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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케이블 꽂은 채 출발 가능… 수리비 최대 2만5천달러

Adrian Ke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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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테슬라 운전자는 충전 케이블이 차량에 잠긴 채로도 주행 모드로 바꿔 슈퍼차저 충전소를 떠날 수 있다. Emergency Drive Away라는 새 기능은 한 가지 상황만을 위해 마련됐다. 충전 중 위험을 느낀 운전자가 케이블을 뽑으려고 차 주위를 돌지 않고 즉시 자리를 벗어나야 할 때다.

이는 테슬라를 소유할 때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 가운데 하나를 뒤집는 변화다. 지금까지는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에서 차량이 주차 모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운전자는 충전 포트의 잠금장치가 풀리도록 터치스크린이나 휴대전화 앱을 이용하거나, 충전 커넥터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 했다. 밤늦게 인적 드문 주차장에서 혼자 충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업데이트로 허둥대며 보내던 몇 초가 단 한 번의 판단으로 바뀌는 셈이다.

테슬라는 이 기능을 일부러 사용하기 불편하게 만들었다. 케이블이 꽂힌 상태에서 주행 모드로 바꾸면 화면에 Emergency Drive Away 경고가 표시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채 Activate를 눌러야만 차량이 움직인다. 안내문에는 그 대가도 명확히 적혀 있다. 케이블이 연결된 채로 주행하면 “차량과 Supercharger가 손상될 수 있으며”, 짧은 카메라 녹화 영상이 테슬라와 공유된다는 내용이다.

실제 손상은 발생할 수 있고, 수리비도 만만치 않다. Tesla North가 전한 테슬라의 설명에 따르면, 연결부가 뜯겨 나갈 경우 전기 설비와 시설물 피해액은 슈퍼차저 종류에 따라 최대 2만5,000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이후 충전 포트를 점검하고 수리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테슬라는 고의로 기능을 오용하면 “추가 제재가 부과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Engadget은 실제 비상 상황에서 이 기능을 사용한 운전자에게도 수리비가 청구될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무엇을 비상 상황으로 볼지, 누가 어떤 방식으로 판단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카메라 영상이 회사로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Electrek은 이 방식이 거칠다고 평가하며, 하드웨어를 뜯어내는 대신 전원을 차단하고 잠금장치를 자동으로 해제하는 시스템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발상은 이미 테슬라 바깥에서 구현된 바 있다. 차주들은 애프터마켓용 분리형 커넥터 EVject를 언급해 왔고, EVject는 분리형 충전기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테슬라 충전 사업부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기능은 미국 내 모든 기존 슈퍼차저에서만 작동하며, 새 하드웨어나 어댑터는 필요하지 않다. 2021년 이전에 제작된 Model S와 Model X를 제외한 모든 테슬라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다. Electrek이 지적했듯 캐나다 충전소도 같은 커넥터를 사용하지만, 테슬라는 캐나다 적용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운전자에게도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

이번 기능은 8월 1일 아이다호주 트윈폴스의 In-N-Out 식당 옆 슈퍼차저 충전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나왔다. 66세 남성이 숨졌고, 충전 중이던 테슬라 차량 안에 앉아 있던 운전자도 총에 맞았다. 이후 차주들은 테슬라에 케이블을 뽑지 않고도 신속히 떠날 방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mergency Drive Away는 소프트웨어 버전 2026.38.3에 포함돼 있으며, 테슬라는 이번 주부터 별도 비용 없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 대가는 화면에 명시돼 있다. 운전자는 몇 초 만에 두려운 주차장을 빠져나올 수 있지만, 충전기를 망가뜨리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영상까지 테슬라에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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