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그랜드 오페라(HGO)가 창단 70주년 역사상 다섯 번째 음악 감독으로 미국인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개피건이 미국 기관에서 맡는 첫 번째 공식 직함이다. 개피건은 새로운 역할에 따라 총감독 겸 CEO인 코리 다스투어와 함께 HGO를 이끌게 된다. 그의 책임에는 HGO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협력, 다스투어와 함께 프로그램 및 캐스팅 기획, 차세대 우수 음악가 양성, 미국 오페라 레퍼토리에 대한 HGO의 비전 추진 등이 포함된다.
휴스턴으로의 전략적 복귀
뉴욕 출신인 개피건에게 이번 임명은 휴스턴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그는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 셰퍼드 음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미국 오페라 데뷔 무대 역시 HGO였으며, 당시 HGO 프로덕션인 피가로의 결혼을 지휘했다. 그는 최근 연례 엘리너 맥컬럼 젊은 성악가 콩쿠르의 ‘아리아 콘서트’에서 HGO 오케스트라의 첫 연주를 지휘하기 위해 휴스턴을 다시 찾았다.
HGO의 총감독 겸 CEO인 코리 다스투어는 이번 임명이 “야심 찬 꿈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다스투어는 휴스턴 관객들이 그의 “열정, 폭발적인 에너지, 그리고 지휘대 위에서의 경이로운 예술성”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개피건을 “최고 수준의 새로운 세대 음악을 구현하는 오늘날 미국의 대표적인 지휘자”라고 칭하며, 그가 “이 오페라단에 전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강조했다. 다스투어는 “그의 복귀는 우리 도시에 대한 헌사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오페라 산업의 강자로서 HGO가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개피건은 “미국에서 음악 감독으로 맡을 첫 번째 자리는 완벽하게 들어맞는 곳이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관에 대한 나의 꿈과 목표에 부합하는 기관, 도시, 커뮤니티가 어디일지 고민한 끝에 HGO가 나의 이상적인 파트너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HGO를 “미국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오페라단”이자 “엄청난 잠재력과 견고한 기반을 갖춘 건강한 기관”이라고 칭했다. 휴스턴에서 래리 래클리프 밑에서 공부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젊은 지휘자로서 성장기를 휴스턴에서 보낸 이후… 20대 초반부터 HGO를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지휘자와 기관
HGO의 차기 음악 감독 물색 작업은 오랫동안 예술 감독 겸 음악 감독을 역임한 패트릭 서머스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시작되었다. 서머스는 퇴임 후 HGO의 명예 음악 감독(Music Director Emeritus)이자 로버트 앤 제인 시직 명예 음악 감독직을 맡게 된다.
개피건은 “전 세계 후보들” 중에서 발탁되었다. HGO는 그가 “지휘대 위에서의 기교뿐만 아니라, 협업 정신, 젊은 인재 양성에 대한 열정,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 방식, 그리고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 관객을 발굴하고 다양화하려는 비전”으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개피건은 현재 베를린 코미셰 오퍼(Komische Oper Berlin)의 총음악감독(Generalmusikdirektor)이며, 베르비에 페스티벌 주니어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이전에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팔라우 데 레스 아르츠 레이나 소피아(Palau de les Arts Reina Sofía) 음악 감독,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 오페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를 역임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파리 국립 오페라, 취리히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시카고 리릭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지휘했다. 또한 심포니 지휘자로서의 균형도 중요시하며 미국과 유럽의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정기적으로 이끌고 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라이스 대학교 셰퍼드 음악대학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혁신적이며 높은 평가를 받는 오페라단 중 하나로 꼽힌다. HGO는 신작 위촉 및 제작 분야를 선도해왔으며(현재까지 76편의 세계 초연), 활발한 투어 활동을 펼치며 토니상, 그래미상(2회), 에미상(3회)을 수상했다. 이 세 가지 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오페라단이다.
주요 일정 및 배경
이번 임명은 2025년 11월 6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가 발표했다. 차기 감독을 위한 국제적인 물색 작업은 2024년 가을에 시작되었다. 개피건은 현재 휴스턴에 머물며 HGO의 거슈윈 작 포기와 베스 프로덕션을 지휘하고 있으며, 공연은 2025년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
패트릭 서머스는 2025-26 시즌을 끝으로 사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개피건은 2026-27 시즌에 차기 음악 감독(Music Director Designate)으로 임기를 시작하며, 2027-28 시즌에 정식 음악 감독으로 취임한다. 그의 첫 계약 기간은 2031-32 시즌까지 5년간이다. 서머스는 2026-27 시즌부터 HGO의 명예 음악 감독으로 새로운 직책을 맡는다.
개피건은 찰스 로즈크랜스(1971-75), 존 디메인(1979-94), 볘코슬라브 슈테이(1994-97), 패트릭 서머스(1998-2026)에 이어 HGO의 음악 감독직을 맡게 된다. 그의 다른 경력을 살펴보면, 2023년부터 베를린 코미셰 오퍼의 총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이며, 2025년 8월 발렌시아 팔라우 데 레스 아르츠 레이나 소피아의 음악 감독으로서 마지막 시즌을 마쳤다. 그의 HGO 데뷔는 2011년이었다.
그 외 HGO 소식으로는, HGO가 2025년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International Opera Awards)에서 ‘올해의 오페라단’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유일한 미국 오페라단이라는 점이 있다. 또한 2025년 자체 음반 레이블인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를 출범시켰다. 코리 다스투어는 2021년 총감독 겸 CEO로 HGO의 리더십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