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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ference: 직장 스릴러, 풍자와 공포 어느 쪽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다

Martin C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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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ference는 강렬한 대비로 문을 연다. 공공부문 직원들이 억지로 웃으며 친목 게임에 참여하던 중, 문틈 아래로 피가 고이는 장면을 보고 일순간 웃음을 멈춘다. 이 장면은 파트리크 에클룬드(Patrik Eklund) 감독의 스웨덴 호러 코미디가 어떤 분위기를 지향하는지 보여준다. 직장 풍자와 슬래셔 영화의 관습을 한데 엮으려는 작품이지만,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익숙한 장르적 장면 사이를 오가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간다.

TV 드라마 연출로 알려진 에클룬드는 토마스 몰데스타드(Thomas Moldestad)와 함께 각본을 쓰고, 마츠 스트란드베리(Mats Strandberg)의 소설을 각색했다. The Conference는 외딴 휴양 마을에 팀 빌딩 워크숍을 하러 모인 시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불안한 프로젝트 매니저 요나스(아담 룬드그렌, Adam Lundgren), 현실적인 인사 담당자 리나(카티아 윈터, Katia Winter)를 비롯해 동료인 에바(에바 멜란데르, Eva Melander), 나디아(바하르 파르스, Bahar Pars), 아미르(아메드 보잔, Amed Bozan), 잉엘라(마리아 시드, Maria Sid), 카이(크리스토페르 노르덴로트, Christoffer Nordenrot), 토르비에른(클라에스 하르텔리우스, Claes Hartelius)이 그들이다. 어색한 신뢰 쌓기 게임과 억지스러운 잡담으로 시작된 일정은, 복면을 쓴 살인마가 한 명씩 이들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건 사투로 급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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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설정은 분명 흥미롭다. 슬래셔 서사에 신선한 무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를 비판할 여지도 넉넉하다. 관료주의의 비효율과 직원들 사이의 긴장으로 가득한 공공부문 직장은 공포와 코미디를 펼치기에 풍성한 배경이다. 2023년작인 이 영화에서 에클룬드와 몰데스타드는 설정의 부조리를 적극 활용한다. 신뢰가 부족한 조직에서 억지로 친밀감을 쌓으려는 일이 얼마나 헛된지, 팀 빌딩 게임을 통해 비유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고르지 않다. 룬드그렌이 연기한 요나스는 작품의 정서적 중심축이다. 그는 워크숍과 점점 무너져가는 자기 자신을 모두 통제하려 애쓰고, 그 불안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윈터가 맡은 리나는 요나스와 좋은 대비를 이루며, 현실을 중시하는 태도로 줄거리의 과장된 요소들을 단단히 붙든다. 특히 멜란데르는 에바 역으로 돋보인다. 건조하고 무심한 대사로 긴장감을 가르며 날카로운 재치를 선보인다. 반면 조연진 일부, 특히 파르스와 보잔은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은 인물에 묶여 있다. 이들의 서사는 입체적인 인물의 이야기가 되지 못하고 단순한 줄거리 장치로 축소된다.

에클룬드의 연출은 무난하지만 두드러지는 점은 없다. 특히 초반부에서 효과적인 속도 조절과 서스펜스 연출을 보여준다. 잘 짜인 깜짝 놀래키기 장면과 서서히 조여오는 불안감이 긴장을 쌓아 올린다. 그러나 시각적 스타일은 대체로 개성이 부족하다. 어두운 복도, 깜빡이는 조명, 갑작스러운 폭력 등 익숙한 슬래셔 영화의 관습에 기대 분위기를 만든다. 촬영은 무리 없이 기능하지만, 동시대 작품들 사이에서 한 단계 도약하게 해줄 만한 독특한 감각은 부족하다.

The Conference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지점은 어느 장르에도 온전히 마음을 싣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공포 요소는 익숙한 관습을 되풀이할 뿐, 신선하거나 혁신적인 무언가를 보태지 못한다. 코미디는 종종 억지스럽고 이야기와 동떨어진 듯하며, 과장된 고정관념과 민망한 웃음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그 결과 영화에서 실제로 긴장감이 살아나는 순간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다. 이런 톤의 불균형은 결말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반전을 노린 결말은 영리하기보다 혼란스럽게 느껴지고, 감정적 여운과 서사의 일관성마저 무너뜨린다.

직장 내 기능 장애와 사람들 사이의 긴장이라는 주제는 분명 지금도 유효하다. 특히 원격 근무와 디지털 소통이 직장 내 협업의 성격을 바꿔놓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The Conference는 이런 주제를 일관된 서사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의미 있는 결론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서로 분리된 장면들의 나열을 택한다. 사회 비판도 기껏해야 피상적인 수준에 머문다. 한 줄짜리 대사와 가벼운 농담으로 축소된 탓에, 작품의 설정이 품은 더 깊은 함의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다.

장르의 관점에서 보면 The Conference는 공포와 코미디 사이의 묘한 중간 지대에 자리한다. 그 탓에 만족하지 못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 슬래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공포 장면이 너무 뻔하고 살인 장면도 진부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날카로운 직장 풍자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낡은 장르 관습과 과장된 유머에 기대는 모습에 실망할 수 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여러 인물이 함께 어우러질 때 찾아온다. 특히 룬드그렌과 윈터 사이의 까칠한 호흡은 긴장과 재치가 맞물리는 대화로 생기를 더한다.

결국 The Conference는 두 장르를 섞으면서도 어느 한쪽에 온전히 뛰어들지 않은 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영화다. 좋은 연기 몇몇과 분명한 잠재력을 지닌 설정을 갖췄지만, 이를 풀어내는 과정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관객에게 남는 것은 신선하지도, 특별히 기억에 남지도 않는 작품이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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