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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Rothe, 깨어나 보니 남편도 딸도 기억나지 않는다…호러 ‘어펙션’

Liv Altman

한 여자가 눈을 뜨자,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남편과 딸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다른 이름과 다른 삶이다. 남자는 사고가 있었다고, 기억은 돌아올 것이라고, 그저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 ‘어펙션’은 대부분의 의심 스릴러가 끝나는 지점, 이미 발밑이 사라진 자리에서 시작한다.

BT Meza가 다루는 동력은 ‘이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수수께끼가 아니다. 네가 느끼는 자아가 가짜라고 끊임없이, 부드럽게 설득당하는 공포다. 엘리는 자신을 ‘세라’라는 여자로 기억한다. 남편 브루스는 엘리가 원래의 그녀라고 우긴다. 공포는 복도의 괴물이 아니다. 당신의 삶을 당신에게 되짚어 설명하는 사람의 인내심, 그리고 그 설명이 곧 감옥일지 모른다는 의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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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Rothe를 캐스팅한 것은 이 영화의 가장 영리한 선택이고, 영화도 그 사실을 안다. Rothe는 ‘해피 데스데이’에서 죽고 다시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장르 스타가 됐다. 그 영화의 반복은 풀어내고 끝내 벗어나야 할 퍼즐이었다. ‘어펙션’은 그 구조를 뒤집는다. 고정된 자아 주위로 달력이 리셋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는 그대로인 채 자아가 리셋된다. 그녀는 빌려온 증거로 한 사람을 짜맞추는 인물을 연기하며, 들어야 할 감정과 실제로 느끼는 감정 사이의 틈에서 살아 있다.

각본까지 맡은 Meza는 장치를 밀실 크기로 유지한다. 집 한 채, 남편, 아이, 화면 가장자리의 숲, 그 외에 붙잡을 것은 거의 없다. 이 절제는 하나의 신호다. 이만큼 늘어나는 설정이라면 멀티버스로 번질 수도 있었다. 대신 영화는 하나의 결혼 안에 머물며 좁은 공간에서 공포를 쌓아 올린다. 더 어렵고 더 흥미로운 쪽에 건 셈이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며, 영화도 그런 척하지 않는다. 침대를 함께 쓰는 남자에게 자기 정신을 의심하도록 내몰리는 여자의 이야기는 오래된 가스라이팅 스릴러의 척추다. ‘어펙션’이 더하는 것은 그 가정 내 공포 위에 씌운 SF의 막이다. 조작은 심리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계적이다. 붙잡히지 않는 기억이다. 결혼이라는 감옥과 SF적 리셋이 결국 같은 공포의 두 의상이라는 것이 이 영화의 베팅이다.

그 장치가 결실을 맺는지는 열린 질문이다. 리셋 설정은 1막에는 너그럽지만 3막에는 가혹하다. 모든 폭로가 다음 망각으로 지워질 수 있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는 끝낼 이유를 잃을 위험이 있다. 영화는 엘리가 다시 미끄러지기 전에 닿아야 할 묻힌 진실을 가리키지만, 사라지는 기억 위에 세운 호러는 그 리셋을 견디는 긴장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까지 페스티벌 반응은 열광보다 호기심에 가깝다.

Joseph Cross가 다정함이 곧 위협인 남편 브루스를, Julianna Layne가 두 버전의 엄마 사이에 낀 딸 앨리스를 연기한다. 미국 배급은 Brainstorm Media, 영국과 아일랜드 배급은 Blue Finch Films가 맡았다. 러닝타임은 90분으로, 시간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치고는 단단하게 짧다.

‘어펙션’은 가을과 겨울 동안 스크림페스트와 브루클린 호러 영화제, 트리에스테 사이언스+픽션 영화제, 핀란드 나이트 비전스 등 페스티벌을 돌았다. 한국에서는 6월 11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주인공이 기억하는 것보다 더 오래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지가 영화가 스스로에게 건 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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