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클레어 올리버 갤러리, 캐롤린 마즐루미와 샤론 케리-할런의 섬유 예술전 개최

Carolyn Mazloomi, Madam C. J. Walker, 2025, 76 x 77.5 inches, cotton fabric, cotton batt, poly-cotton thread, India ink; printed, stenciled, hand painting, machine quilted

뉴욕의 클레어 올리버 갤러리는 캐롤린 마즐루미와 샤론 케리-할런의 신작 섬유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2인전 ‘Certain Restrictions Do Apply’의 개최를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미국 흑인 개척자들의 역사를 탐구하며 퀼트 제작과 섬유 예술이 지닌 서사적, 형식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전통적인 가사 노동이나 공예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섬유 매체를 개념적이고 정치적 의미를 담은 현대 미술의 엄격한 예술적 실천으로 재정립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예술적 대화와 창의적 유대

전시된 작품들은 수십 년간 전문적, 개인적 유대 관계를 맺어온 두 예술가 사이의 시각적 대화를 형상화한다. 마즐루미와 케리-할런은 서로 다른 기술적 접근 방식을 취하면서도, 섬유라는 매체를 통해 인종, 문화, 기억, 그리고 소속감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탐구한다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한다.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공동 전시는 두 예술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창의적 교감과 상호 신뢰가 각자의 예술적 여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사회적 기록과 예술적 행동주의

캐롤린 마즐루미의 작업은 사회적 기록과 액티비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녀는 로스앤젤레스 아프리카계 미국인 퀼트 길드와 유색인종 여성 퀼터 네트워크를 설립하며 퀼트가 존중받는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마즐루미는 섬유가 인간 본연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옷감 자체가 묘사된 삶의 손길과 시간, 노동, 그리고 이야기를 간직함으로써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개체가 된다고 설명한다.

재료의 감수성과 기억의 층위

샤론 케리-할런은 녹슨 질감의 염색 기법과 정교한 패턴 언어, 그리고 파운드 패브릭(Found fabric)을 활용해 독창적인 재료 감수성을 드러낸다. 그녀의 작품은 조상의 유산과 현대적인 도시의 리듬이 교차하는 지점을 다루며, 역사와 현대성이 공존하는 시각적 장을 구축한다. 케리-할런은 자신의 작업 과정을 과거의 메아리와 문화적 유산을 옷감에 심는 행위로 정의하며, 이를 통해 기억의 보존과 비판적 재해석을 위한 공간을 창출한다.

정체성 확인과 역사적 보존의 가치

이번 전시는 정체성 확인과 역사적 보존의 수단으로서 섬유 예술이 갖는 역할을 조명한다. 두 작가는 개인적인 서사를 보다 넓은 사회적 역사와 결합함으로써 섬유 예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이 매체가 지닌 지적, 문화적 수용 능력을 강조한다. 엄선된 작품들은 바느질과 구조화된 천의 언어를 통해 역사를 보존하려는 공통의 목적 아래, 서로의 작업 세계에 영감을 준 두 여성 예술가의 깊은 연대를 증명한다.

‘Certain Restrictions Do Apply’는 아홉 점의 신작을 선보이며 갤러리의 새로운 시즌을 연다. 전시는 뉴욕 클레어 올리버 갤러리에서 2026년 1월 9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Sharon Kerry-Harlan, African American Gothic
Sharon Kerry-Harlan, African American Gothic, 2025, 20 x 16 x 1.5 inches, acrylic paint and silk screens on rusted fabric, incorporating found objects, mounted on a black canvas-wrapped wood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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