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리스트 비주얼 아트 센터가 리스트 프로젝트 시리즈의 새로운 회차를 작가이자 필자 에브리 오션 휴스(구 에밀리 로이슨)에게 헌정한다. 전시는 바칼라 갤러리에 설치되었으며, 연구 중심의 전시 프로그램 맥락 속에서 작가의 실천이 중요한 국면을 맞는 시점에 단일 영상 작업에 집중한다.
전시의 핵심은 One Big Bag이다. 이 비디오 설치는 돌봄, 혈연·유대, 죽음을 둘러싼 사회적 의례를 탐구한다. 작품은 임종 돌봄을 수행하는 ‘데스 둘라’를 따라가며 — 퍼포먼스는 린지 리코, 안무는 미겔 구티에레즈 — 임종 케어에 쓰이는 이동식 키트를 차례로 꺼내 보이는 과정을 통해 그 노동의 물질적·정서적·의례적 차원을 도식화한다. 절제된 수행과 직접적인 화법을 통해 작품은 완곡어법을 피하고, 공동체 기반의 애도 실천을 전면에 배치한다.
설치는 죽음을 추상 개념이 아닌 감각적으로 체험되는 현실로 다룬다. 이러한 관점은 퍼포먼스, 영화, 글쓰기, 교육을 가로지르는 휴스의 횡단적 실천과 맞물린다. 안무, 언어, 오브제가 교차하며 집단 기억을 위한 실용적 틀과 공중보건 담론에 대한 사유의 형식을 제안한다.
휴스의 작업은 휘트니 미술관, 모데르나 뮤세트, 스튜디오 볼테어를 비롯해 테이트 모던, 뉴욕 현대미술관(MoMA), 빈 세체시온 등에서 소개되어 왔다. 이러한 제도적 맥락은 MIT에서 선보이는 One Big Bag을 둘러싼 배경을 형성하며, 퍼포먼스와 움직이는 이미지의 전시 역사와 오늘의 돌봄·의례 담론을 교차시킨다.
전시는 수석 큐레이터 내털리 벨과 큐레이터 어시스턴트 잭 은진이 기획했다. One Big Bag은 엄밀한 형식 — 절제된 퍼포먼스, 정확한 언어, 신중히 선별된 오브제의 조합 — 을 통해 임종 돌봄의 내용을 가시화하는 동시에, 집중적 탐구를 지향하는 압축적 전시 형식 속에서 교육적 도구로도 기능한다.
장소 및 일정: MIT 리스트 비주얼 아트 센터 바칼라 갤러리, 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 — 2025년 9월 18일–12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