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리는 TEFAF 미술 박람회에서 스튜어트 로크헤드 조각 갤러리가 특별한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바로크 화가 디에고 베베즈케스의 작품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의 중심에는 두 작품이 있다. 첫 번째는 1620년 베베즈케스가 그린 예루사렘 수녀 예로니마 데 라 푸엔테의 초상화다. 이 작품은 필리핀에 최초의 수도원을 설립하기 위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한 66세 수녀의 강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은 최근 발견된 미켈란젤로의 청동 십자가 조각상이다. 이 25cm 높이의 작품은 약 1560년에서 157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예로니마 수녀가 초상화에서 들고 있는 십자가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스튜어트 로크헤드는 이 작품의 가치를 180만 유로(150만 파운드)로 평가했다.
미술 전문가들은 이 두 작품의 전시가 단순한 예술 작품 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로크헤드는 “우리는 보통 이런 작품들을 보며 ‘위대한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예술 작품 뒤에 숨겨진 인간적이고 영적인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베베즈케스의 초상화가 단순한 인물 묘사를 넘어 수녀의 내면적 힘과 결의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초상화는 예로니마의 노년의 신체적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그녀의 성스러움을 포착하고 있다.
TEFAF 마스트리히트 미술 박람회에서 이 두 작품은 2025년 3월 15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대화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