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도이그의 ‘하우스 오브 뮤직’, 서펜타인 사우스에서 개막

Peter Doig
Peter Doig, Painting for Wall Painters (Prosperity P.o.S.), 2010–2012, distemper on linen, 240 x 360 cm. © Peter Doig. All Rights Reserved.

올가을, 서펜타인 사우스 갤러리는 영국 작가 피터 도이그의 대규모 전시, *하우스 오브 뮤직(House of Music)*을 개최한다. 회화와 사운드의 독특한 결합을 제안하는 이 프로젝트는 갤러리를 다감각적 환경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번 전시는 1991년 바클레이즈 신인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후 도이그가 서펜타인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의 핵심은 몰입형 청각 경험이다. 작가가 수십 년간 수집한 방대한 바이닐 및 카세트 아카이브에서 직접 선별한 음악이 복원된 두 종류의 빈티지 아날로그 스피커를 통해 공간을 채운다. 하나는 고음질로 유명한 1950년대의 클랑필름 유로노(Klangfilm Euronor) 목재 스피커이며, 다른 하나는 1920년대 후반 유성 영화 시대 초기의 희귀한 웨스턴 일렉트릭/벨 연구소(Western Electric/Bell Labs) 사운드 시스템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 장비는 버려진 영화관에서 수집되었으며, 도이그와 긴밀하게 협력한 영화 음향 기술 전문가 로렌스 파세라(Laurence Passera)가 복원했다.

Peter Doig, Fall in New York
Peter Doig, Fall in New York (Central Park), 2002–2012, oil on linen, 120.5 x 98 cm. © Peter Doig. All Rights Reserved.

이러한 사운드스케이프는 도이그의 최신 회화 작품을 위한 맥락을 제공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미래의 음악(Music of the Future) (2002–2007), 스피커/소녀(Speaker/Girl) (2015)와 같은 캔버스를 통해 시각과 청각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음악적 경험의 방식을 직접적으로 다룬다. 다수의 작품은 도이그가 트리니다드에서 보낸 20년(2002–2021) 동안 제작되었으며, 이 시기는 섬의 활기찬 사운드 시스템 문화에 대한 그의 참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전시의 중심에는 포트오브스페인의 사자를 묘사한 세 점의 대형 회화가 있으며, 이는 라스타파리 도상학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징인 ‘유다의 사자’를 참조한다. 전시명 자체는 트리니다드의 칼립소 뮤지션이었던 고(故) 섀도우(Shadow)의 노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그를 모델로 한 2019년 작 초상화 역시 이번 전시에 포함된다.

공동 청취의 탐구는 라이브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확장된다.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사운드 서비스(Sound Service) 시리즈에서는 에드 루샤, 듀발 티모시, 니할 엘 아사르, 올루케미 리자두 등 여러 아티스트와 뮤지션이 자신의 개인 소장 음반을 직접 선보인다. 또한, 저녁 행사에서는 데니스 보벨, 브라이언 이노, 린턴 퀘시 존슨과 같은 인물들이 참여하는 어쿠스틱 교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와 함께 12인치 바이닐 앨범 커버 형태로 디자인된 출판물이 발간된다. 여기에는 마이클 브레이스웰의 새로운 글, 로렌스 파세라가 쓴 극장 사운드 시스템의 역사, 린턴 퀘시 존슨과 데릭 월컷의 시, 그리고 도이그와 서펜타인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인터뷰가 수록된다.

피터 도이그: 하우스 오브 뮤직은 나탈리아 그라보브스카, 리지 캐리-토마스, 알렉사 차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포함된 팀이 큐레이팅했으며, 라이브 프로그램은 코스타스 스타시노풀로스가 공동 기획했다. 전시는 2025년 10월 10일부터 2026년 2월 8일까지 열린다.

Peter Doig, Maracas
Peter Doig, Maracas, 2002-2008, oil on canvas, 290 x 190 cm. © Peter Doi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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