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알렉산더 그레이 어소시에이츠에서 열리는 도널드 모페트의 ‘스노우플레이크’: 추상에서의 정치적 호명 조건을 검토하다

Donald Moffett's 'Snowflake' Exhibition at Alexander Gray Associates
Lisbeth Thalberg

Alexander Gray Associates는 Donald Moffett: Snowflake를 선보인다.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압출한 유성물감과 스프레이를 사용한 신작 회화, 관람객이 가져갈 수 있는 범퍼 스티커 설치, 그리고 영상 작업 Aluminum/White House Unmoored로 구성된다. 전시는 환경 압력, 시민적 제도, 항의의 수사학 등 공적 의제를 다루되, 표현을 구호로 환원하지 않는 동시대 미술의 작동 방식을 점검한다.

Snowflake 연작은 시지각적·물질적 모호성을 설계 원리로 삼는다. 백색, 주석빛 회색, 파우더 블루의 스펙트럼 속에 천공·천착된 화면은 때로 벽 안으로 퇴각하고 때로 벽 앞에서 부유하는 듯 보이며, 표면과 지지체 사이에 절제된 불협을 만든다. 연작은 장기 프로젝트 NATURE CULT의 일환으로, 환경 가속을 주제로 삼는 한편 내재된 역설도 드러낸다. 즉, 산업용 물감과 합판, 특수 도장법은 생태적 긴장을 가시화하면서도 그 긴장을 낳는 물질경제의 일부이기도 하다. 모페트는 표면을 풍부하면서도 연약한 상태로 유지하고, 구조와 하부 구조가 표류·용해·침식하는 상황을 설정해 시각적 매혹과 붕괴 사이의 계산된 균형을 구축한다.

이 회화들과의 대화 속에서 제시되는 Aluminum/White House Unmoored는 행정부 건축을 해체 국면으로 보여 준다. 정치적 건축을 고정된 아이콘이 아닌 침식될 수 있는 이미지로 다루며, 제도적 상징을 회화가 화면 구조에 가하는 압력과 동일한 조건 아래 놓는다. 두 매체는 함께 ‘표류–용해–이탈’이라는 엄밀한 어휘를 공유한다. 이는 우선 형식적 범주이지만, 공적 삶의 맥락에서도 충분히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