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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엑스오, 키티〉 시즌 3: 긴 기다림 끝에 고백의 순간이 왔다 — 라나 콘도르도 돌아왔다

세 시즌, 두 번의 클리프행어, 그리고 팬덤이 끝없이 논쟁할 하나의 질문: 키티는 정말 옳은 선택을 한 걸까?
Molly Se-kyung

〈엑스오, 키티〉의 DNA 안에는 매우 특별한 종류의 앎이 존재한다.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너무 집요하게 사랑을 공부해온 나머지 정작 자신에게는 그 지식을 전혀 적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앎. 키티 송 코베이는 서울 한국국제학교 KISS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남의 연애를 지휘해왔다. 사랑이 시작되는 구조 — 눈빛, 거리, 작은 순간들이 쌓이는 무게 — 를 어른들보다 더 잘 안다. 그런데 세 시즌 동안, 두 나라를 거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감정을 품었지만, 키티는 정작 자신의 일에서는 그 지식을 쓸 줄 몰랐다. 시즌 3은 바로 그게 달라지는 이야기다. 아니, 적어도 달라지려는 이야기다.

한국 시청자들은 이 이야기의 언어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수십 년간 쌓아온 드라마 문법 — 좋아하면서 티 못 내고, 고백하려는 순간 상대방이 먼저 마음을 닫고, 결정적인 장면에서 늘 한 발씩 엇갈리는 두 사람 — 이 바로 〈엑스오, 키티〉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민호와 키티의 슬로우번은 K드라마 특유의 감정 구조를 영어로 번역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정서는 정반대 방향으로도 흐른다. 이 시리즈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한국을 처음 경험하는 외국인 소녀의 눈으로 서울을 담아낸다. 그 시선이 낯설면서도 따뜻한 이유는, 키티에게 한국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안나 카트카트는 세 시즌에 걸쳐 키티를 넷플릭스 틴 로맨스 장르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주인공 중 하나로 만들어냈다. 그녀는 라라 진이 아니다 — 라라 진은 원작 영화의 주인공이자 키티의 언니다. 키티는 더 시끄럽고, 더 충동적이며, 실수할 때도 덜 우아하다. 바로 그 특성이 코미디를 살리면서 동시에 민호와의 로맨스에 신뢰감을 부여한다. 키티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기 전에 반드시 여러 번 걸려 넘어지고 뭔가를 부수고 나서야 깨닫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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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헌 리가 연기하는 민호는 시즌 내내 시리즈의 감정적 중심으로 점점 자리를 굳혀왔다. 이 로맨스의 구조는 K드라마가 그 누구보다 정교하게 다뤄온 방식 그대로다. 장애물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고, 두 사람의 위치는 절대 맞아떨어지지 않는 타이밍에 서로 뒤바뀌며,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한 발씩 물러선다. 시즌 2 마지막 장면에서 키티는 드디어 고백할 준비가 됐지만, 민호는 그 직전에 두 번 다시 누굴 좋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였다. 키티는 고백 대신 그의 형 준호의 여름 투어에 함께 가도 되냐고 물었다. 시즌 3은 그 말 못 한 문장을 아직 품고 있는 키티로 시작된다.

새 쇼러너 발렌티나 가르자는 시즌 2 파이널을 직접 쓴 작가로, 시즌 3에서는 총괄 제작자 겸 쇼러너로 승격됐다. 그녀는 이 시즌을 어른이 되는 것과의 화해로 정의했다. KISS의 모든 인물들이 그 문턱 위에 서 있다 — 거의 다 자랐지만 아직 자유롭지 않고, 모든 선택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무게를 지닌다. 키티와 민호의 로맨스는 언제나 더 큰 질문 속에 박혀 있었다. 한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이,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과 같을 때, 그 의미는 무엇인가.

시즌 3이 이전 두 시즌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라나 콘도르의 귀환이다. 라라 진 송 코베이 역으로 돌아온 그녀의 복귀는 팬서비스로 위장한 서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서사다. 콘도르가 라라 진을 마지막으로 연기한 건 2021년, 3부작 영화의 마지막 편에서였다. 2018년 첫 번째 영화가 공개됐을 때, 아시아계 배우가 메인스트림 넷플릭스 영화의 로맨스 주인공을 맡은 건 그것이 처음이었다. 그 공백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알았던 사람들에게 라라 진의 등장은 단순한 캐릭터 이상의 의미였다. 7년 뒤 그녀는 서울로 날아와, 자신의 감정조차 정리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동생 곁에 선다. 공식 예고편 속 한 장면 — 서울에 도착한 라라 진이 무너진 키티를 발견하고 “샤워 먼저 하고 다 얘기해”라고 말하는 — 은 그녀가 추억을 위해 돌아온 게 아니라 진짜 역할을 맡아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예고편보다 먼저 퍼진 비하인드 클립이 이 귀환의 의미를 더 잘 압축했다. 상헌 리가 촬영장에서 “코베이?”라고 부르자, 라나 콘도르와 안나 카트카트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콘도르가 그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쓴 캡션은 단 두 글자였다. “안녕, 언니.” 7년치 감정이 30초 안에 담겼고, 그 어떤 마케팅 전략도 이 반응을 살 수 없었다.

장르적 맥락에서 〈엑스오, 키티〉의 위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비교 대상은 영국 시리즈 〈하트스토퍼〉다. 같은 따뜻한 틴 로맨스 장르 안에서, 〈하트스토퍼〉는 세 시즌 동안 퀴어 정체성을 에피소드적 요소가 아닌 서사의 구조 자체로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했다. 〈엑스오, 키티〉는 첫 두 시즌에서 키티와 유리 한의 감정선을 통해 같은 방향을 향했다. 기 김이 연기한 유리는 이 서사가 요구하는 지성을 충분히 갖춘 인물이었고, 키티-유리 라인은 부차적인 플롯이 아니었다. 시즌 1과 2의 상당 부분에서 그것은 키티 이야기의 핵심 감정 동력이었다 — 자신의 욕망에 대한 이해가 불완전했음을 발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 시즌 3이 그 라인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이 시리즈가 자신의 야망에 실제로 답했는지를 결정한다.

플랫폼 맥락도 중요하다. 한국어 콘텐츠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영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 카테고리이며, 전 세계 넷플릭스 구독자의 80퍼센트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 〈엑스오, 키티〉는 2023년 공개 이후, 어떤 다른 영어 시리즈도 차지하지 못한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의 문화 지형 안에 완전히 뿌리내리고, K드라마의 서사 문법을 진지하게 따르면서도, 라라 진의 편지를 통해 이 세계에 입장한 영어권 관객에게 말을 걸고 있다. 시즌 2는 첫 주에 89개국 톱 10에 진입했다.

〈엑스오, 키티〉 시즌 3은 2026년 4월 2일, 8편 전 에피소드가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된다. 어썸니스 스튜디오와 ACE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으며, 서울과 부산에서 촬영됐다. 이 시리즈가 설계된 방식대로라면 이것이 마지막 시즌이다 — 세 시즌에 걸쳐 쌓아온 감정의 건축물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지막 학년. 발렌티나 가르자가 이 로맨스의 느린 연소를 작동시킨 서사적 결정들의 손길로 끝까지 이끈다.

XO, Kitty
XO, Kitty. Sang Heon Lee as Min Ho Moon in episode 302 of XO, Kitty. Cr. Youngsol Park/Netflix © 2026

2023년부터, 혹은 2018년부터, 혹은 제니 한의 첫 소설을 읽으며 라라 진의 손 편지 속에서 자신의 무언가를 발견한 그 순간부터 이 이야기를 따라온 시청자들에게, 시즌 3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하나의 원이 닫히는 것. 두 자매 코베이, 같은 프랜차이즈의 두 세대, 어머니가 사랑했던 나라에서, 동생이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

4월 2일 자정, 팬덤이 시작할 논쟁 — 키티-유리 라인이 다른 결말을 받을 자격이 있었는지, 민호와의 결말이 처음부터 불가피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야기를 희생시켜 구축됐는지, 두 시즌 동안 주인공의 양성애적 감정을 진지하게 다룬 시리즈가 결말에서 그것을 제대로 존중했는지 — 는 이 시리즈가 실패했다는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이 시리즈가 지켜줄 만큼 충분히 구체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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