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BMW 공장 신차 100만 대, 운전자 없이 스스로 달렸다

Susan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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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공장에서 새로 생산된 차량 100만 대가 탑승자 없이 이동했다. 독일과 영국의 공장 네 곳에서는 조립 라인에서 막 나온 차량이 스위스 기업 Embotech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물류 구역을 스스로 주행한다. 이 과정에서 차량 자체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보는 것은 공장 건물이다.

자율주행차가 언제쯤 도로를 달릴지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이 작업에 투입되는 차는 별도의 카메라나 자율주행 패키지를 장착하지 않은 일반 BMW와 MINI 차량이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라이다 센서가 차량을 추적하고, 외부 서버가 주행 경로를 계산한 뒤 차량에 이미 탑재된 조향·제동용 전자식 제어 시스템으로 경로를 전달한다.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에서는 새 차 한 대 한 대에 사람이 직접 올라타 주차장이나 트럭 적재 장소까지 몰고 가야 한다.

눈길을 끄는 건 속도다. BMW와 Embotech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현재 하루 약 3,500대의 차량을 이동시키며, 24시간 내내 약 25초마다 한 대꼴로 운행한다. 가동률은 99.5%를 웃돈다. Embotech의 최고경영자 안드레아스 키르타토스에 따르면 처음 자동화된 이동 50만 건을 달성하는 데 15개월이 걸렸지만, 다음 50만 건은 7개월 만에 이뤄졌다.

Embotech의 최고사업책임자 에바 베크는 The Robot Report에 인식 기능은 “인프라에 있다”며 차량에는 “자율주행 기능이나 추가 센서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다는 중국 제조사 Hesai 제품이며, Embotech 서버는 초당 열 차례씩 각 차량의 주행 궤적을 다시 계산한다. 독일 시험기관 TÜV SÜD의 인증을 받은 별도의 안전 계층이 경로 계획 소프트웨어가 넘을 수 없는 한계를 설정한다. 차량은 공장 노동자뿐 아니라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과도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BMW가 처음 적용한 경로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보면 작업이 얼마나 일상적인지 알 수 있다. 유럽 최대 규모 공장인 딩골핑에서는 새 차가 두 개의 조립동을 나와 짧은 시험 주행로를 거친 뒤 마무리 작업 구역에 도착한다. 이동 거리는 1km가 넘는다. BMW는 이 경로를 따라 설치된 센서 네트워크를 유럽 최대 규모의 라이다 설치 시설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다만 적용 범위에는 엄격한 제한이 따른다. 이 시스템은 센서를 설치하고 지도를 작성해 둔 공장 내 울타리 구역에서만 작동하며, 차량이 출입구를 벗어나면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관련 수치는 두 회사가 발표한 것으로, 외부 기관의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BMW와 Embotech는 공장별 라이다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나, 과거 이 작업을 맡았던 운전자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Embotech 역시 업계 대부분이 여전히 소수 차량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BMW의 규모는 모든 공장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신호라기보다 예외적인 사례에 가깝다.

2013년 설립된 스위스 ETH 취리히의 스핀오프 기업 Embotech는 자사가 TÜV 인증을 받은 레벨 4 주행 시스템을 두 개 이상 보유한 최초의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회사가 자사 제품에 대해 내세우는 주장이다. 자동차 공장 외에도 차량 유통센터, 항만, 물류 야드에 같은 플랫폼을 판매하고 있으며, 트랙터 유닛을 주행시키는 버전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2022년 딩골핑에서 BMW 7시리즈와 전기차 i7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으로 시작됐다. Embotech 및 한국 기업 서울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했다. 2024년 딩골핑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양산 단계에 들어갔고, 이후 레겐스부르크 공장과 옥스퍼드의 MINI 공장으로 확대됐다. 생산을 담당하는 BMW 이사회 이사 레이먼트 비트만은 회사가 “이제 이 기술을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크는 Embotech가 내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에 있는 BMW 공장에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파턴버그 공장은 BMW가 Figur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한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로봇은 두 다리로 걷는다. 조용히 자동차 100만 대를 옮긴 것은 라이다로 가득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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