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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The Making of a God, 시리즈를 압도하는 마지막 전투 장면

Martin C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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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The Making of a God의 마지막 전투 장면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에도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돈다. 땀과 피가 뒤섞인 채 검과 전략이 맞부딪치는 생생한 장면은 숨을 멎게 할 만큼 강렬하다. 이 다큐드라마 시리즈는 역사를 그저 되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치밀한 역사 연구와 대담한 영화적 연출을 한데 엮어 시청자를 그 시대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Alexander: The Making of a God의 핵심에는 고대사에서 신화적 인물로 가장 많이 묘사된 인물 가운데 하나, 알렉산드로스 대왕(벅 브레이스웨이트, Buck Braithwaite)을 인간적으로 그려내려는 과감한 시도가 있다. 이 작품에서 알렉산드로스는 단순한 정복자가 아니다. 자신의 야망에 사로잡힌 채 어머니 올림피아스(코샤 엥글러, Kosha Engler)에 대한 사랑과 프톨레마이오스(디노 켈리, Dino Kelly) 같은 참모들의 조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인간이다. 전투를 앞두고 불빛을 바라보는 브레이스웨이트의 눈에 야망과 의심이 함께 어리는 순간, 그가 세상을 다시 만들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연 장면과 전문가 해설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취약함의 순간들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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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은 웅장한 스케일의 장면과 인물에 밀착한 이야기를 균형 있게 엮고, 광활하면서도 세밀한 미술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투 장면은 전쟁의 혼란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긴박한 핸드헬드 촬영으로 담아냈고, 궁정의 암투는 속삭임 하나에도 죽음이 걸린 듯한 어두운 복도에서 펼쳐진다. 실존 이집트학자인 살리마 이크람(Salima Ikram)이 본인으로 등장해 학문적 엄밀성을 더하면서, 극적 연출이 사실에서 지나치게 멀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알렉산드로스의 군사 전략과 문화적 영향에 관한 이크람의 통찰은 이야기 속에 정교하게 녹아들어 서사에 깊이를 보탠다.

하지만 야심이 큰 만큼, Alexander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 할 때 비틀거린다. 알렉산드로스의 측근부터 적대 세력까지 여러 시점을 오가다 보면 때때로 초점이 흐려진다. 아그니 스콧이 연기한 스타테이라와 디노 켈리가 맡은 프톨레마이오스는 매력적이지만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다. 대본이 두 인물을 중심에 둘지, 브레이스웨이트에게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비출지 결정하지 못한 듯 각자의 서사가 급하게 끝난다. 수아드 파레스가 연기한 신탁자는 특히 알렉산드로스의 몰락을 예고하는 불가사의한 예언에서 섬뜩한 무게감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야기의 동력이 되기보다는 뒷전으로 밀려난 인물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Alexander의 독창성이 가장 빛나는 지점이자 걸림돌이 되는 지점은 다큐멘터리식 인터뷰를 극적 재연과 엮은 방식이다. 신선한 시도지만 두 형식 사이의 전환이 갑작스러우면 흐름이 깨진다. 올림피아스가 어둠 속에서 음모를 꾸미는 장면 뒤에 마케도니아의 정치를 설명하는 역사학자의 인터뷰가 이어질 수 있다. 각각 흥미롭지만, 급격한 분위기 변화가 몰입을 방해한다. 작품의 어조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긴장감 넘치는 역사극을 지향하는지, 교육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려는지 분명하지 않다.

장르의 측면에서 Alexander는 역사극과 다큐멘터리 사이에 걸쳐 있으며, 그 결과는 엇갈린다. Rome이나 The Last Kingdom을 좋아하는 시청자는 고증에 공을 들인 점을 반길 테지만, 일관된 서사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학술적 해설이 흐름을 끊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탄탄하다. 특히 브레이스웨이트는 역사의 무게를 확신 있게 짊어진다. 미도 하마다가 연기한 다리우스 왕은 위엄을 풍기고, 왈리드 엘가디가 맡은 페르시아 귀족 베수스는 오싹할 만큼 종잡을 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 시리즈는 권력과 유산이라는 주제도 파고든다. 알렉산드로스의 정복이 영광을 향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있었는지 묻는다. 제어되지 않는 야망이 심리에 남기는 상처를 들여다보는 대목에서 Alexander는 가장 독창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순간은 드물고, 대개 숨 가쁜 전개에 가려진다.

알렉산드로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시청자라면 Alexander: The Making of a God에서 역사와 드라마가 어우러진 풍성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문가 인터뷰는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고, 재연 장면은 인상적인 영상으로 과거를 되살린다. 반면 촘촘하게 짜인 서사를 기대하는 시청자에게는 시리즈의 구성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야심 찬 접근 방식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때로는 대학 강의 한 학기 분량을 한 시즌에 모두 욱여넣으려는 듯하다.

특히 눈에 띄는 한 에피소드는 알렉산드로스의 페르시아 원정을 다루며 전장의 전략과 개인적인 드라마를 엮는다. 힘겨운 승리를 거둔 뒤 알렉산드로스가 베수스(엘가디)와 맞서는 장면은 특히 강렬하다. 전쟁의 대가가 목숨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동맹 사이의 신뢰마저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는 거대한 볼거리와 인물들의 내밀한 순간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이 시리즈의 장점을 잘 드러낸다.

하지만 모든 에피소드가 같은 수준의 성취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후반부에 스타테이라(스콧)와 알렉산드로스의 관계를 다루는 대목은 서두르는 느낌이 강하다. 복잡한 정치적 결혼을 사랑과 배신을 다룬 곁가지 이야기로 축소해버린다. 스콧은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이 결합이 알렉산드로스의 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끝내 충분히 살펴보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급해지는 점도 아쉽다. 알렉산드로스의 말년과 죽음을 빠르게 훑고 지나가면서, 악명 높은 폭음이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처럼 중요한 대목은 더 큰 주제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처리된다. 그 결과 알렉산드로스의 삶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가운데 일부가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채 남는다.

연기 면에서는 브레이스웨이트가 단연 시리즈의 중심을 잡는다. 역사 속 인물의 카리스마와 무자비함을 함께 담아내 알렉산드로스를 존경스럽게도, 두렵게도 만든다. 올림피아스 역의 엥글러는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브레이스웨이트와 함께하는 장면마다 팽팽한 긴장과 말로 드러내지 않는 사랑이 감돈다. 하마다가 연기한 다리우스도 돋보인다. 자칫 평면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역할에 깊이를 더한다.

조연들의 활약은 다소 들쭉날쭉하다. 스콧과 켈리는 모두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캐릭터에 충분한 이야기가 주어지지 않아 제약을 받는다. 파레스가 맡은 신탁자는 흥미롭지만 온전히 살아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서사를 움직이는 장치에 가깝게 느껴진다. 엘가디가 연기한 베수스는 등장 분량은 적어도 기억에 남는다. 충성과 자기보존 사이에 놓인 인물의 교활함과 편집증을 잘 표현한다.

시각적으로 Alexander는 눈을 즐겁게 하는 작품이다. 전투 장면은 다큐멘터리처럼 거칠고 즉각적인 감각을 살린 촬영으로 전쟁의 혼란 속에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페르시아의 화려한 궁전부터 그리스의 먼지 날리는 평원까지, 미술 역시 세심하게 구현됐다. 다만 재연 장면에서 핸드헬드 촬영에 의존하는 방식은 때때로 지나치게 느껴져 액션을 따라가기 어렵게 만든다.

사운드트랙도 돋보이는 요소다. 전통 악기와 현대적인 작곡을 결합해 시대를 초월한 분위기를 만든다. 전투 장면에서는 음악이 웅장하게 고조되며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조용한 순간에는 음울한 선율이 깔려 감정의 무게를 더한다.

결국 Alexander: The Making of a God는 야심 차지만 결함도 있는 수작이다. 권력과 유산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만, 때로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에 휩쓸린다.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를 원하는 시청자를 만족시키지는 못할 수 있어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인물 가운데 하나를 풍성하게 조명한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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