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옥토버 갤러리에서 가이아나 출신의 중요한 예술가 오브리 윌리엄스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그의 주요 회화 작품들을 선보이며, 윌리엄스만의 독특한 회화 기법과 접근 방식을 탐구한다.
윌리엄스의 강렬한 작품들은 추상 표현주의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아쉴 고르키, 아프리카 모티프와 아프리카-카리브 문화를 참조한 위프레도 람, 그리고 뉴욕 스쿨의 추상적이고 활기찬 에너지 등 다양한 예술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추상주의의 독자적인 표현이자 전후 미술에 대한 강력한 기여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화의 가능성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보여주며, 완전히 독창적인 색채 사용을 특징으로 한다. 전시되는 다양한 그림들은 생태학, 우주론, 음악, 식민지 이전 문명 등 윌리엄스의 광범위한 관심사를 반영한다. 특히 ‘태양과 지구'(1964)와 같은 작품은 형태와 색채의 서정적인 구성을 보여주며, 두 요소를 빛나는 효과로 융합시키는 그의 뛰어난 능력을 입증한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 깊은 감명을 받은 윌리엄스는 러시아 작곡가의 교향곡과 사중주에 대한 자신만의 회화적 해석을 묘사하기 위해 “색채를 느낀다(feeling colour)”라는 표현을 만들었다. 이 광범위한 시리즈는 ‘사중주 제5번, 작품 92 (쇼스타코비치 시리즈)'(1981)를 포함한 여러 작품으로 대표된다. 대규모 작품 ‘시간과 원소'(1985)에서는 자연 현상이 강조되며, 부드러운 경계 처리는 그의 능숙한 색채 구사력을 보여준다.
오브리 윌리엄스는 1950년대와 1960년대 런던에서 활동했던 디아스포라 작가, 예술가, 지식인들 사이의 창의성과 낙관주의 폭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1966년에 설립된 카리브 예술가 운동(Caribbean Artists Movement, CAM)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윌리엄스는 창립 멤버 중 한 명이었다.
20세기 영국 미술에 대한 윌리엄스의 독특한 기여는 최근 몇 년간 주요 국제 전시회에서 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 테이트 브리튼은 2023-2024년 영국 미술의 의미 있는 사례들을 재조명하며 이 추상화 거장의 작품들을 위한 전시실을 마련했다. 폴란드 우치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와 미국 포트워스 현대 미술관에서 최근 개막한 ‘색채를 느끼다: 오브리 윌리엄스와 프랭크 볼링’ 전시는 그의 국제적인 중요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작년에는 폴 멜론 센터에서 선구적인 모더니스트 오브리 윌리엄스에 대한 최초의 주요 모노그래프 ‘오브리 윌리엄스: 예술, 역사, 미래’가 출판되기도 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오브리 윌리엄스: 원소의 힘 (Aubrey Williams: Elemental Force)
- 장소: 옥토버 갤러리 (October Gallery), 런던
- 기간: 2025년 5월 22일 – 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