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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첫 영화 ‘아에곤의 정복’ 2029년 개봉… 워너가 고른 감독은 ‘샌 주니페로’의 오언 해리스

Camille Lefè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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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Game of Thrones 영화의 개봉일이 정해졌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보도는 이 사실 자체를 이야기의 전부처럼 다뤘다. 드래곤이 극장에 등장하고, 타르가르옌 가문이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대목은 워너 브라더스가 이 영화를 누구에게 맡겼느냐다. 프랜차이즈를 대형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스튜디오는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 장면을 가장 잘 다루는 감독과 정치 드라마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작가를 선택했다. 전쟁 영화의 제작진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력이다.

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Game of Thrones가 지금까지 오직 긴 호흡의 이야기로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작품을 움직인 동력은 시간이었다. 이야기는 여러 시즌에 걸쳐 무르익었고, 죽음은 실제로 닥치기 훨씬 전부터 준비됐다. 원작 시리즈가 마침내 서두르기 시작했을 때는 마지막 구간의 급박한 전개가 많은 시청자에게 여전히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장편영화 한 편은 이 사가가 취한 형식 가운데 가장 압축된 형태다. Aegon’s Conquest는 그 압축을 하나의 형식으로 다뤘는지, 아니면 이야기를 잘라낸 것으로 보이게 했는지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이야기의 바탕은 프랜차이즈의 건국 신화다. 조지 R. R. 마틴(George R. R. Martin)의 Fire & Blood 첫 장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아에곤 1세 타르가르옌을 따라간다. 아에곤은 자매이자 아내인 비세니아와 라에니스, 그리고 이들이 탄 발레리온·바가르·메락세스와 함께 웨스테로스 일곱 왕국 가운데 여섯을 하나의 왕관 아래 통합했다. 도른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아에곤은 킹스랜딩을 수도로 삼고 철왕좌를 만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화면에 등장한 적이 없다. 원작 시리즈에서도, House of the Dragon에서도, A Knight of the Seven Kingdoms에서도 마찬가지다.

Fire & Blood는 영화로 옮기기 까다로운 원작이다. 마틴은 이 책을 작중 역사가인 아치마스터 길데인이 쓴 학술 논문처럼 구성했다. 길데인은 서로 충돌하는 기록을 나란히 놓으며, 독자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누구의 내면도 중심에 두지 않고 바깥에서 바라본 연대기인 셈이다. 이를 각색하는 사람은 책이 의도적으로 감춰둔 친밀한 감정과 관계를 새로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서 오언 해리스(Owen Harris)를 선택한 이유가 드러난다. 영국 감독인 해리스는 두 편의 Black Mirror 에피소드로 명성을 얻었다. ‘Be Right Back’은 연인을 잃은 여성이 죽은 남자친구를 본뜬 인공 복제체와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San Junipero’는 가상 사후 세계에서 만난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다. 후자는 에미상 TV 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압박 속에서 관계의 친밀함을 파고드는 실내극이다. 해리스가 연출한 유일한 장편영화 Kill Your Friends는 브릿팝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니컬러스 홀트가 살인까지 저지르는 음악업계 임원을 연기한 블랙 코미디다. 평단의 반응은 엇갈렸고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전장 서사시를 연상시키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그는 웨스테로스를 인간적인 규모로 그려낸 경험이 있다. 해리스는 A Knight of the Seven Kingdoms의 세 에피소드를 연출했으며, 그중에는 ‘일곱의 재판’ 장면도 포함됐다. 평단이 스핀오프에서 특별히 주목한 대목이다. 이 작품은 이후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보 윌리먼(Beau Willimon)의 이력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그는 House of Cards를 만들었고, The Ides of March의 공동 각본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Mary Queen of Scots와 Andor의 여러 에피소드도 썼다. 그가 거듭 다뤄온 주제는 권력이다. 군대가 전장에서 결판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협상하며 움직이는 힘으로서의 권력이다.

두 사람의 기용을 함께 놓고 보면 워너가 세 남매가 한 왕조를 이루는 이야기를 만들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정복은 이야기의 중심이라기보다 그 이야기를 둘러싼 틀이 될 수 있다. 이 해석이 맞다면 적절한 선택이다. 두 시간짜리 영화가 수년간 이어진 텔레비전 시리즈보다 더 큰 규모를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한데 응축할 수는 있다. 이 프랜차이즈가 최근 선보인 가장 호평받은 장면이 결국 이 감독이 연출한 단 한 번의 결투 재판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반대로 이런 구상이 통하지 않는다면 Game of Thrones는 서둘러 마무리했던 결말을 더 큰 화면에서 되풀이할 위험을 안게 된다.

워너 브라더스는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에서 제목을 공개한 뒤, 개봉일을 2029년 6월 1일로 확정했다. 출연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캐스팅 관련 소문조차 없다. Gizmodo는 영화가 HBO의 정사와 어느 정도 긴밀하게 연결될지, 마틴이 제작 방향을 잡는 데 참여할지도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개봉일을 발표한 스튜디오의 소유주가 바뀔 예정이라는 점도 변수다. Deadline이 지적했듯 워너 브라더스는 곧 파라마운트에 인수될 예정이다. 약속을 내건 주인과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킬 주인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텔레비전 쪽의 일정도 이어지고 있다. A Knight of the Seven Kingdoms는 2027년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며, House of the Dragon은 네 번째 시즌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정복왕 아에곤의 얼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그에게는 에미상을 받은 사랑 이야기의 감독이 생겼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캐스팅 결정은 바로 그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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