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제로’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 킹기도라로 고향 마쓰모토를 부순 어린 시절의 꿈

마쓰모토의 소년은 머리 셋 달린 용이 자기 동네 거리를 부수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감독은 그 장면을 소년에게 선물했고, 평론가들의 가장 큰 불만도 거기서 시작된다.
Camille Lefèvre
Google에서 추가하기

대부분의 영화감독은 어린 시절 머릿속에 남은 장면 하나를 평생 좇는다. 야마자키 다카시(Takashi Yamazaki)에게 그 장면은 고질라가 아니었다. 세 개의 머리를 가진 황금빛 용이 자신이 자란 산악 도시 마쓰모토를 휩쓸고 지나가는 모습, 그리고 괴수가 고향을 너무 짧게 스쳐 지나가는 걸 보고 느낀 아쉬움이었다.

〈Godzilla Minus Zero〉에서 야마자키 감독은 마침내 자신이 보지 못했던 장면을 영화로 구현했다. 영화가 극장에 걸릴 무렵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이 이야기는 훈훈한 인간미를 담은 일화로 소개돼 왔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속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가장 자주 제기된 비판이 어쩌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선택이었는지를 설명해준다.

YouTube video

야마자키는 로이터에 〈Ghidorah, the Three-Headed Monster〉에서 킹기도라가 마쓰모토를 휩쓸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괴수가 도시를 지나가는 장면이 너무 짧아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55년이 지난 뒤, 제 영화에 킹기도라를 등장시켰습니다. 그때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만들 기회가 생겼고, 어린 시절의 제게 ‘네가 보고 싶었던 게 바로 이런 거지?’라고 말하듯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을 만들어냈죠.” 그는 이어 “55년 만에 마침내 꿈이 이루어져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영화제 객석에 앉은 소년

통신사 보도에는 어린 야마자키가 1964년작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나온다. 하지만 연도가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는 바로 그해에 태어났다. 본인도 이 우연을 즐기는 듯하다. “기도라가 처음 스크린에 등장한 해가 1964년이고, 저 역시 1964년에 태어났습니다”라고 그는 Den of Geek에 말했다. 영화는 그해 12월 일본에서 개봉했고, 당시 야마자키는 갓난아기였다. 그가 말한 55년은 다른 시점을 가리킨다. 혼다 이시로가 도호 챔피언 페스티벌을 위해 준비한 축약판, 즉 어린이 관객을 위한 낮 시간 연속 상영 행사에서 영화가 상영된 1971년이다. 어린이 관객 사이에 앉아 자기 동네가 나올 때를 기다리던 소년이 실제 관람객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고, 훨씬 마음을 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바람은 사라지지 않았다. 야마자키는 Den of Geek에 킹기도라가 처음부터 자신이 원한 유일한 상대였다고 말했다. “괴수가 제 고향 마쓰모토에 화면으로 찾아온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에 특별한 기억과 향수가 남아 있죠. 두 번째 영화를 만들게 된다면 킹기도라를 등장시키겠다는 생각은 늘 마음속에 있었고, 그 구상에서 벗어난 적도 거의 없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로구미에서 시각효과 작업을 해온 야마자키는 이번에도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시각효과를 직접 총괄했다. 그 바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실현하게 한 것이 아니었다. 소년과 기술자는 한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킹기도라 영화로

리뷰를 보면 영화는 그 바람을 담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Inverse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을 피해 달아나는 마쓰모토 시민들의 모습으로 문을 열고, 용은 처음에는 머리가 하나인 작은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전한다. 뉴욕 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Fangoria는 날아다니는 용이 마쓰모토시를 초토화한다고 묘사했다. 야마자키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위해 장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정확히 그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장 자주 반복되는 아쉬움도 같은 지점에서 나온다. Dread Central은 속편이 “고질라 영화라기보다 킹기도라 영화에 가깝다”고 평하며, 첫 90분 동안 고질라가 잠깐 등장하는 횟수가 세 번에 그친다고 짚었다. 전반적으로 호평한 Inverse도 “고질라가 더 나왔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감독의 고백과 나란히 놓고 보면, 이 불균형은 판단 착오라기보다 우선순위의 결과로 보인다. 마쓰모토의 소년은 고질라를 원한 적이 없었다.

야마자키는 용에 공적인 의미도 부여한다. 그는 Den of Geek에 킹기도라가 날씨를 좌우하는 설정은 “자연재해의 은유”라며, “전후 시대를 살아남는 동안 겪어야 했던 수많은 파괴적인 태풍”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Fangoria는 태풍 경보가 정부에 의해 묵살되는 기상학자라는 새 인물도 언급했다. 한편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고질라는 “우리 편이 아니며”, “짐승과 신 사이 어딘가에 있는 존재”다. 고향이 폐허가 되는 개인적인 상상은 재난에 대한 국가적 기억 속에 녹아든다. 시각효과상을 받은 〈Godzilla Minus One〉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했기에, 단순한 괴수 영화 이상의 작품으로 다가왔다.

개봉과 반응, 그리고 다음 이야기

야마자키는 자신이 전작의 성공을 좇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람들에게 모든 걸 잊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Godzilla Minus One〉은 정말 운이 좋았던 작품이에요. 그 성공을 좇지 말고, 가능한 한 최고의 고질라 영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스펙터클을 만드는 데 집중하라고 했죠.” 62세인 그는 로이터에 이렇게 말했다.

속편은 1949년을 배경으로 하며, 시키시마 가족으로 가미키 류노스케, 하마베 미나미, 나가타니 사에가 다시 출연한다. 9월 뉴욕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일본에서는 도호를 통해 11월 3일 개봉한 뒤 11월 6일 북미 극장에 걸렸다. IMAX용으로 촬영된 최초의 일본 영화다. 평단은 시각효과에는 한목소리로 호평했지만 드라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Inverse는 후속작으로서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Dread Central은 감상주의와 전개 속도를 문제 삼으며 “실망스러운 퇴보”라고 평했다.

야마자키는 세 번째 영화를 만든다면 직접 새로운 괴수를 창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마쓰모토는 스크린에서 같은 용에게 두 번 함락된 셈이다. 한 번은 스쳐 지나가는 장면으로 소년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또 한 번은 그 소년이 자라 감독이 된 뒤 만든 영화에서였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태그: , , , ,

Google에서 추가하기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