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오페라 하우스가 차기 음악 총감독으로 지휘자 로렌초 비오티를 선임했다1. 동세대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적 개성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 비오티는 현 인텐단트(예술감독) 마티아스 슐츠의 임기에 맞춰 취리히의 음악적 여정을 이끌게 된다. 오페라와 콘서트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그의 깊은 이해와 표현력은 오늘날 클래식 음악계를 정의하는 목소리로 인정받고 있다.
음악적 계승과 예술적 발전
비오티는 예술적 명확성과 열정으로 하우스를 이끌어온 잔안드레아 노세다의 뒤를 잇는다. 노세다는 재임 기간 동안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의 예술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특히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링 사이클’을 통해 국제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는 앞으로 예정된 새로운 프로덕션과 투어, 콘서트들을 통해 노세다와의 영감을 주는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거장으로의 성장과 화려한 경력
로잔의 프랑스-이탈리아계 음악가 가문에서 태어난 비오티는 리옹에서 피아노, 성악, 타악기를 공부한 후 빈과 바이마르에서 본격적인 지휘 교육을 받았다. 그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네슬레 영 컨덕터 어워드, MDR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콩쿠르, 카다케스 국제 지휘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대회를 석권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또한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취리히와의 유대 및 국제적 행보
비오티는 이미 취리히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과거 ‘베르테르’, ‘차르다시의 공주’, ‘죽음의 도시’를 성공적으로 지휘했으며, 현재도 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박쥐’의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활동은 취리히에만 국한되지 않고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필하모니 등 세계 최정상급 악단들과의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국립 오페라와 네덜란드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한 그는 향후 일본 무대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로렌초 비오티의 음악 총감독 임기는 2028년 8월에 시작되며 2028/29 및 2029/30 시즌 동안 지속된다. 전임자인 잔안드레아 노세다는 2021년부터 해당 직을 맡아왔다. 비오티는 앞서 2018년, 2020년, 2025년에 취리히에서 주요 작품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2025년까지 네덜란드에서 수석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2026/27 시즌부터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