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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ichi Life, 호주 은퇴 시장 겨냥해 Challenger에 44억 달러 인수 제안

Victor Ma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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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명보험사들은 고령화 사회가 재무제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찌감치 경험했다. 고객은 더 오래 살고, 내수 시장은 성장을 멈추며, 보험료로 모은 자금은 더 젊고 저축 여력이 큰 시장을 찾아 다른 곳으로 향해야 한다. 이제 Daiichi Life는 호주에서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기업 중 한 곳을 완전히 소유하려 한다. 호주 자회사 TAL이 아직 보유하지 않은 Challenger 주식 전량에 대한 인수 제안을 내놨다.

Challenger는 보험료를 내고 평생 보장되는 소득을 받는 상품, 즉 연금 상품을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다. Daiichi Life는 이미 Challenger 지분의 약 5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제안이 성사되면 소수 지분 투자에서 완전한 지배권 확보로 이어진다. 은퇴를 위해 평생 저축한 호주인들이 모아둔 돈보다 오래 살더라도 자금이 바닥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사업의 토대로 삼은 회사다. Challenger 이사회는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Daiichi Life가 지불한 가격을 크게 웃도는 제안

TAL Daiichi Life Australia는 주당 11.80호주달러(A$)를 제시했다. 호주에서 우호적 인수에 흔히 쓰이는 제도인 주주총회 결의 방식의 인수안이다. Challenger는 이 가격이 직전 한 달간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인 10.03호주달러(A$)보다 17.7%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고, Reuters는 금요일 종가보다 19.8% 높다고 전했다. 제안 가격을 기준으로 한 회사 전체 가치는 약 79억4000만 호주달러(A$), 미화 55억3000만 달러다. Bloomberg는 Daiichi Life가 아직 보유하지 않은 지분 79.5%를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약 44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번 제안은 Daiichi Life의 Challenger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빠르게 달라졌는지도 보여준다. 지난해 TAL은 또 다른 일본 보험사인 MS&AD가 보유한 지분 15.1%를 주당 약 8.46호주달러(A$)에 인수했다. 당시 Challenger 주가보다 53% 높은 가격이었다. 새 제안가는 그보다도 거의 40% 높다. LSEG 자료에 따르면 TAL은 현재 회사 지분 20.36%를 보유하고 있다.

첫 지분 인수를 발표할 당시 TAL 최고경영자 피오나 맥그리거(Fiona Macgregor)는 회사가 “현재 은퇴 생활을 하고 있거나 은퇴를 준비 중인 호주인 500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분 전량 인수 제안은 이제 Daiichi Life가 이 시장의 일부만 소유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일본 보험사가 호주 은퇴자 시장을 노리는 이유

Daiichi Life의 이번 행보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 인구는 수년째 감소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이어진 제로에 가까운 금리는 보험사들이 자국에서 거둬들인 보험료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압박했다. 업계 전반이 택한 해법은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사들이는 것이다. Daiichi Life는 지난해 영국 자산운용사 M&G 지분 약 15%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고, 런던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Capula의 지분도 늘렸다. Nippon Life는 Resolution Life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했고, Meiji Yasuda는 Legal & General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호주는 자연스러운 공략 대상이다. 의무 가입 방식의 퇴직연금 제도는 30년에 걸쳐 세계 최대 규모의 은퇴 저축 자금 중 하나를 조성해 왔으며, 이 자금을 쌓아온 노동자들은 이제 돈을 인출하기 시작하고 있다. Challenger는 그 저축 자금을 매달 받는 소득으로 바꿔주는 상품을 판매한다. Daiichi Life는 이미 호주 최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TAL을 소유하고 있다. Challenger까지 더하면 호주인들이 일하는 동안과 일을 그만둔 뒤에 쓰는 자금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Challenger 역시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왔다. 6월에는 부티크 자산운용사들로 구성된 사업부 Fidante를 Channel Capital에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합병이 이뤄지면 Challenger는 은퇴 소득 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Daiichi Life가 인수하려는 사업도 바로 이 부문이다.

아직 남은 절차

이번 제안은 구속력이 없으며 여러 조건이 붙어 있다. Daiichi Life는 실사를 마치고 수용 가능한 조건으로 인수 실행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 규제 당국의 승인과 Challenger 이사회의 권고도 필요하다. 이후 인수안은 주주 투표에 부쳐지고 법원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지난해 소규모 지분 인수 때에도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금융건전성감독청(APRA)의 승인이 필요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도쿄에서 운영하는 기업집단이 호주 은퇴자들에게 매달 지급되는 소득을 보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다. 일본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한 기업집단이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그들이 저축한 돈도 더 오래 버텨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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