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금융

디즈니+와 훌루, 스트리밍 이익 두 배 늘린 뒤 요금 13% 인상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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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ney가 스트리밍 고객에게 더 많은 요금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만큼은 사업이 부진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 Disney+와 Hulu의 이번 요금 인상은 적자를 내던 실험의 구멍을 메우려는 조치가 아니다. 오히려 그 실험이 회사의 탄탄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시점에 나왔다.

Disney+는 사업 초기 대부분 동안 Netflix가 이미 차려 놓은 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비용에 가까웠다. 이제 그런 구도는 끝났다. Disney는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성수기의 테마파크처럼 운영한다. 수요가 충분히 강해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하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새 요금은 그 시험의 일환이며, 인상 시점이야말로 핵심이다.

광고 없는 Disney+와 Hulu 요금은 월 18.99달러에서 21.49달러로 13% 올랐다. 광고 포함 요금제는 12.49달러로 인상되고, 두 서비스를 광고 없이 이용하는 번들 요금은 21.99달러가 된다. 인상된 요금은 신규 가입자에게 즉시 적용되며, 기존 가입자는 다음 월 청구서부터 부담하게 된다. 겉으로 보면 통상적인 조정이다. 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실적에 비춰 보면 훨씬 더 의미심장하다.

인상 방식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Disney가 손대지 않은 요금제는 더 저렴한 광고 포함 번들 하나뿐이다. 이 상품은 광고 수익이라는 두 번째 수익원을 회사에 안겨준다. 광고를 피하려고 선택하는 광고 없는 요금제처럼 한 번의 구독료만으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은 모두 가격이 올랐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계산된 가격 책정이다. Disney가 가장 많이 팔고 싶어 하는 상품을 가장 저렴한 선택지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몇 주 전 Disney는 Disney+와 Hulu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사업 전체의 영업이익이 1년 전 3억 2,900만 달러에서 약 7억 1,200만 달러로 두 배 넘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6%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약 13%로 확대됐다. 매출은 11% 증가해 5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업부가 달성해야 할 모든 지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통상적인 설명이 놓치는 대목은 바로 여기다. 현금을 계속 소진하는 사업의 가격 인상은 구제책이다. 막 이익을 두 배로 늘린 사업의 가격 인상은 다르다. 고객이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줬고 재무 상황도 더는 고객의 호의에 기댈 필요가 없게 된 만큼, 그 자체로 가격 결정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Disney는 수익을 내기 위해 요금을 올리는 게 아니다. 이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올리는 것이다.

이번 조치를 따져 묻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Disney가 더는 공개하지 않는 정보다. Disney는 이제 Disney+와 Hulu의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는다. 요금 인상으로 고객이 떠나는지를 보여 주는 공개 지표는 이 숫자 하나뿐이다. 이 수치가 없으면 가격을 지나치게 올린 대가가 보이지 않는다. 몇 분기가 지난 뒤 매출이 늘기는커녕 줄어든 것으로 드러날 때까지 말이다. Disney는 실적판을 꺼 둔 채 어디까지 가격을 올릴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Disney만의 일이 아니다. Netflix는 올해 초 요금을 올렸고, 늦여름에는 Peacock과 Apple TV도 뒤를 이었다. 스트리밍 업계에서는 이제 가격 인상이 공통된 관행이 됐다. 하지만 Disney+의 궤적 자체가 하나의 논거다. 2019년 6.99달러에 출시된 서비스가 오늘날 21.49달러를 받는다. 7년 사이 거의 세 배가 된 셈이며, 가장 가파른 인상은 적자를 내던 시기가 아니라 적자가 끝난 뒤에 이뤄졌다.

Disney가 10년과 수십억 달러를 들여 모은 시청자에게는 더 나은 대안이 없다는 게 회사의 계산이다.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번들 상품, ESPN 연계 혜택 때문에 떠나는 수고보다 요금을 내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아마 그 계산은 맞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제 회사가 공개하지 않는 해지율 수치로는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가격이 마침내 고객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첫 분기에야 모습을 드러낼 테지만,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만큼 거의 누구도 미리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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