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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 “내년 유럽 항공권 최대 20% 인상, 역사상 가장 큰 폭”

라이언에어는 내년도 항공유의 85%가 헤지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대부분의 유럽 경쟁사들도 상황이 나을 것 없다고 전했다.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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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는 저녁 한 끼 값보다 싼 항공편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유럽인들에게 심어 주며 사업을 키웠다. 하지만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최고경영자는 이제 그 습관에 따르는 대가가 곧 치솟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항공권 가격이 최대 5분의 1까지 오를 수 있으며, 그는 이를 두고 “유럽 항공 요금 역사상 가장 큰 인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인은 연료 탱크에 있다. 현재의 헤지 계약이 끝난 뒤 사용할 항공유 가운데 라이언에어가 가격을 미리 확정해 둔 물량은 일부에 그친다. 오리어리는 유럽의 경쟁 항공사 대부분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항공사들이 연료비를 고정할 수 없으면 그 부담은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고, 해변 휴가나 가족 방문을 위해 표를 예매하는 사람들이 결국 비용을 떠안게 된다.

내년 연료비가 문제인 이유

오리어리는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내년 연료 수요의 85%는 헤지하지 않았고, 다른 유럽 항공사 대부분도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연료를 미리 사서 가격을 고정하는 헤지는 라이언에어가 현재 회계연도의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항공사는 필요한 연료의 약 80%를 배럴당 약 67달러에 확보했는데, 회사가 제시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약 140달러다. 오리어리는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내년 물량을 적극적으로 헤지하지 않았으며, “그 판단이 틀렸다고 나중에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인정했다.

라이언에어의 평균 항공권 가격은 약 50유로다. 20% 인상되면 좌석당 약 10유로, 왕복으로 이동하는 4인 가족 기준 약 80유로가 추가된다. 오리어리는 이 정도 인상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항공 요금을 올리는 것만으로 급격히 늘어난 유류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그렇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언에어는 별도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오리어리는 로이터통신에 “기존 대형 항공사들은 내년 여름 분명히 할증료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비용을 부담하고, 누가 시장에서 밀려날까

승객들은 우선 좌석 공급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영향을 체감하게 된다. 라이언에어는 이미 회계연도 승객 목표를 2억 1,600만 명에서 2억 1,400만 명으로 낮췄다. 수익성이 없다고 설명하는 겨울 운항 일정을 축소한 데 이어, 항공세 인상을 이유로 든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도 운항 규모를 줄이고 있다. 압박은 소규모 항공사에 특히 크게 작용한다. airBaltic과 스페인의 Volotea는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Lufthansa는 포르투갈 TAP 지분을 놓고 Air France-KLM보다 먼저 인수에 나섰으며, Apollo Global Management는 EasyJet 인수를 위한 틀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경고는 유럽 내 단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장거리 노선 운임은 다른 항공사들의 헤지 상황에 달려 있다.

오리어리가 항공권 가격 인상을 거론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런던 브리핑에서 그는 항공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기를 바란다. 그래야 다른 항공사들이 도산하는 속도가 빨라질 테니까”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떠난 뒤 그 승객들을 라이언에어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라는 수치는 연료 가격이 현재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 아래 제시한 상한선이며, 오리어리가 앞서 내놓은 인상 폭은 10~20%였다. 라이언에어는 회계연도 1분기에 항공기를 채우기 위해 전년 동기보다 운임을 6% 낮추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라이언에어 역시 압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는 더블린 시장에서 한때 2.2% 하락했고, 올해 들어 약 25% 떨어져 2018년 이후 가장 부진한 연간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전망

오리어리는 10월 20일 화요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했다. 2월 말 이란이 관련된 전쟁이 시작된 뒤 항공유 비용은 상승했다. 라이언에어는 2027년 여름을 포함하는 회계연도의 연료 헤지 비중을 현재 약 15%에서 11월 반기 실적 발표 때까지 30~40%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1월에 첫 Boeing 737 Max 10 항공기를 인도받고, 4월까지 약 16대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런던 브리핑에서 오리어리가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건넨 조언은 짧았다. “내년 여름휴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오늘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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