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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줄리 파치노의 린치풍 데뷔작 ‘I Live Here Now’, 스웨덴 룬드 판타스틱 영화제 최고상

파블레 부치코비치 감독의 세르비아 민속 미스터리 ‘Frost’는 멜리에스 다르장 수상, 유럽 판타스틱 영화 최고상 경쟁에 합류
Camille Lefè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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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는 감독들이 리얼리즘의 계약을 깨러 가는 곳이고,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 영화제 네트워크는 바로 그 몸짓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다. 올해 스웨덴 룬드 판타스틱 영화제가 영예를 안긴 두 편은 장르보다 설계를 공유한다. 각 작품의 시놉시스에 따르면, 두 영화 모두 익숙한 전제에서 출발한다. 위기에 처한 여성이 외딴 숙소로 도피하고, 형사가 한 마을에서 실종 사건을 수사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꿈과 신화와 욕망이 빚어낸 더 기묘한 무언가로 열린다. 감독 줄리 파치노의 ‘I Live Here Now’가 최우수 국제 장편상을, 세르비아의 파블레 부치코비치 감독이 연출한 ‘Frost’가 최우수 유럽 판타스틱 장편에 주어지는 멜리에스 다르장(은빛 멜리에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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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ve Here Now’(나는 이제 여기 산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이며 알 파치노의 딸인 파치노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편 데뷔작이다. 루시 프라이가 연기하는 로즈는 배우 지망생으로, 불가능한 임신에서 도망쳐 외딴 숙소 크라운 인에 이른다. 그러나 그 호텔은 기억이 현재로 스며들고 투숙객들이 그녀의 두려움과 욕망, 트라우마를 체현하는 듯한 강렬한 심리적 풍경으로 열린다. 영화제는 이 작품을 잉마르 베리만과 데이비드 린치의 계보에 놓고, 다리오 아르젠토의 열에 들뜬 색채와도 닮았다며 정체성, 세대 간 트라우마, 신체 자기결정권을 다룬 사이코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린치와의 연결은 분위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윈 픽스’에서 로라 파머를 연기한 셰릴 리가 매들린 브루어, 맷 라이프와 함께 출연한다.

두 번째 장편인 ‘Frost’(원제 ‘Mraz’, 서리)는 칸과 인연이 깊은 감독의 작품이다. 부치코비치의 단편 ‘Run Rabbit Run’과 ‘Minus’는 모두 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수상했고, 장편 데뷔작 ‘Panama’도 칸에서 처음 상영됐다. 신작은 베오그라드에서 온 이성적이고 마음을 닫은 형사 미르야나(캄카 토치노프스키)를 따라간다. 세르비아 동부의 고립된 마을에서 한 젊은 여성의 실종을 수사하던 그는 이교 신앙이 민간전승이 아니라 살아 있는 힘으로 작동하는 공동체와 마주한다. 시체스 영화제 공식 판타스틱 경쟁 부문의 월드 프리미어를 리뷰한 Cineuropa는 이 영화를 두 폭짜리 그림, 곧 정통 경찰 수사극이 중반에 끊어지며 그 지역의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무언가로 변모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서로 다른 결 사이의 단절이 곧 영화의 논지이고, 룬드의 심사위원단은 그 승부수에 손을 들어 주었다.

A hand reaching toward a frost-covered shape hanging in the branches of a tree in Frost by Pavle Vuckovic
Frost. Image: Plan9, via Cineuropa

멜리에스 다르장의 의미는 룬드에 머물지 않는다. 멜리에스상 수상작인 ‘Frost’와 룬드에서 활동하는 감독 레아카티 발리에의 단편 ‘Mom Says This, Dad Says That’(엄마는 이렇게, 아빠는 저렇게 말해)은 이제 유럽 판타스틱 영화제 연맹이 한 해 최고의 유럽 판타스틱 영화에 수여하는 최고상 멜리에스 도르를 놓고 경쟁한다. 발리에의 영화는 보여져야 한다는 압박을 다룬 내밀한 가족 이야기다. 멜리에스 심사위원단은 Filmcentrum Syd의 요한 시몬손, 교육자 테레세 그란발드, 사진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안데르스 브란트로 구성됐다.

한국 정해지 감독의 애니메이션 ‘Dinner’가 최우수 국제 단편상을, 카를 베리홀츠 감독의 ‘I Just Want to Hear Her Voice’가 최우수 스웨덴 단편에 주어지는 핀 판타스틱상을, 스페인 파울라 가예고 감독의 애니메이션 ‘Insecticide’가 최우수 학생 단편에 주어지는 퓨처 오브 판타스틱상을 받았다.

수상 결과는 11월 4일 룬드의 극장 Kino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발표됐으며, 10월 28일 개막한 올해 영화제도 막을 내렸다. 2025년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로카르노와 에든버러를 거친 ‘I Live Here Now’는 Utopia가 배급한다. ‘Frost’는 Plan9이 제작했고 해외 판매는 Elle Driver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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