리를 도시 예술계의 비판적 사유를 위한 새로운 진원지로 확고히 한다.

Mateo Maté. Timeless Landscapes
Mateo Maté. Timeless Landscapes

마테의 방법론은 급진적인 개념적 전복이다. 기만과 살상을 위해 고안된 시각 언어, 즉 위장은 여기서 폭로의 도구로 변모한다. 작가는 재료를 넘어 그 숨겨진 계보를 파헤친다. 빛의 찰나를 포착하기 위해 형태를 해체했던 인상주의의 혁명적 기법이 군사적 논리에 의해 어떻게 전유되고 도구화되었는지를 증명한다. 대성당의 영혼을 담으려 했던 모네의 붓질은, 인간의 형체를 분해하고 전자 눈을 속이도록 설계된 디지털 위장의 픽셀 속에서 도착적인 메아리를 울린다.

마테는 “전쟁이 예술로부터 훔쳐간 것을 예술에 되돌려주려 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상징적인 탈환 행위이며, 풍경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 물질 자체에 내재된 폭력과 대면하도록 강요한다.

큐레이터 호세 루이스 페레스 폰트에게 이번 전시는 “이미지가 조작 또는 저항의 도구로 기능하는” 우리 시대에 대한 직접적인 진단이다. 위장은 군사 전술을 넘어 우리의 현실을 구축하는 서사 전략의 은유가 된다. “미끄러운 진실”의 시대에 “상징적인 것은 대중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무기가 된다”고 큐레이터는 경고한다.

궁극적으로 “Timeless Landscapes”는 인식의 게릴라전이다. 마테는 우리에게 풍경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을 무장시키고 보기라는 행위 자체를 심문하게 만드는 비판적 장치를 제시한다. 그의 예술은 시각적 문해력에 대한 시급한 요청이며, 이미지로 넘쳐나는 세상의 구조 속에 숨겨진 의도를 해독하고, 권력 앞에서 그 어떤 시선도 결코 순수할 수 없음을 깨달으라는 도전이다.

Mateo Maté. Timeless Landscapes
Mateo Maté. Timeless Landscapes

상세 정보:

  • 전시: 마테오 마테의 “Timeless Landscapes”
  • 장소: SELTZ by Ritter Ferrer, Balmes 54, 바르셀로나
  • 기간: 2025년 6월 26일 –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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