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버려진 자들’: 줄거리, 출연진, 그리고 ‘선즈 오브 아나키’와의 폭발적 연결고리

커트 서터가 레나 헤디, 질리언 앤더슨과 함께 잔혹한 서부극으로 돌아왔다. 올겨울 가장 기대되는 시리즈를 위한 필수 가이드.

Molly Se-kyung

지난 5년 간 TV 드라마 지형도가 증명한 것이 있다면, 서부극(Western) 장르는 결코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저 새로운 피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옐로우스톤>과 <1923>의 엄청난 성공에 이어, 넷플릭스가 마침내 이 장르에 묵직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넷플릭스는 오리건 준주를 배경으로 한 거칠고 피 튀기는 대서사시, “버려진 자들(The Abandons)”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선즈 오브 아나키>와 <쉴드>를 탄생시킨 거장 커트 서터(Kurt Sutter)가 제작을 맡은 이 시리즈는 바이커들의 가죽 조끼를 1850년대 개척지의 먼지 묻은 코트로 바꿔 입었지만, 서터 특유의 본능적인 폭력 미학과 부족적 충성심(tribal loyalty)은 그대로 서부로 옮겨왔다.

레나 헤디질리언 앤더슨이라는 압도적인 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은 이미 최고조다. 하지만 화려한 스타 파워 이면에는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선즈 오브 아나키> 세계관과의 연결성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가설들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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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명백한 운명’과 어머니들의 전쟁

1850년대 비 내리는 험준한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버려진 자들>은 존 웨인 식의 낭만적인 서부극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미국의 팽창주의인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의 날카로운 이면과 권력의 부패한 본질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서사는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고아, 부적응자, 방랑자 등 소외된 가족들의 집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통칭 “버려진 자들”로 불리는 이들은 적대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대한다. 하지만 땅 밑에 숨겨진 은을 노리는 부유한 권력층이 이들의 터전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넷플릭스의 공식 시놉시스는 “두 개의 범죄, 끔찍한 비밀, 그리고 비극적인 사랑”이 얽힌 이야기를 예고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핵심은 자신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세상이라도 불태울 준비가 된 두 어머니의 전면전이다.

출연진: 헤디 vs 앤더슨, 세기의 대결

대중에게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TV 역사에 남을 두 여제의 충돌이다. <버려진 자들>은 <왕좌의 게임>의 여왕과 <더 크라운>의 철의 여인을 맞붙게 했다.

  • 레나 헤디 (피오나 놀란 역): 헤디는 독실한 아일랜드계 가장 피오나를 연기한다. 친자식을 가질 수 없었던 그녀는 네 명의 고아를 입양해 자신만의 가족을 꾸렸다. 그녀는 소외된 자들의 도덕적 지주이자, 거칠고 영적이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 질리언 앤더슨 (콘스탄스 밴 네스 역): 반대편에는 부유한 광산 재벌가 밴 네스 가문의 수장 콘스탄스(앤더슨)가 있다. 남편 사후 가문의 재산을 두 배로 불린 그녀는 무자비하고 매력적이며 막강한 정치적 인맥을 지닌, 그야말로 ‘시스템’ 그 자체를 대변한다.

주요 조연진:

  • 루카스 틸 (<맥가이버>)은 가문의 의무와 도덕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후계자 가렛 밴 네스 역을 맡았다.
  • 아슐링 프란초지 (<나이팅게일>)는 트리샤 밴 네스를 연기한다.
  • 라마 존슨 (<라스트 오브 어스>)은 앨버트 메이슨으로 분한다.
  • 라이언 허스트 (<선즈 오브 아나키>, <워킹 데드>)가 서터 사단에 합류해, 압도적인 피지컬로 개척지의 긴장감을 더한다.

‘버려진 자들’은 ‘선즈 오브 아나키’와 연결되어 있나?

이것이 현재 레딧(Reddit)과 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질문이다. 캐스팅 발표 직후, 예리한 팬들은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구체적인 디테일을 포착했다. 바로 텔러(Teller) 가문의 등장이다.

배우 닉 로빈슨(<조용한 희망>)과 다이애나 실버스(<북스마트>)가 각각 엘라이어스 텔러달리아 텔러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선즈 오브 아나키>의 팬이라면 ‘텔러’가 시리즈의 주인공 잭스 텔러(찰리 허냄)와 그의 아버지이자 클럽 창립자인 존 텔러(JT)의 성(姓)임을 즉시 알아차릴 것이다.

넷플릭스는 <버려진 자들>을 오리지널 앤솔로지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지만, 커트 서터는 방대한 세계관(Mythology)을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창작자다. 엘라이어스와 달리아가 훗날 모터사이클 클럽 창립자들의 직계 조상일 것이라는 가설이 지배적이다. 혼돈 속에서 피어난 대안 가족을 지키려 하고 기득권에 저항하는 ‘텔러’라는 설정은 주제적으로도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 연결고리가 대본상에서 명확히 드러날지, 아니면 충성스러운 팬들을 위한 ‘이스터 에그’로 남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는 서터의 작품을 사랑해온 팬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비하인드: 커트 서터의 하차 논란

카메라 뒤편의 드라마 없이는 커트 서터의 작품이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24년 말, 서터가 시리즈에서 하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캘거리에서의 촬영 종료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이었다.

하차 이유는 파일럿 에피소드를 둘러싼 창작 견해 차이(Creative Differences)로 알려졌다. 서터는 영화 한 편 길이에 달하는(1시간 40분) 거대한 파일럿을 제출했으나, 넷플릭스 경영진은 이를 줄이거나 두 에피소드로 나누기를 원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서터는 제작 현장을 떠났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작품의 비전은 온전히 그의 것이다. 총괄 프로듀서인 오토 배서스트롭 아스킨스가 남은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무리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러한 긴장감은 종종 화면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치환되곤 한다. 서터의 작품은 타협 없고 혼란스러울 때 가장 빛나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

<버려진 자들>은 완벽한 타이밍에 도착했다. <옐로우스톤>이 막을 내리고 대중들이 고예산의 성인용 드라마에 목말라 있는 시점에, 넷플릭스는 이 세계관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캐나다 앨버타의 실제 로케이션(영화 <레버넌트>와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의 촬영지)에서 촬영된 영상미는 압도적이다. 진흙은 리얼하고, 조명은 자연스러우며, 인물들이 겪는 위기는 피부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다.

<왕좌의 게임>의 정치적 수싸움과 <데드우드>의 거친 질감을 결합한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버려진 자들”이 당신의 새로운 ‘인생드라마’가 될 것이다.


공개 일정 및 정보

“버려진 자들”은 2025년 12월 4일 목요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다.

넷플릭스의 공개 방식에 따라 7개 에피소드 전편이 동시에 공개된다.

정보상세 내용
공개일2025년 12월 4일 (목요일)
공개 시간 (한국)오후 5:00 (KST)
플랫폼넷플릭스 (독점)
에피소드 수7부작 (전편 동시 공개)
장르서부극 / 액션 드라마
크리에이터커트 서터 (Kurt Sutter)
주연레나 헤디, 질리언 앤더슨, 닉 로빈슨, 다이애나 실버스, 루카스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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