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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모든 걸 잃고 일본 딸기 섬으로…Disney+ ‘메리 베리 러브’

Veronica 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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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공개한 ‘메리 베리 러브’ 키 아트에서 이마다 미오는 데님 멜빵바지를 입고 딸기밭에 서서 과일 바구니를 든 채 지창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낯선 건 그 장면을 둘러싼 모든 요소다. 한국인 남자 주인공과 일본인 여자 주인공, 그리고 두 나라의 방송사가 함께 만든 적 없는 시리즈라는 점이다. ‘메리 베리 러브’는 디즈니+에서, 미국에서는 Hulu에서도 공개되는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다. ‘사랑의 불시착’과 ‘눈물의 여왕’을 제작한 한국 스튜디오 CJ ENM이 일본의 Nippon TV와 함께 제작했다.

지창욱은 하루아침에 커리어를 잃고 외딴 일본 섬 차로섬에 오게 된 한국의 스타 공간 디자이너 이우빈을 연기한다. 그곳에서 우빈은 이마다 미오가 연기하는 시라하마 카린을 만난다. 카린은 물려받은 땅에서 딸기를 키우며 삶을 꾸려 온 젊은 농부다. 공식 시놉시스는 나머지 이야기를 감춘 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세계에서 왔으며 “큰 오해 속에서 삶이 충돌한다”고만 전한다. 디즈니가 이후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표현은 “새콤달콤한 한일 로맨틱 코미디”다. 그중 새콤한 면은 이미 설정에 담겨 있다. 주인공은 무언가를 찾아 나선 게 아니라 서울에서의 삶이 끝났기 때문에 섬에 온다.

일본 드라마에 들어간 한국 로맨틱 코미디 제작진

제작진 명단을 보면 이 시리즈가 탄생한 배경을 알 수 있다. 캠퍼스 로맨스 ‘시맨틱 에러’를 연출한 김수정 감독이 ‘나의 완벽한 비서’의 노영섭 감독과 함께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이혼보험’을 쓴 이재윤 작가가 담당한다. 세 사람 모두 한국 방송계 출신이다. 반면 일본에서 작품을 편성하는 방송사는 Nippon TV다. ‘메리 베리 러브’는 Nippon TV의 프라임타임 드라마로 방영되며, 제작사에는 Nippon Television과 CJ ENM Japan, 쇼치쿠 스튜디오 등이 이름을 올렸다. 디즈니+는 같은 날 이 작품을 전 세계에 공개한다.

한국과 일본 방송계는 오랫동안 포맷과 리메이크 작품을 주고받아 왔다. 대개는 한쪽에서 완성한 아이디어를 바다 건너편에 팔고, 상대가 이를 다시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CJ ENM과 Nippon TV가 함께하는 첫 시리즈 공동 제작으로, 디즈니의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발표됐다. 촬영은 일본 후쿠오카 만의 작은 섬 노코노시마와 서울 홍대에서 진행됐다. 디즈니가 이 작품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서로의 드라마를 이미 즐겨 보는 두 나라의 시청자를 한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지창욱

한국 언론은 ‘메리 베리 러브’를 지창욱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하고 있다. 지창욱의 로맨틱 코미디 이력은 ‘수상한 파트너’, ‘도시남녀의 사랑법’, ‘웰컴투 삼달리’로 이어진다. 마지막 작품 역시 섬인 제주도를 배경으로 했다. 이후 지창욱은 한층 거친 분위기의 작품에 출연해 왔다. 언더커버 범죄 시리즈 ‘최악의 악’, 복수 스릴러 ‘조각도시’, 넷플릭스의 ‘스캔들’이 그 뒤를 이었다. 딸기 농장은 그런 작품 행보에서 크게 방향을 튼 설정이며, 이번 캐스팅은 가벼운 작품들에서 쌓아 온 그의 스크린 이미지를 활용한다.

‘도쿄 리벤저스’ 영화와 실사판 ‘나의 행복한 결혼’으로 일본 밖에서도 알려진 이마다 미오는 카린 역으로 이야기의 일본 측을 맡는다. 조연진도 같은 방식으로 양국 배우가 나뉜다. 남윤수는 차로섬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박구남을, 쿠마다 린카는 미즈노 마리를 연기한다. 우빈의 이야기에서 한국 측 인물로는 정순원이 그의 사업 파트너이자 절친인 김봉수를 맡고, 김태훈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이경수를 연기한다. 문우진은 아버지가 해외에서 일하는 동안 어머니 손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우빈을 연기한다.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일

아직 에피소드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시리즈가 이 설정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열려 있다. 다만 설정 자체는 분명하다. 우빈은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는 일을 했고, 그의 커리어는 단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수도 있었다. 카린의 일은 한곳의 땅과 한 가지 작물에 묶여 있어 어디로든 옮겨 갈 수 없다. 이 대조가 코미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공간을 새롭게 배치하는 데 익숙한 남자가 고객이 아니라 계절을 따라 움직이는 일이 기다리는 곳에 떨어지는 이야기다.

홍보 문구는 이 로맨스가 언어와 문화, 국적의 차이를 넘어 펼쳐진다고 강조한다. 시리즈가 웃음을 제대로 만들어 내야 할 지점도 바로 그 차이에 있다. 서로를 오해하는 두 사람은 장르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의 동력이다. 처음부터 같은 언어를 쓰지 않을 수도 있는 두 사람이라면 이야기에 더 많은 불씨가 생기지만, 일이 어긋날 가능성도 커진다.

이 작품의 계보는 쉽게 짚어 볼 수 있다. 같은 스튜디오가 만든 ‘사랑의 불시착’은 여주인공을 국경 너머에 불시착시켰다. ‘갯마을 차차차’는 서울에서 온 전문가를 바닷가 마을로 보내 새 출발을 하게 했다. ‘메리 베리 러브’는 그런 시골에서의 재출발 공식을 해외로 옮긴다. 새로 온 인물은 농장에 들어선 도시 남자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섬에 온 외국인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현지인이 땅과 언어, 우위를 모두 쥐고 있다.

디즈니+ ‘메리 베리 러브’: 공개일, 에피소드, 출연진

‘메리 베리 러브’는 언제 공개되나?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디즈니+에서 두 편이 처음 공개된다. 미국에서는 Hulu에서도 볼 수 있다. 이후에는 매주 수요일 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에피소드는 몇 편인가? 첫 시즌은 총 10편으로 구성된다.

한국 드라마인가, 일본 드라마인가? 둘 다다. CJ ENM이 Nippon TV와 공동 제작했으며, Nippon TV는 일본에서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이 작품을 방영한다. 일본을 배경으로 대부분의 촬영도 일본에서 진행했지만, 연출과 각본은 한국 제작진이 맡았고 주연도 한국 배우와 일본 배우가 각각 맡았다.

출연진은 누구인가? 지창욱이 이우빈을, 이마다 미오가 시라하마 카린을 연기하며 남윤수, 쿠마다 린카, 정순원, 김태훈, 문우진이 함께 출연한다.

섬이 남겨 둔 질문

키 아트는 이미 누가 그 밭에 속해 있는지 보여 준다. 그녀는 딸기를 들고 있지만, 그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다. 남은 커리어가 없는 채 도착한 남자와 자신의 땅을 떠나지 않을 여자의 로맨스는 깔끔한 포스터를 만들어 내지만, 결말은 쉽지 않다. 언젠가는 둘 중 한 사람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갈 곳이 없어 우빈이 흘러들어 온 곳이 이 섬이라면, 이 시리즈는 그곳에 머무는 일을 스스로 내린 선택처럼 그려 낼 수 있을까?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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