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속 하늘, 6월 아닌 1889년 7월 새벽의 실제 하늘

Peter F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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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구에 따르면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중앙에 자리한 초승달, 눈부신 새벽별, 별들의 무리는 실제 하늘의 배치와 맞아떨어진다. 다만 그 하늘은 미술사학자들이 지금까지 가정해 온 하늘이 아니다. 한국 연구진은 그림의 구성이 통상 인정되는 제작 시점보다 약 한 달 뒤, 가느다란 하현달과 금성, V자 형태의 히아데스 성단이 동쪽 하늘에 함께 떠오른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새벽과 부합한다고 보고했다. 이 일치가 유효하다면 서양 미술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밤하늘 가운데 하나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관찰을 바탕으로 그려진 셈이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진 통념을 뒤집는 주장이다. 수십 년간 마을 위로 소용돌이치는 하늘은 종교적 환시, 기억 또는 순수한 상상력으로 해석돼 왔으며, 대다수 학자가 실제 천체로 인정한 대상은 금성뿐이었다.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새 분석은 달과 중앙의 별 무리 또한 실제이며, 화가는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움직임으로 바꾸면서도 이들의 위치는 놀랄 만큼 정확하게 유지했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 우주과학 기업 SLLAB의 최고경영자이자 경희대학교 우주탐사학과 박사과정생인 일라이자 정현 김(Elijah Jeong-hyun Kim)이 수나 강(Suna Kang), 정우 송(Jungwoo Song), 호 진(Ho Jin)과 함께 이끌었다. 연구진이 가장 잘 들어맞는 것으로 제시한 날짜는 반 고흐가 생폴드모솔 요양원 환자로 지내던 시기의 1889년 7월 22일 무렵 새벽이다.

김은 AP통신에 “똑같은 하늘은 두 번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무언가가 달라지죠. 빈센트가 그런 변화를 알아차리고 그림에 담았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연구 방법

연구진은 〈별이 빛나는 밤〉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먼저 다른 야경 회화에 자신들의 절차를 적용해 검증했다. 아담 엘스하이머(Adam Elsheimer)의 〈이집트로의 피신〉은 이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큰곰자리 국자 모양 별들이 은하수와 이루는 각도는 실제 하늘에서는 나올 수 없는 배치였기 때문이다. 장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별이 빛나는 밤〉은 통과했다. 오리온자리의 허리띠와 리겔, 시리우스가 실제 위치에 가깝게 놓여 있었다. 이어 연구진은 반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두 야경,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과 〈밤의 카페 테라스〉를 통해 방법을 보정했다. 두 작품의 제작 장소는 지금도 남아 있어 직접 찾아갈 수 있다.

핵심 단계는 화가가 실제로 화면에 담은 하늘의 범위를 복원하는 일이었다. 반 고흐는 요양원에서 보이는 언덕을 그린 앞선 드로잉을 바탕으로 〈별이 빛나는 밤〉의 풍경을 구성했다. 연구진은 요양원 남서쪽 능선을 조사하고 이 드로잉을 현장 사진 위에 겹쳐, 대각선 기준 약 18도에 해당하는 134mm 망원렌즈 수준의 좁은 시야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레미 상공의 시뮬레이션 하늘에 이 프레임을 적용하면 선택 범위는 매우 좁아진다. 7월 21일에는 달과 금성의 거리가 거의 30도에 달해 한 화면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멀었다. 7월 22일에는 그 간격이 18.6도로 좁혀졌고, 히아데스 성단은 중앙에 위치했으며 달은 28%만 밝게 빛났다. 7월 23일과 24일에는 두 천체가 구도와 맞지 않을 만큼 지나치게 가까워졌다.

별 무리 자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한 점 집합을 확대·회전해 다른 형태와 얼마나 밀접하게 일치하는지 측정하는 기하학적 기법인 프로크루스테스 분석을 사용했다. 그림 속 별 다섯 개는 히아데스 성단의 골격을 이루는 다섯 별과 대응시켰다. 일치도는 아를의 두 그림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근접했다. 그림의 별 다섯 개와 실제 별 다섯 개를 짝지을 수 있는 120가지 경우 가운데, 천문학적으로 올바른 대응은 단 하나의 최적 일치 사례였다. 그림 속 V자의 기울기 역시 수평선에 대해 33.13도로, 그날 새벽 실제 성단이 보인 32.6~35.1도 범위 안에 들어간다.

반 고흐가 이 그림을 펜으로 옮겨 그린 사본은 유화보다 히아데스 성단과 더 가깝게 맞았고, 아를 작품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일치도를 보였다. 저자들은 이를 화가가 자신의 상상을 다시 베낀 것이 아니라 실제 배치를 바탕으로 작업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앞선 캔버스 조사에서는 그가 푸른 하늘을 칠하기 전에 별이 들어갈 자리를 비워 두었다는 사실도 이미 확인됐으며, 이는 별의 위치가 작업 초기에 결정됐음을 보여준다.

6월 날짜가 맞지 않았던 이유

통상적인 제작 날짜는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별이 빛나는 하늘에 대한 새로운 습작”을 언급한 1889년 6월 18일자 편지에서 비롯됐다. 1984년 미술사학자 앨버트 보임(Albert Boime)은 6월 19일 새벽을 제시하며 중앙의 별들을 양자리로 해석했다. 2년 뒤 천문학자 찰스 휘트니(Charles Whitney)는 다른 결론에 이르러 이 하늘을 “천체의 합성물”이라고 불렀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이 결론들은 관찰에 근거한 해석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달은 언제나 가장 취약한 지점이었다. 1889년 6월 19일 달은 약 63%가 밝았으며, 반달을 한참 지난 비대칭적인 달이었다. 이는 캔버스에 그려진 날카로운 초승달과 전혀 닮지 않았다. 작품을 연구했으나 이번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은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의 물리학자 호세 루이스 아라곤(José Luis Aragón)은 AP통신에 이 불일치를 “진짜 수수께끼”라고 평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단서도 더한다. 반 고흐는 이후 〈별이 빛나는 밤〉을 매미와 한낮의 더위에 연결한 작품 〈올리브 나무〉와 함께 묶었고, 아비뇽의 기상 기록은 1889년 6월 기온이 30°C 이상이었던 날이 4일에 불과한 데 비해 7월에는 18일이었다고 보여준다. 저자들은 통상 7월 중순으로 잡히는 그의 두 번째 발작 시점도 7월 하순으로 다시 추정한다. 그는 “바람 부는 날” 들판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발작이 찾아왔다고 썼고,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이 지역에는 강한 미스트랄 바람이 불었다.

이 연구가 결론짓지 못하는 것

이 연구는 반 고흐가 언제 캔버스를 시작하거나 완성했는지, 혹은 작품을 다시 손봤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낮에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렸고, 저자들 스스로도 이 하늘을 7월 22일을 중심으로 한 여러 인접한 밤들의 종합이라고 설명한다. 아라곤은 이를 분명하게 표현했다. “그럼에도 저는 7월 날짜를 확정된 답이라기보다 흥미로운 가설로 보겠습니다.” 그는 하늘이 “저자들 스스로 인정하듯 여러 밤의 합성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하학적 일치만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양자리나 거문고자리와 마차부자리의 일부처럼 다른 별 패턴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형태 점수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이 배제되는 것은 하늘에서의 위치, 어떤 별이 금성인지, 그리고 제공하는 점의 수가 적다는 다른 근거들 때문이다. 1889년 기상 기록은 불완전하고 일부는 정성적이며, 요양원의 의료 기록 가운데 발작 시작 시점을 특정하는 자료는 없다.

풍경 역시 현장에서 그린 것이 아니라 앞선 드로잉을 토대로 작업실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연구의 주장은 더 좁지만 반박하기도 더 어렵다. 달과 금성, 히아데스 성단이 특정한 새벽과 이토록 가깝게 맞는다면, 하늘이 상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쪽이 설명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아라곤은 “제가 가장 설득력 있게 느끼는 것은 더 큰 메시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순수한 환상이 아닙니다. 반 고흐는 실제 하늘을 매우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의 하늘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반 고흐는 언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나?

미술사학자들은 반 고흐가 6월 18일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를 근거로 1889년 6월로 작품의 날짜를 잡는다. 새 연구는 그림에 나타난 하늘이 1889년 7월 22일 무렵의 새벽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작업이 7월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별이 빛나는 밤〉의 하늘은 실제인가?

이 연구에 따르면 주요 요소들은 실제다. 초승달과 금성, 중앙의 별 무리는 1889년 7월 하순 새벽 전 생레미드프로방스 동쪽 하늘과 일치한다. 소용돌이, 후광, 별의 크기는 예술적 과장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 사이프러스 옆에 있는 밝은 별은 무엇인가?

그것은 새벽별인 금성이다. 반 고흐는 테오에게 해 뜨기 전 창문으로 시골 풍경을 바라봤으며, “아주 크게 보이는 새벽별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썼다.

히아데스 성단이란 무엇인가?

히아데스는 황소자리 안에 있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으로, 약 150광년 떨어져 있다. 가장 밝은 별들은 적색거성 알데바란 근처에서 V자 형태를 이루며, 연구는 이 V자를 그림 중앙의 별 무리로 식별한다.

〈별이 빛나는 밤〉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

이 그림은 뉴욕 현대미술관에 걸려 있다. 김은 AP통신에 자신은 아직 이 작품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논문이 나온 이제는 정말 가서 〈별이 빛나는 밤〉을 직접 봐야겠죠, 그렇지 않나요?”

저자들은 이제 자신들의 방법을 천문학적 검증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많은 작품을 포함해 다른 역사적 야경 회화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은 “7월 22일이 더 나은 날짜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이 날짜에 걸겠습니다.”

참고문헌: Kim et al., “The actual sky of Van Gogh’s Starry Night: a multidisciplinary reconstruction,” Scientific Reports, 2026. DOI: 10.1038/s41598-026-73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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