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험스 홍콩, 학자 울리히 폰 슈뢰더의 히말라야 미술 컬렉션 경매 개최

50년 간의 전문 수집품, 10월 경매장 선보인다
2025.08.05. 13:07
Ulrich von Schroeder
Ulrich von Schroeder

홍콩 — 경매사 본험스(Bonhams)는 10월 홍콩에서 히말라야 미술 분야의 권위자 울리히 폰 슈뢰더(Ulrich von Schroeder)의 사적 컬렉션 작품 37점을 경매에 부친다. <Reverence: 울리히 폰 슈뢰더 컬렉션의 주요 히말라야 미술품>이란 제목의 이번 경매는 50년 간의 체계적 수집 성과를 대표한다. 주요 작품들은 상하이, 베이징, 타이페이에서 사전 전시될 예정이다.

폰 슈뢰더는 히말라야 미술사 연구의 학문적 기초를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81년 저서 <인도-티베트 청동기(Indo-Tibetan Bronzes)>는 12세기에 걸친 티베트 금속 조각의 최초 포괄적 연대기를 수립했다. 후속작으로는 당시 접근 불가능했던 사원들의 청동 조각 1,000여 점을 기록한 <티베트의 불교 조각(Buddhist Sculptures in Tibet)>(2001)과 힌두·불교 석조 조각 3,000점을 정리한 <네팔 석조 조각(Nepalese Stone Sculptures)>(2019)이 있다. 이 출판물들은 방법론적 엄밀성과 기술적 정확성으로 인해 여전히 표준 학술 참고문헌으로 인정받는다.

본험스 인도·히말라야·동남아 미술 국제 총괄 마크 라스무센(Mark Rasmussen)은 “폰 슈뢰더는 티베트 조각의 양식적 발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선구자”라며 “60년 간의 연구는 이 분야의 지평을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 그의 작품 경매에서 티베트 조각 최고가 기록이 수립된 바 있으며, 이번 가을 새로운 선별 작품들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도라 탄(Dora Tan) 부문 수석 전문가는 “이 컬렉션은 예술적 중요성과 문화적 공명을 우선시하는 학자의 통찰력을 반영한다”며 “정교한 불교 소형 조각부터 희귀한 엽엽경(葉葉經) 사본, 감식안을 요하는 작품까지 출처가 명확히 입증된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매 작품

  1. 도금 청동 두르가 마히샤수라마르디니 상
    *네팔, 말라 삼왕국 시대(1550-1650); 높이 32cm*
    예상가: 500-700만 HKD (≈ 8.7-12.2억 원)*
    말라 시대의 전형적 작품. 카트만두 계곡 도상학(圖像學)의 특징인 평온한 표정과 역동적 구도가 대비를 이룬다.
  2. 청동 아발로키테슈바라 상
    카슈미르, 10세기; 높이 61cm
    예상가: 500-700만 HKD (≈ 8.7-12.2억 원)*
    사유지에 남은 5점 미만의 대형 카슈미르 청동상 중 하나. 꿀빛 유약(釉藥)과 명상적 자세는 지성적 전성기 티베트·중국 불교 미술에 미친 지역적 영향력을 보여준다.
  3. 제쑨 드락파 갈첸(1147-1216) 탱카 초상
    남부 티베트, 노르 사원, 1600년경; 면본에 템페라; 78.5 × 67cm
    예상가: 250-350만 HKD (≈ 4.3-6.1억 원)*
    노르(Ngor) 사원의 유명 <람드레(lamdre)> 초상화 시리즈 중 일부. 대부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메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사카야 전통 교단 지도자들의 심층적 초상 구현력과 사원 특유의 색채, 정교한 필치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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