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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000명 감원… 이익 늘어나는데 2022년 이후 최대 규모 구조조정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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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회사를 뒤흔든 구독자 감소 사태 이후 넷플릭스가 가장 큰 폭의 감원에 나섰다. 이를 알리는 사내 메모는 실적 발표문을 방불케 한다. 공동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와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는 직원들에게 넷플릭스의 사업이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연간 전망치 달성 궤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이루려면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우선 배치할지 규율 있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밖에서 중요한 대목은 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난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마지막으로 인력을 줄였을 때는 구독자가 감소해 회사 규모를 축소해야 했다. 이번에는 수익을 내면서도 계속 성장하는 와중에 감원에 나선다. 주로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보는 콘텐츠를 만드는 팀이 아니라 앱을 개발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며 채용을 담당하는 부서가 대상이다. 구독자들이 서비스의 변화를 체감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기술 업계의 사무직 노동자들에게는 분명한 메시지가 전해질 것이다. 이제 건실한 기업도 실적이 나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력을 줄이지 않는다.

회사 연례 공시에 따르면 이번 감원 규모는 전 세계 약 1,000개 직무로,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직원 약 1만6,000명의 6%가량이다. The Wall Street Journal이 처음 감원 소식을 보도했고, 이후 CBS News와 NBC News가 사내 이메일을 확인했다. 대부분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에서 감원이 이뤄지지만 콘텐츠 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TheWrap은 Stranger Things와 Griselda를 담당한 임원을 비롯해 오리지널 시리즈 팀의 감독과 매니저 여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원의 배경은 사내 메모보다 실적 수치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 약 126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34억 달러였다.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은 9%, 매출은 13% 증가했다. 정체된 것은 시청량이다. 주주 서한에 따르면 회원들의 상반기 시청 시간은 970억 시간을 넘어섰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랜도스는 지난달 블룸버그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격차를 인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감원은 업계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Warner Bros. Discovery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넷플릭스는 2월 제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후 Paramount Skydance가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Warner Bros. Discovery 인수를 마무리했다. NBC News에 따르면 디즈니도 최고경영자 조시 다마로(Josh D’Amaro)의 지휘 아래 올해 수백 명을 감원했으며, Skydance 역시 합병 회사 전반에서 인력을 줄일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로스앤젤레스의 작가와 제작자, 엔지니어가 선택할 수 있는 대형 구매자는 줄어들고 있고, 남은 회사들마저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감원으로 얻는 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급여를 받는 직원 1,000명의 감원만으로는 매년 프로그램 제작에 수십억 달러를 쓰는 회사의 수지 구조가 달라지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광고·라이브 이벤트·게임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파급력이 큰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메모에서 약속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성장 전망에 힘을 싣지 않고 있다. 주가는 수요일 7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돼 1년 전보다 거의 43% 낮아졌다. 법무·인사 인력을 줄이면 넷플릭스 운영 비용은 낮아지겠지만, 서랜도스가 직접 제기한 질문, 즉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시청하게 할 수 있을지는 답하지 못한다.

넷플릭스는 감원 발표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10월 20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주 서한에는 시청량 정체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 드러날 것이다. 넷플릭스는 국가별 감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직원 약 1만900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근무했다. 회사가 마지막으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때는 2022년으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구독자 수가 감소하자 수백 개 직무를 없앴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메모에서 가장 뼈아픈 문장은 첫 문장일 것이다. 회사의 사업은 탄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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