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채플 갤러리, 셍가 넹구디의 아카이브 서베이 전시 개최

Senga Nengudi, Performance Piece, (detail), Silver gelatin prints, triptych. Courtesy Sprüth Magers and Thomas Erben Gallery, New York. Photo Harmon Outlaw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는 선구적인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셍가 넹구디(Senga Nengudi)의 보기 드문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 작품, 아카이브 자료, 그리고 주요 퍼포먼스의 영상 기록을 통해 조각과 안무, 퍼포먼스의 접점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넹구디의 예술적 실천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시카고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한 넹구디는 급진적인 실험과 공동체적 실천, 사회적 비평을 특징으로 하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의 전위 예술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녀의 작업은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원주민의 예술 형식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구축되었으며, 무용과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예술 형식을 정립했다.

이번 전시는 넹구디의 예술적 여정에서 가장 중대한 전환점으로 꼽히는 시기의 작품들에 주목한다. 작가는 플럭서스(Fluxus), 구타이(Gutai) 그룹, 요루바 신화, 일본의 노(能) 연극, 재즈 즉흥 연주 등 다양한 전위적 사조와 문화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녀는 스타킹, 모래, 돌, 종이와 같은 일상적인 사물을 조합하여 독특한 조각 형상을 구축했으며, 이는 즉흥적이거나 정교하게 설계된 신체적 상호작용을 통해 생동감을 얻는 참여형 예술로 완성되었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R.S.V.P.’ 시리즈는 나일론 소재의 스타킹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가의 첫 번째 연작이다. 작가는 출산 후 여성의 신체적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시선에 주목하며, 나일론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회복력과 전복의 상징으로 해석했다. 모래를 채워 비틀거나 매듭지은 스타킹은 전시장 벽면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신체의 일부를 연상시키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 공간은 무용가 마렌 해싱어(Maren Hassinger)를 비롯한 협업자들의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활성화되며 감각적인 몰입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스피릿 플래그(Spirit Flags)’ 시리즈를 포함한 다양한 퍼포먼스 기록물들이 공개된다. 실외 공간에 설치된 깃발 형태의 이 작품들은 바람과 비 등 환경적 요인에 반응하며 움직이며, 사물의 형태와 운동에 미치는 외부의 힘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보여준다. 더불어 순환 호흡 기법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악기로 전환하는 실험적 면모를 담은 영상 작품 ‘에어 프로포(Air Propo)’ 등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런던의 공공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셍가 넹구디의 첫 단독 전시다. 이는 현대 조각과 퍼포먼스 예술계에서 넹구디가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을 확인하고, 그녀의 작업이 후대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력을 고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 일정 및 관람 정보

이번 전시는 셍가 넹구디의 예술적 발전에 결정적이었던 1972년에서 1982년 사이의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주요 전시 작품으로는 1970년대 초반의 ‘스피릿 플래그’ 시리즈, 1976년부터 시작된 ‘R.S.V.P.’ 시리즈, 그리고 1977년 작 ‘퍼포먼스 피스(Performance Piece)’, 1978년 작 ‘인사이드 아웃사이드와 함께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 with Inside Outside)’, 1982년 작 ‘에어 프로포’ 영상 등이 포함된다.

셍가 넹구디 전시는 2026년 4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화이트채플 갤러리 5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갤러리 일반 입장은 무료이며, 특정 기획 전시에 한해 유료 입장권이 적용된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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