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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브레친의 〈킬러웨일〉, 갇혔던 범고래를 포식자와 죄수로 동시에 세우다

버지니아 가드너와 멜 자른슨, 갇혀 있던 범고래 케토, 법정으로 변하는 태국의 라군. 조앤 브레친의 89분짜리 생존 호러는 처형자이자 수감자라는 두 읽기를 한 동물 안에 동시에 세우려 하며, 단계적 국제 전개를 거쳐 한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Martha O'Hara

갇혀 있던 범고래가 자기 포획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두 여성의 우정은 화면 밖에서 일어난 죽음으로 휘어 있고, 태국의 한 라군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들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조앤 브레친의 신작 생존 호러 〈킬러웨일: 침묵의 습격자〉가 펼치는 논점은, 모두가 처형자라고 부르는 그 포식자가 동시에 관객이 애도하도록 요구받는 수감자라는 것이다. 라군이 변하는 함정이야말로 영화가 고집하는 질문이다. 자연이 마련하지 않은 살인에서 살인자는 누구인가.

〈킬러웨일〉이 구조적으로 하는 일은, 생존 호러의 틀(세 명의 수영자, 외딴 수역, 생존자들이 부르지 않은 포식자)을 가져와서 그 중심에 청각이 손상된 첼리스트를 세우는 것이다. 버지니아 가드너가 매디 역을 맡아, 강도 사건에서 남자 친구를 잃고 잔존 청력 손상을 안고 사는 음악 전공의 대학생을 연기한다. 그녀의 청각 장애는 감상적인 디테일이 아니라 감각 장치다.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은 그녀의 청력 범위를 중심으로 작동해, 관객에게 그녀가 라군을 듣는 방식, 곧 부분적으로만 듣는 방식으로 듣기를 요청한다. 첼리스트의 기예는 범고래가 이용하는 닫힌 시스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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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와 멜 자른슨의 캐스팅은 영화가 내놓는 두 번째 논점이다. 가드너는 이전에도 생존 장르를 떠받치는 역할을 맡아 본 적이 있다(〈할로윈〉 사이클 작업과 〈프로젝트 알마낙〉이 스튜디오가 그녀를 알고 있는 경로다). 브레친은 그녀가 이미 통제할 수 있는 레지스터를 활용한다. 위협 아래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그러나 히스테리로 기울지 않는 침착함이다. 〈모탈 컴뱃〉 리부트 앙상블에서 나온 자른슨은 영화의 실용주의자다. 그녀가 연기하는 트리시는 매디를 여행으로 끌어당기는 친구이고, 인터넷 부업이 일찍부터 범고래를 그녀의 레이더 위에 올려놓은 과학자 지망생이다. 두 사람은 범고래에 대항하기보다는 서로에 맞추어 조율되며, 영화는 두 번째 시간을 그 조율이 떠받치는 데 베팅한다.

〈킬러웨일〉은 감독에게 두 장르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하는 종류의 작품이다. 포식자가 스펙터클인 〈오픈 워터〉와 〈47 미터스 다운〉의 상어 스릴러 계보, 그리고 포식자가 정치적 대상인 〈프리 윌리〉와 〈블랙피쉬〉의 갇힌 동물 비통기 계보 사이의 선택. 예고편과 시놉시스에서 확인되는 결정은 그 선택을 거부하고 두 읽기가 서로 위에 얹히도록 두는 것이다. 브레친은 스릴러 레지스터 안에서 작업해 왔고, 〈킬러웨일〉은 그녀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장르에 가장 큰 이념적 짐을 지운 작품이다. 89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그 짐을 끝까지 떠받칠 수 있을지가 영화의 미해결 질문이다.

영화가 짓고 있는 구조적 농담은 갇혀 있던 범고래 케토가 그 불만이 완전히 가독성 있게 드러나는 유일한 등장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녀는 바다에서 떨어져 나와 수조에 들어갔다. 그녀는 태국의 한 시설에서 관광 상품으로 도구화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촉매(그녀가 라군에 풀려나는 사건)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시놉시스가 암시하듯, 크레딧이 이름 없이 등록한 후드 차림 인물의 개입이다. 브레친의 프레임은 〈조스〉 계보의 크리처 피처보다 동물권 호러에 더 가깝다. 라군은 법정이 되고, 그 안에서 검찰에는 변호인도 언어도 없으며, 판결은 이빨로 내려진다. 영화의 도박은 관객이 스릴러의 압박 아래에서 그 모호함을 견디리라는 것이다.

예고편과 스튜디오가 내놓은 시놉시스를 근거로 볼 때 〈킬러웨일〉이 해결하지 않는 것은 청각 장애 설정이 감각적 아키텍처인지, 아니면 감상적 후크인지의 문제다. 두 가지는 혼동되기 쉽다. 갇힌 범고래라는 프레임은 또한 그 장르가 지금 소화하고 있는 문화적 작업을 수행한 다큐멘터리 〈블랙피쉬〉의 각주로 도착할 위험을 안고 있다. 그 각주에 의존하는 호러는 그것의 결과를 극화하기보다 그것의 정치를 빌려 입은 차량으로 읽힐 것이다. 89분이라는 러닝 타임은 브레친이 전제에 떠맡긴 짐, 곧 위기에 빠진 우정, 봉기하는 동물, 관객이 장시간 청각을 양보하도록 요청하는 감각 프레임에 비하면 짧다. 초기 시장의 중간대 IMDb 평점, 아직 수십 표 단위에 머무는 표 풀이 보여 주듯 관객 역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버지니아 가드너가 매디를, 멜 자른슨이 트리시를, 미첼 호프가 라군으로 두 사람을 데려가는 현지 가이드 조시를, 아이작 크롤리가 프롤로그를 떠받치는 죽음의 보이프렌드 챗을, 스콧 제임스 조지가 시놉시스가 촉매로 등록한 후드 차림 인물을 연기한다. 조앤 브레친이 생존 호러 레지스터의 각본으로 연출했다. 상영 시간은 89분이며, 영화는 함정의 중심에 놓인 라군을 대신할 태국 해안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었다.

〈킬러웨일: 침묵의 습격자〉는 미국에서 1월 16일에 개봉했고, 2월 초 러시아와 카타르, 3월 콜롬비아·과테말라·페루, 4월 아르헨티나, 5월 18일 영국, 5월 22일 독일을 거치며 단계적인 국제 전개를 이어 왔다. 한국 극장 개봉은 5월 28일에 뒤따른다. 영화의 관객 검증은 어느 한 시장이 아니라 이 윈도들의 누적 패턴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며, 갇힌 범고래 스릴러에 대한 브레친의 읽기가 시장을 넘는지, 그리고 청각이 손상된 첼리스트라는 설정이 장식이 아니라 아키텍처로 자리 잡는지가 전개가 시장별로 계속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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