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데인 갤러리는 라트비아 출신 예술가 엘라 크루글리안스카야의 신작 전시회를 선보입니다. ‘그림자’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는 크루글리안스카야의 예술적 실천을 형성해 온 예술가들과 경험들에 대한 경의와 질문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크루글리안스카야는 요제프 알베르스, 에두아르 마네, 후안 산체스 코탄, 안테아 해밀턴, 르네 마그리트 등의 작품과 미술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오달리스크 표현을 참조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적 영향의 본질과 회화의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탐구합니다.
작가의 다양한 참조 프레임은 텍스타일 디자인, 그래픽 아트, 회화의 역사를 아우릅니다. 이러한 역사적 요소들은 대형 초상화 속에서 재구성되어, 만화적이고 풍자적인 인물들과 정물화적 요소들이 결합됩니다. 특히 ‘모든 이와 그들의 죽음'(2024)이라는 작품에서는 현대의 이디오그램을 트롬프뢰유 기법으로 번역하고, 이를 익숙한 미술사적 장면에 배치하여 감정적 긴장이나 대립의 장면에 유머를 더합니다.
새로운 작품군에서는 크루글리안스카야의 뉴욕 스튜디오로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긴 그림자가 그녀의 회화적 영향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들을 재구성하거나, 서두르는 여성 인물들 위로 얼룩져 나타나며, 진화하는 동시에 쓸모없어지는 기술에 대한 참조와 겹쳐집니다. 이러한 오마주는 풍자적이거나 이중적 의미를 가진 제목들로 인해 불안정해지며, 이는 우리의 현대적 시각과 창작 방식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전시회는 2025년 2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런던의 토마스 데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