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금융

일론 머스크, 채식주의자 AI CEO OpenAI CEO 샘 올트먼, Alphabet CEO 순다르 피차이,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에 ‘스테이크와 달걀’로 응수

대비는 선명해 보이지만, 피차이의 아침 식사와 머스크 자신의 과거 발언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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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Elon Musk)는 OpenAI, Anthropic, Google을 이끄는 세 사람이 모두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주장에 반박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점을 드러냈다. 인공지능 업계에서 주목받는 최고경영자 세 명이 채식주의자라는 이야기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xAI와 Tesla의 수장인 머스크는 X에서 자신의 아침 메뉴를 공개했다. 매일 스테이크와 달걀, 커피를 먹는다는 답이었다.

얼핏 가십처럼 보이고, 실제로 대부분의 보도도 테크 억만장자들 사이의 고기 대 샐러드 이야기로 다뤘다. 하지만 더 눈여겨볼 대목은 누가 어떤 위치에 서느냐는 문제다. 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머스크의 주요 AI 경쟁자 세 명을 꼽자, 머스크는 단 한 줄로 자신이 그들과 한패가 아님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창업자 자신이 제품 홍보의 일부가 되는 경쟁에서, 이런 대조는 돈 한 푼 들이지 않는 광고가 된다.

대화는 어떻게 시작됐나

이 글은 스타트업 Freestyle Cloud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벤 스워들로(Ben Swerdlow)가 올렸다. 짧은 네 문장으로 이뤄져 있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채식주의자다. 샘 올트먼도 채식주의자다. 선다 피차이 역시 채식주의자다. 이 사실을 곱씹어 보라.”

마무리 문구도 머스크에게서 빌려온 표현이었다. Inshorts가 보도에서 짚었듯 “이 사실을 곱씹어 보라”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 던진 농담을 되받아친 것이다. 스워들로는 의도했든 아니든 머스크의 말을 빌려 머스크에게 말을 건 셈이다. 다음 날 아침 머스크가 답했다. “나는 매일 아침 스테이크와 달걀, 커피를 먹는다.” 뒤에는 팔을 구부린 이모지가 붙었다.

스워들로는 독자들이 이 말에서 무엇을 읽어내길 바랐는지 설명하지 않았고, 바로 그 모호함 덕분에 글은 널리 퍼졌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의 자기관리 능력을 칭찬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비꼬는 말로 읽을 수도 있다. 머스크는 어느 쪽인지 밝히지 않았다. 대신 대조점을 제시하고, 나머지는 팔로워들에게 맡겼다.

세 CEO가 실제로 한 말

Hindustan Times가 정리한 내용을 보면, 세 사람의 채식주의에 관한 주장은 당사자들의 발언으로 뒷받침된다. 올트먼은 6월 Fortune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채식주의자였다고 말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여동생이자 Anthropic 공동창업자인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와 함께 The Builders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행자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에게 여동생이 먼저 채식을 시작했고 자신도 뒤따랐다고 말했다. “아마 제가 3년쯤 늦었을 거예요.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죠.”

깔끔하게 나뉘는 듯한 대조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지점은 피차이다. 자신의 아침 식사를 설명하며 알파벳 최고경영자인 피차이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채식주의자라 단백질을 챙겨야 해서 토스트와 오믈렛을 먹습니다.” 그의 일상을 다룬 프로필에는 이 이야기가 꾸준히 등장한다. 5월에 다시 소개된 한 기사에서는 이전 인터뷰를 출처로 들었다. 어느 쪽이든 아침 식사가 알려진 채식주의자 한 명은 달걀을 먹는다. 스테이크를 빼고 보면 머스크와 피차이의 식탁은 인터넷에서 그리는 것만큼 다르지 않다.

계속 바뀌는 아침 메뉴

머스크의 식단도 그가 말한 “매일”만큼 고정돼 있지는 않다. 2023년, 설탕은 독이라고 쓴 XPRIZE 대표 피터 디아만디스(Peter Diamandis)의 글에 머스크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매일 아침 도넛을 먹는다. 아직 살아 있다.” 당시 Insider는 머스크가 조 로건(Joe Rogan)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 짧게 사는 편이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두 발언 가운데 어느 하나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습관은 바뀔 수 있다. 다만 반복되는 패턴은 분명하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무엇을 먹느냐는 화제가 나오면, 머스크는 대개 짧고 반대되는 입장을 담은 말로 답하며 최적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의 무심한 이단아처럼 자신을 내세운다. 설탕을 경고하는 말에 도넛으로, 채식주의자 세 명에 스테이크로 맞선다. 메뉴는 바뀌어도 맡은 역할은 그대로다.

화제의 주인공은 누구였나

이야기의 주인공이 스워들로가 아니라 머스크가 된 이유는 숫자에서 드러난다. 토요일 무렵 스워들로의 글은 조회수 약 200만 회, 좋아요 약 9,600개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대표의 글로서는 상당한 성과다. 약 13시간 뒤 올라온 머스크의 한 줄 답변은 조회수 약 190만 회와 좋아요 9만 9,000개 이상을 얻었다. 글자 수는 훨씬 적은데 호응은 열 배에 달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다룬 기사 제목도 대부분 머스크를 앞세웠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에서 올트먼, 피차이, 아모데이는 이 대화에 공개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도 거의 없다. 이들에게 식단은 회사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길게 나누는 인터뷰에서 짧게 언급되는 세부 사항일 뿐이다. 반면 머스크에게는 자신의 AI 기업 xAI가 제품으로 경쟁 중인 세 사람과 선을 긋고, 비용을 들이지 않은 채 상당한 규모의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할 또 한 번의 기회였다. AI 업계 리더들의 공통점을 꼽는 다음 목록도 비슷한 반응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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