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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파크, 카트먼의 소고기 빼앗고 ‘애국 기니피그’ 내놓다

Liv Al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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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카트맨은 남아메리카 초등학교에 나타나 슬로피 조를 먹고 싶어 하지만, 대신 기니피그를 먹게 될 거라는 말을 듣는다. South Park의 할로윈 주간 에피소드는 이렇게 시작된다. Variety가 묘사한 공포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점심 메뉴에 관한 것이다. 한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를 자기 마을에서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새 시즌 초반에는 한 해 동안 날카로운 정치 풍자를 쏟아낸 뒤 소도시 이야기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Guinea Pig on a Stick’은 한층 교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과 점심시간을 따라가면서도 애국심을 겨냥해 한 방을 날린다. 이번에는 메뉴판에 적힌 단어가 표적이다. 전쟁의 도화선이 된 소년은 불과 일주일 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미지라고 설파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카트맨의 슬로피 조가 도화선이 되다

Variety가 정리한 시즌 29 네 번째 에피소드의 설정은 이렇다. 전국적인 소고기 위기로 정부가 마을의 소고기를 가져가고, 학생들은 대신 기니피그로 만든 ‘여러 종류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Variety는 전한다. 카트맨과 스탠, 카일, 그리고 회춘을 시도하다 몸집이 아이만 해진 채인 랜디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은 케니라면 어떻게 했을지 묻고, 답은 간단하다. 이런 상황을 가만두지 않았을 거라는 것. 정작 케니는 의견을 보탤 수 없다. 시즌 첫 회에서 전기자전거에 치여 폭발했기 때문이다.

Bleeding Cool도 예고편을 같은 맥락으로 소개했다. 소년들, ‘특히 카트맨’이 마을의 소고기를 빼앗기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대의는 점심 쟁반보다 큰 게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제대로 먹힌다.

조사를 이어가던 이들은 동네 목장에 도착한다. 목장 직원의 말에 따르면 새롭게 인기를 끄는 남미산 소고기는 사실 ‘늘 여기 있던 바로 그 소들’이다. 달라진 건 손님이다. 그는 다른 주의 부자들이 ‘최고급 경험을 원한다’고 설명한다. 구매자는 Ruth’s Chris Steak House다. Variety에 따르면 이 고기를 먹는 사람은 누구나 설사를 하며 폭발할 지경이 되지만, 손님들은 개의치 않는다.

소고기는 처음부터 핵심이 아니었다. 라벨이 문제였다

랜디는 문제의 본질을 짚는다. 소고기가 ‘누가 더 애국적인가’를 가르는 상징이 되면서, 정치인들은 저마다 지역 상품을 지지한다는 걸 증명하려고 줄을 선다. 그러다 Sizzler가 들이닥쳐 소를 전부 가져간다. 그제야 스탠은 깨달음을 얻는다. 아무도 소 자체에 관심이 없다면 목장 주인은 무엇이든 라드와 버터를 주입할 수 있고, 사람들은 여전히 똑같이 열광할 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효과가 있다. 에피소드는 Ruth’s Chris로 돌아가 마무리된다. 웨이터가 새 ‘애국 메뉴’를 내놓는다. 불에 구운 기니피그 꼬치다.

그 말을 입 밖에 내는 건 스탠이지만, 그건 카트맨의 신조다. 전편인 세포라 ‘백룸’ 이야기에서 카트맨은 아이크의 멘토 자리를 차지하려고 카일을 밀어내고, 자신의 철학을 전수했다. Bleeding Cool이 전한 말은 이렇다. ‘멋진 모습으로 지기만 한다면 지는 것도 나쁠 게 없어.’ 일주일 뒤, 마을 전체가 그 말을 따르고 있다. 소년들은 소고기를 되찾지 못한다. 대신 대체품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팔아 성공한다.

이번 시즌을 ‘정치색 없는’ 작품으로 보는 시각이 놓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The Hollywood Reporter는 전작의 ‘정치 풍자를 걷어낸’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의 동력은 여전히 나름의 방식으로 정치적이다. 애국심을 내세운 라벨 하나가 늘 먹던 상품, 혹은 그보다 형편없는 상품을 지위의 상징이 된 한 끼로 바꿔놓는다.

South Park에서 기니피그가 등장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0월 같은 주에 방영된 2부작 ‘Pandemic’에서는 거대한 기니피그들이 South Park를 휩쓸고, 스탠과 카일, 카트맨, 케니는 안데스산맥으로 향했다. 당시 어른이었던 아버지 랜디는 Cloverfield를 패러디한 장면에서 새 캠코더로 파괴 현장을 촬영했다. 그때 기니피그는 괴물이었다. 18년이 지난 지금은 식당의 대표 메뉴가 됐고, 랜디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 교실에 앉아 있다.

올해는 할로윈 특집이 없다

방영 시기를 보면 분장 에피소드가 나올 법했다. The Hollywood Reporter는 오랫동안 으스스한 계절에 맞춘 에피소드를 선보여온 이 작품이 올해도 할로윈 특집을 내놓을지 궁금해했다. 방영 뒤 Variety의 평가는 단호했다. ‘Guinea Pig on a Stick’은 확실히 할로윈 특집이 아니었고,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은 아예 이 명절을 건너뛰는 듯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The Woman in the Hat’도 할로윈 에피소드로 홍보되지는 않았지만, 할로윈 당일인 10월 31일에 방영됐다.

이번 에피소드는 시리즈 이름을 South America로 바꾼 시즌의 일부다. 파커와 스톤은 10월 초, 기업들의 작명 변경을 꼬집으려는 의도로 이름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Paramount에 따르면 시즌 첫 회는 미국에서 공개 후 첫 사흘 동안 여러 플랫폼을 통해 42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Guinea Pig on a Stick’은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10시(미 동부시간)에 Comedy Central에서 방영됐으며, 다음 날부터 Paramount+에서 스트리밍된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 따르면 2008년 South Park는 기니피그들을 정글로 몰아넣기 위해 페루 피리 연주단이 필요했다. 2026년에는 웨이터와 꼬치, 그리고 ‘애국적’이라는 단어만 있으면 됐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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