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금융

클라우드플레어 CEO 매튜 프린스 “어떤 직원을 AI로 대체할지 나는 이렇게 고른다”

프린스는 AI 감원을 다룬 기고문의 제목은 자신이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아래 쓴 글은 정확히 그 선택을 설명한다.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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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flare의 최고경영자 매슈 프린스(Matthew Prince)는 회사의 AI 주도 감원에 관해 자신이 쓴 문장 거의 하나하나를 수개월째 해명해 왔다. 하지만 유독 거리를 두는 문장이 하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글에서 가장 솔직한 문장인 제목이다.

“Cloudflare 직원 중 누구를 AI로 대체할지 고르는 법.”

Cloudflare가 직원 약 20%에 해당하는 1,100명을 감원한 직후인 5월, The Wall Street Journal은 프린스의 기고문에 바로 그 제목을 달았다. The Verge의 팟캐스트 Decoder에서 닐레이 파텔(Nilay Patel)이 그 제목을 다시 언급하자 프린스는 반박했다. “제목을 제가 정한 건 아닙니다. 요즘 언론이 돌아가는 방식이 그렇잖아요. 제목은 언론사가 붙이죠. 물론 나머지 내용은 제가 썼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선택의 기준이다

그가 쓴 나머지 내용은 하나의 방법론이다.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분류를 빌려 프린스는 회사를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측정하는 사람으로 나눴다. 만들고 파는 사람은 남고, Cloudflare는 이들을 가능한 한 많이 채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고 대상의 다수는 측정하는 사람들이었다. 내부 감사, 재무, 법무, 매출 인식 담당자와 중간 관리자층이 여기에 포함됐다. 그는 “AI는 만들고 파는 사람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 측정하는 사람을 겨냥한다”고 썼다.

그가 든 사례는 구체적이다. 약 20명으로 구성된 투자자 관계팀은 실적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 과거 2주를 썼지만, Cloudflare는 이를 3분으로 줄였다. 한때 직속 부하 직원이 평균 6명이었던 관리자들은 이제 최대 12명을 이끈다. 조직도가 납작해졌고, 프린스의 설명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았던” 중간 관리자층이 드러났다. 회사는 성과가 높은 직원으로 확인된 이들을 바탕으로 모델을 훈련한 뒤 전 직원에게 적용해 두각을 나타낼 인재를 찾아냈다. 다만 “몇 가지 실수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 사례들은 모두 누가 남을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프린스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제목은 그 사실을 그저 대놓고 말했을 뿐이다.

위기에 빠진 회사가 아니다

이 사례가 이례적인 이유는 재무 상태에 있다. 프린스는 “Cloudflare가 어려움을 겪어서 감원한 게 아니다”라고 썼고, 실적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1분기 매출은 6억 3,98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실적이 부진한 회사가 감원을 전략인 양 포장한다는 안일한 해석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회의론자들의 의심은 좀 더 날카롭다. Fortune이 인용한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제 모두가 만능 면죄부를 얻었죠. 아, AI 때문이라고요.”

프린스는 모든 산업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며, 먼저 움직이는 편이 오히려 덜 가혹하다고 답한다. 다른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움직여야 새 일자리를 찾기도 쉽다는 것이다. 그는 선제적으로 나선 대가도 털어놨다. 주가가 하락했고, “그냥 AI에 반감을 가진 낯선 사람들”에게서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주저하는 동료 경영자들을 향해 그가 한 말은 Journal에 실린 어떤 표현보다 직설적이다. 인용하기 좋은 대목은 이렇다. “진정한 리더라면 밖으로 나가 실제로 그 일을 하세요.”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창업자

이 모든 일은 프린스다운 행보다. 그는 Cloudflare가 가진 영향력에 대해 글로 깊이 고민한 뒤 실제 행동에 옮기는 일을 오랫동안 반복해 왔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회사가 네오나치 사이트 Stormfront의 접속을 차단한 일이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결정을 글로 써서 서명하고,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제목을 두고 벌인 실랑이가 유독 눈에 띈다. 구조조정의 모든 단계를 직접 설명하는 CEO가 누가 선택을 하는지 명시한 문장에만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기계에 맡긴 것도 아니다. 프린스는 선을 분명히 긋는다. “승진 결정을 전부 책임 소재도 불분명한 AI 시스템이 내린다면, 그건 잘못된 일인 것 같습니다.” 도구는 측정하고, 최고경영자가 결정한다. AI가 Cloudflare에서 바꾼 것은 측정이 이뤄지는 장소다. 사람들로 구성된 부서에서 위로 보고하는 모델들의 집합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선택은 사라진 게 아니라 한곳에 집중됐다.

현재 Cloudflare 직원 수는 4,500명에서 5,000명 사이이며, 프린스는 앞으로 다시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채용은 만들고 파는 역할에 집중될 전망이다. 측정하는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의 일은 이제 프린스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 점에서 Journal 편집진의 제목은 그가 바라는 것보다 더 정확하다. 누군가는 선택한다. 바로 프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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