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와 금융

오라클, AI가 2만1000명 일자리 없앴다 인정… 새 감원 라운드 시작

Victor Maslow

오라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년 연례보고서에는 이런 문구가 실렸다. “당사의 전반적인 운영에서 AI 기술을 도입하고 배치한 결과, 인력 감축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규모의 기술 기업이 규제 문서에서 AI를 직접 언급하며 이를 성장 동력이 아닌 일자리 손실의 원인으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라클의 전 세계 직원 수는 2026 회계연도(5월 종료) 동안 약 2만1000명(전체 인력의 13%) 감소해 약 16만2000명에서 14만1000명으로 줄었다. 이 감축은 이제 오라클이 공식 제출한 문서에서 특정 원인, 즉 전사적 AI 배치 때문이라고 자체적으로 확인했다.

계산은 직관적이다. 오라클은 자본을 인력에서 인프라로 전환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객 관계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OpenAI,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xAI, 메타(Meta) 등)과의 관계이며, 이들 관계를 유지하려면 데이터센터 용량이 필요할 뿐, 오라클이 대규모로 정리한 지원·행정·운영 직무는 필요하지 않다. 그 급여를 지급하던 돈이 이제는 서버실을 짓는 데 쓰이고 있다.

오라클의 이번 공시를 일반적인 기업 구조조정 발표와 차별화하는 것은 그 프레이밍이다. 직원을 내보내는 기업들은 대개 효율성, 시장 상황, 전략적 재조정을 이유로 든다. 오라클은 자신이 고객에게 판매하고, 자체 운영에 배치하며, 수익을 내고 있는 기술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례보고서에서는 규제 당국에 AI가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말하고,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주주들에게 AI가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 진술 모두 사실이다. 이러한 조합이 이번 공시를 단순한 일상 절차가 아닌 의미 있는 사건으로 만든다.

분석가들은 인과 관계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14만1000명의 오라클 인력은 여전히 의료, 정부, 금융 서비스 분야의 엔터프라이즈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시스템에서 AI가 전면적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오라클의 입지는 여전히 사람에 의한 통합 및 지원 기능에 의존한다. 오라클이 내부적으로 배치하는 AI와 고객에게 마케팅하는 AI 사이에는 실제 차이가 있으며, 비평가들은 인력 감축이 부분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압박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연례보고서에 AI를 언급한 것은 더 수용하기 쉬운 설명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흐름의 규모는 논쟁을 단순한 학술적 논의 이상으로 만든다. 2026년 현재까지 업계 전반에서 12만8000명 이상의 기술 인력이 해고되었으며, 9월이 끝나기 전에 이미 2025년 전체 연간 총계를 넘어섰다. 오라클이 그 선두에 있고, 아마존(Amazon)이 1만7000명 이상의 감축으로 2위다. 업계 전반에 걸쳐 제거되고 있는 화이트칼라 직무(운영, 지원, 관리)는 정확히 AI 자동화가 가장 실현 가능한 영역이다. 오라클의 연례보고서가 회사 내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반영하는지, 아니면 규제 당국에 믿게 하려는 내용을 반영하는지와 관계없이, 그 직원들은 어느 쪽이든 실질적인 결과를 감수하고 있다.

9월 14일, 오라클은 또 다른 라운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부서의 직원들이 이른 아침 해고 통보를 받았다. 회사는 규모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독립적인 보도에 따르면 추가 감축 규모는 7000~10000명에 이른다. 오라클은 9월 중순에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직원당 매출에 주목할 것이다. 이 수치는 AI가 실제로 업무를 대체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비용 순환을 위한 명분을 제공했는지를 검증해 줄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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