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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 엉성하지만 매력과 온기를 품은 범죄 코미디

Veronica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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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rothers》의 첫 장면은 어설픈 범죄자들과 엉망이 된 강도 행각이 어우러진 혼돈의 교향곡이다. 범죄로 얽힌 과거를 공유하는 쌍둥이 형제 모크 멍거(조시 브롤린, Josh Brolin)와 제이디 멍거(피터 딘클리지, Peter Dinklage)는 창고를 털려 하지만, 치밀하지 못한 뜨개질 스웨터가 풀리듯 계획은 속절없이 어그러진다. 맥스 바바코우(Max Barbakow)가 연출하고 메이컨 블레어(Macon Blair)가 각본을 쓴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일찌감치 드러낸다. 야심만큼이나 엉성한 범죄 코미디다.

영화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삶을 살려는 모크와 막 출소한 제이디가 도난당한 에메랄드를 되찾으러 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두 사람의 여정에는 지나치게 간섭하는 어머니(글렌 클로즈), 부패한 경찰관(브렌던 프레이저), 그리고 형제의 유대를 시험하는 황당한 사건들이 끼어든다. Legendary Entertainment가 제작하고 Amazon MGM Studios가 배급한 《Brothers》는 소동극의 유머와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을 결합하려 하지만, 결국 스스로 키운 야심의 무게에 짓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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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thers》가 제 몫을 해내는 부분은 캐스팅이다. 브롤린과 딘클리지는 소동극의 요소들 속에서도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확실한 호흡을 보여준다. 두 배우가 빚어내는 관계가 작품의 핵심이며, 영화가 제 황당함에 무너질 듯한 순간마다 이들의 연기가 이야기를 끌어올린다. 브롤린은 과거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크에게 거칠면서도 매력적인 면모를 더하고, 딘클리지는 제이디를 재치와 절박함이 뒤섞인 인물로 그려내 사랑스럽다가도 얄미운 매력을 살린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진정한 웃음과 정서적 깊이가 살아나는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특히 글렌 클로즈는 형제의 속을 쥐락펴락하는 어머니 캐스 멍거 역으로 등장할 때마다 장면을 장악한다. 절제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다른 인물들에게는 부족한 입체감을 캐릭터에 불어넣는다. 클로즈가 그려낸 캐스는 섬세하고 설득력 있어, 온전히 살아 숨 쉬는 듯한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로 남는다. 브렌던 프레이저 역시 폭력을 즐기는 부패 경찰 파풀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존재는 극에 위험한 기운을 보태지만, 정작 캐릭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영화의 구조는 약점 중 하나다. 서사는 뚜렷한 방향이나 점층적인 고조 없이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배회한다. 자동차 여행도 목적 없이 이어지는 듯하고, 곁가지와 부차적인 이야기는 전체 서사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않는다. 환경운동가의 집을 찾은 형제가 담배를 피우는 오랑우탄과 마주치는 장면은 유독 눈에 띈다. 기이하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이 장면은 엉뚱한 유머를 살릴 영화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슬랩스틱과 과장된 개그에 기대는 탓에 코미디는 번번이 힘을 잃는다. 액션 장면은 무난하게 촬영됐지만, 몰입감을 끌어낼 만한 긴장감과 이해관계가 부족하다. 바바코우의 연출은 무난한 수준에 그치며, 소재를 한층 돋보이게 할 뚜렷한 시각적 개성이 없다. 88분이라는 러닝타임도 문제다. 서두르는 듯하면서도 늘어진다는 인상을 동시에 준다.

폐쇄된 쇼핑몰을 무대로 한 마지막 막은 총성, 최루 스프레이, 쓰러지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뒤엉킨 소란으로 치닫고, 만족스럽기보다는 황당한 클라이맥스로 마무리된다. 유머와 액션을 조화시키려는 영화의 시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결말은 흐트러지고 어딘가 개운치 않게 느껴진다.

《Brothers》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중심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결국 자기 혼란 속에서 길을 잃는다. 브롤린과 딘클리지, 클로즈의 탄탄한 연기가 더 나은 각본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쉽다. 유머는 웃음을 자아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액션 장면은 몰입에 필요한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빛나는 순간이 분명히 있음에도 《Brothers》는 끝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엉뚱한 코미디와 앙상블 캐스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즐길 수 있겠지만, 에단 코엔(Ethan Coen)의 《Drive Away Dolls》 같은 작품이 지닌 꾸준하고 능청스러운 매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웃음과 액션, 감동을 한꺼번에 붙잡으려 지나치게 애쓰다가 그 무엇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영화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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