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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스위치: 따뜻한 마음은 돋보이지만 엉성한 몸 바꾸기 코미디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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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스위치의 첫 장면은 방귀 소리와 아이스크림 폭식, 어리둥절한 표정이 뒤엉킨 아수라장이다. 제니퍼 가너가 연기하는 제스와 딸 씨씨가 서로의 몸으로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출발은 기대를 모은다. 몸이 바뀌는 설정의 황당함을 거리낌 없이 밀어붙이는 신체 코미디다. This Means War와 Terminator Salvation을 연출한 맥지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의 연말 가족 영화는 마음만큼은 올바른 곳에 있지만, 솟구치는 순간보다 주춤거리는 순간이 더 많다.

에이미 크라우즈 로젠탈의 아동 도서 Bedtime for Mommy에서 영감을 얻은 설정은 거부하기 어려울 만큼 엉뚱하다. 서로 사이가 틀어진 로스앤젤레스의 워커 가족이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드물게 일어난 행성 정렬을 맞닥뜨리고, 실수로 서로의 몸이 뒤바뀐다. 도입부는 빠르게 전개된다. 맥지는 6분 만에 가족의 불화와 사건의 발단을 효율적으로, 다만 특별할 것 없는 속도로 제시한다. 2003년작 Freaky Friday가 세대 간의 간극을 들여다보기 위해 몸 바꾸기를 활용했다면, 패밀리 스위치는 가족 간의 공감에 초점을 맞춘다. 고결한 목표지만 너무 익숙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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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와 빌 워커 역을 맡은 가너와 에드 헬름스가 이끄는 출연진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너는 몸을 쓰는 코미디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몸으로 중요한 발표를 하는 장면에서는 딸의 몸이 엄마의 프로다운 태도를 배신하며 귀가 번쩍 뜨일 만큼 폭발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 장면의 사운드 디자인은 날카롭고, 값싼 개그에 기대지 않으면서 웃음을 키운다. 한편 헬름스는 아들 와이엇(브래디 눈)의 반항적인 십 대 말투에 갇힌 상황에서도 빌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눈과 엠마 마이어스(씨씨)도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겪으며 답답함과 마지못한 감탄을 번갈아 드러내고, 그 사이의 호흡도 생생하다.

하지만 진심을 전하려는 영화의 시도는 종종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보다 억지스럽게 느껴진다. 제스의 일 중독부터 와이엇이 받는 학업 압박까지, 워커 가족의 갈등은 급하게 소개돼 감정의 무게가 쌓일 여지가 거의 없다. 가족들이 서로의 몸으로 살아본 경험을 나누며 마침내 가까워질 때도, The Parent Trap(1998)이나 Yours, Mine & Ours(2005) 같은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차곡차곡 쌓인 감정적 보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망원경 렌즈를 서둘러 구하고 어딘가 덧붙인 듯한 파티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3막은, 인물의 변화를 더 깊이 그릴 가능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채 지나간다.

맥지의 연출은 무난하지만 인상적이지 않다. 영화는 따뜻한 골든아워 조명을 주된 시각적 분위기로 삼는다. 연말 영화로는 안전한 선택이지만 개성은 부족하다. 상징적인 장소인 천문대도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다. 행성 정렬이라는 설정은 이야기의 중심 장치라기보다 나중에 덧붙인 요소처럼 느껴진다. “Santa Claus Is Comin’ to Town”과 “Little Saint Nick” 같은 계절의 명곡을 곳곳에 배치한 사운드트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려 하지만, 현대적인 영화의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패밀리 스위치는 결국 독창성의 부재에 발목을 잡힌다. 익숙한 장르적 장치를 되풀이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더하지 못하고, 유머는 가끔 날카롭게 터지지만 재치 있는 대사나 전복적인 위트보다는 과장된 슬랩스틱에 지나치게 기대는 편이다. 전개 속도도 문제다. 초반부는 빠르게 지나가지만, 중반부는 반복되는 몸 바꾸기 개그가 쌓이며 늘어진다. 웃기기보다 지루해지는 대목이다. 반면 3막은 맥지가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기보다 서둘러 끝내려는 듯 급하게 마무리된다.

다른 몸 바꾸기 코미디와 비교하는 일은 피하기 어렵고, 패밀리 스위치는 나란히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크다. Vice Versa(1988)가 보여준 날카로운 사회적 논평은 찾아보기 어렵다. 비슷한 약점을 지닌 The Change-Up(2011)조차 설정에 더 생생한 유머와 주제의 무게를 불어넣었다. 패밀리 스위치는 십 대 초반 자녀를 둔 가족을 정면으로 겨냥하지만, 그 관객층에게도 너무 익숙한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다. 부모의 희생, 십 대의 불안, 현대 생활의 압박 같은 진지한 문제를 다루려는 시도도 피상적인 수준에 머문다.

조연진은 때때로 유머와 따뜻함을 보탠다. 점성술사 엔젤리카 역의 리타 모레노는 짧은 출연만으로도 기발한 매력을 더하고,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가 연기한 롤프는 어리둥절한 베이비시터로서 영화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웃음을 몇 차례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는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고, 워커 가족의 핵심 갈등에 밀려 주변부에 머문다.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은 기능적이지만 두드러지는 점은 없다. 워커 가족의 로스앤젤레스 집은 개성이 부족해 이야기에 질감을 더할 만한 독특한 매력이나 구석구석의 특징을 찾기 어렵다. 그리피스 천문대 장면은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만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다. 행성 정렬은 주제의 중심축이라기보다 이야기를 편리하게 굴리는 장치에 가깝다.

패밀리 스위치에도 즐거운 순간은 있다. 몸이 뒤바뀐 가족들이 잠시 다시 마음을 나누는 파티 장면에서는 영화가 이루고자 하지만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는 감정적 울림을 엿볼 수 있다. 가너와 마이어스가 함께하는 장면은 특히 효과적이다. 두 사람은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유머와 애잔함을 모두 담아낸다. 하지만 이런 반짝이는 순간은 영화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너무 드물다.

영화의 속도 문제는 구조적인 결함에 그치지 않는다. 초반부는 빠르게 지나가지만, 중반부는 반복되는 몸 바꾸기 개그가 쌓이며 늘어진다. 웃기기보다 지루해지는 대목이다. 반면 3막은 맥지가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기보다 서둘러 끝내려는 듯 급하게 마무리된다.

결국 패밀리 스위치는 선의는 충분하지만 끝내 기억에 남지 않는 연말 코미디다. 가족 영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두드러질 만큼의 독창성이나 깊이가 부족하고, 익숙한 장르적 장치와 과장된 유머에 의존하는 탓에 매력도 제한적이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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