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에게 ‘지능’이 있다고 말하는 식물학자

Penelope H. F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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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만쿠소
스테파노 만쿠소
Photo: Editori Laterza / CC BY 3.0, via Wikimedia Commons
출생1965년 5월 9일
Catanzaro, Calabria, Italy
직업식물학자
수상Premio Nazionale di Divulgazione Scientifica · Wissenschaftsbuch des Jahres, Austria · Premio Galileo per la divulgazione scientifica · Fiorino d'oro, City of Florence

빅토르 코사코프스키(Victor Kossakovsky)가 나무를 다룬 다큐멘터리 Holy Wood Dust에서 카메라는 나무가 베어진 직후의 그루터기를 비추며, 나무가 쓰러지는 순간 무엇을 감지했을지 묻는다. 이 질문을 던진 사람은 코사코프스키와 함께 영화의 각본을 쓴 스테파노 만쿠소(Stefano Mancuso)다. 만쿠소는 식물이 주변을 지각하고, 선택하고, 배우고,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데 평생의 대부분을 바쳐 왔다. 이 모든 것을 일컫는 가장 정확한 말은 ‘지능’이라고도 말한다. 많은 동료 과학자는 그 표현이 틀렸다고 본다. 이탈리아는 물론 그 너머의 독자와 관객은 학술지보다 훨씬 빠르게 그의 편에 섰다. 그가 얻은 대중의 지지와 여전히 설득해야 할 과학계 사이의 간극이야말로 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여다볼 이유다.

그는 뒤늦게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만쿠소는 칼라브리아주 카탄차로에서 자랐으며, 식물 세계에 대한 관심은 피렌체대학교에서 공부하던 대학 시절에야 생겼다고 말해 왔다. 그는 지금도 그곳에서 가르친다. 피렌체대학교는 그의 학문적 경력 전체를 관통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그는 교수진에 합류해 일반 수목학 및 식물행동학 석좌를 맡았고, 농학부 한쪽에 오늘날 세계가 논쟁적인 한 표현과 연결 짓는 연구 공간을 만들었다.

1965년 5월 9일 태어난 만쿠소는 2001년 피렌체대학교 교수가 됐고, 2005년에는 국제식물신경생물학연구소(International Laboratory of Plant Neurobiology, LINV)를 설립했다. 이름부터 의도적인 도발이었다. 식물에는 뉴런도 뇌도 없다. 프란티셰크 발루슈카(František Baluška) 같은 동료 연구자들과 만쿠소가 제시한 주장은 식물이 그런 기관 없이도 기능한다는 것이었다. 만쿠소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2004년 논문은 뿌리 끝 부근에서 신호를 통합하는 영역을 설명하며, 저자들은 그 기능을 뇌의 작용에 비유했다. 2006년 Trends in Plant Science에 실린 종설 논문은 식물 신경생물학을 독립된 분야로 제시했다. 전기·화학적 신호 전달, 신경전달물질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는 호르몬 옥신, 중력과 수분, 압력, 손상에 반응하는 뿌리 등이 그 내용이다. 이후 모니카 갈리아노(Monica Gagliano), 대니얼 로버트(Daniel Robert)와 함께한 연구에서는 소리도 여기에 추가됐다.

연구실은 그에게 데이터를 제공했고, 무대는 청중을 안겨 줬다. 만쿠소는 옥스퍼드에서 뿌리가 물과 공간을 찾아 토양을 탐색하는 방식에 관해 강연한 해인 2010년, TEDGlobal 무대에도 섰다. 2013년에는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이 식물 지능에 관한 논쟁과 그 중심에 선 만쿠소를 The New Yorker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같은 해 만쿠소는 저널리스트 알레산드라 비올라(Alessandra Viola)와 함께 영어권 독자에게 Verde brillante로 소개된 책을 출간했다. 서문은 폴란이 썼다. 이 책의 독일어판은 2016년 오스트리아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됐다. 뒤이어 출간한 Plant Revolution에서 그는 인간이 문제로 인식하기도 훨씬 전부터 식물이 에너지와 소재, 분산형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고 주장했다.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에서는 식물이 하나의 국가라면 지구를 위해 어떤 헌법을 만들지 상상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글에만 담지 않고 실제 기술로 구현하려 했다. 만쿠소는 자라나는 뿌리에서 착안한 로봇을 제작해 사람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는 토양을 탐사하도록 한 유럽 프로젝트 Plantoid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식물 생체모방 기술을 연구하는 피렌체대학교 스핀오프 기업의 출범을 도왔다. 이 기업의 부유식 자급자족 온실 Jellyfish Barge는 2016년 칠레 정부에 제안됐다. 2023년 출간된 Fitopolis는 같은 생각을 도시계획으로 확장해, 식물의 조직 방식을 중심에 두고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성과만큼이나 반발도 꾸준했다. 2007년 아메데오 알피(Amedeo Alpi)가 이끄는 식물과학자 36명은 Trends in Plant Science에 ‘식물 신경생물학: 뇌가 없으면 얻는 것도 없는가?’라는 제목의 서한을 발표해 이 분야의 명칭 자체에 이의를 제기했다. 만쿠소는 이에 대한 답변에 공동 서명했다. 기초 연구 결과 대부분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식물의 신호 전달은 실재하며 충분히 입증돼 있다. 논란은 그 결과를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지, 그리고 만쿠소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어디까지 나아갔는지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그는 식물에도 일종의 의식이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식물과학자 다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식물에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두 번째 주장을 옹호하는 그의 논리는 신비주의보다는 실용주의에 가깝다. 식물을 보호하는 일이 산소와 식량을 식물에 의존하는 인간을 보호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산림생태학자 자크 타생(Jacques Tassin) 같은 비판론자들은 식물 지능을 다룬 대중서가 과학적 근거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다고 경고해 왔다. 생각하는 나무라는 발상에 매료된 독자들이 데이터가 끝나고 은유가 시작되는 지점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만쿠소의 활동이 주춤해진 것은 아니다. 2026년 3월부터 그는 생물권과 앞으로의 변화에서 식물이 맡을 역할을 다룬 6부작 Rai Cultura 프로그램 La pelle del mondo를 Rai 3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비데 사벨리(Davide Savelli)와 함께 대본을 썼으며 배우 릴로(Lillo)와 함께 출연한다. 만쿠소는 Chora Media 팟캐스트 Alberi e altri umani의 대본을 쓰고 직접 내레이션도 맡는다. 2026년 1월에는 생태학적 논의를 전개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지은 창조 찬가를 가져온 최신작 Il Cantico della terra를 선보였다. 그의 수상 경력은 대체로 이탈리아에 국한되며, 대부분 과학 대중화 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3년 과학 대중화 국가상, Plant Revolution으로 받은 2018년 프레미오 갈릴레오, 2022년 피렌체시의 피오리노도로상이 있다. 그는 조르조필리 아카데미 회원이다.

Holy Wood Dust는 이 여러 갈래의 활동이 만나는 지점이다. 만쿠소는 코사코프스키와 함께 각본을 썼으며, 크리스마스트리가 묘목장 숲에서 벌목과 운송을 거쳐 연휴가 끝난 뒤 길가에 버려지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에 직접 출연한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 합작 영화는 2026년 9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니스 오픈 부문에서 경쟁 외 작품으로 처음 공개됐다. Screen Daily에 리뷰를 쓴 조너선 롬니(Jonathan Romney)는 영화의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코사코프스키의 최고작만큼 새로운 통찰을 주지는 못한다고 평했다. 만쿠소를 둘러싼 논쟁과도 맞닿은 평가다. 이미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 이미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후 영화는 DOK Leipzig에서도 상영됐으며, 비엔날레와 Ji.hlava, IDFA 일정도 앞두고 있다. 독일에서는 mindjazz pictures 배급으로 2026년 12월 3일 개봉한다. 영화가 쓰러지는 모습을 담은 전나무들이 크리스마스트리 판매장에 들어서는 시기다. 언제나 대중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를 선호해 온 과학자에게,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그의 생각이 만난 가장 큰 관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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