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예술적 유산을 조명하는 기획 전시 《Frida and Diego: The Last Dream》의 개최를 발표했다. 미술관의 기존 소장품만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독창적인 갤러리 디자인을 통해 20세기 미술의 두 거장이 맺었던 관계를 새로운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무대 미술과 미술사를 융합한 학제적 접근 방식이 돋보인다. MoMA는 오페라 《El Último Sueño de Frida y Diego》의 무대 및 의상 공동 디자이너인 존 보서(Jon Bausor)에게 의뢰하여 전시장 내에 몰입형 환경을 조성했다. 보서의 디자인은 오페라 무대의 서사적 분위기를 갤러리 공간으로 옮겨와 ‘이계(異界)와 같은 설정’을 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칼로와 리베라의 명작을 감상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큐레이토리얼 구성은 MoMA 회화 및 조각 부서의 핵심 소장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전시는 <단발머리 자화상(Self-Portrait with Cropped Hair)>과 <풀랑-장과 나(Fulang-Chang and I)>를 포함한 칼로의 회화 다섯 점과 드로잉 한 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리베라의 대표작인 <꽃 축제: 산타 아니타의 축제(Flower Festival: Feast of Santa Anita)>와 <농민 지도자 사파타(Agrarian Leader Zapata)>를 비롯한 십여 점 이상의 작품들과 나란히 배치된다. 또한, 롤라 알바레스 브라보(Lola Álvarez Bravo)와 레오 마티스(Leo Matiz) 등 저명한 사진가들이 포착한 두 예술가의 초상 사진도 함께 전시되어 역사적 맥락을 더한다.
전시의 주제적 구조는 연계 오페라 《El Último Sueño de Frida y Diego》의 서사적 흐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미상 수상 작곡가 가브리엘라 레나 프랭크(Gabriela Lena Frank)가 작곡하고 퓰리처상 수상 극작가 닐로 크루즈(Nilo Cruz)가 대본을 쓴 이 오페라는 ‘망자의 날(Day of the Dead)’을 배경으로 한다. 극은 노년의 리베라가 칼로를 저승에서 불러내어 그들의 격정적이었던 창작 파트너십을 신화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이러한 대화 구조를 반영하여, 두 거장의 예술적 생산이 오늘날 다양한 예술 분야에 걸쳐 어떻게 공명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라틴 아메리카 미술 담당 에스트렐리타 브로드스키(Estrellita Brodsky) 큐레이터인 비벌리 아담스(Beverly Adams)가 기획하고 존 보서가 협력했다. 또한 회화 및 조각 부서의 케이틀린 체이슨(Caitlin Chaisson)과 레이첼 레믹(Rachel Remick) 큐레이터 보조가 진행에 참여했다.
《Frida and Diego: The Last Dream》은 2026년 3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데보라 콜커(Deborah Colker)가 연출을 맡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공연은 2026년 5월 14일 초연되어 6월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