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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 설계도: ‘부산행’은 어떻게 사회적 공포를 세계적 수출품으로 바꿨나

Molly Se-kyung

K-좀비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솔직한 답은 괴물이 아니라 방법론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공포 장르에서 가장 진부한 생명체를 가장 믿음직한 문화 수출품으로 바꿔냈고, 그 비결은 하나의 공식에 합의하는 데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을 밀폐된 공간에 가두고, 죽은 자들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며, 누가 뒤처질지 결정하는 사회 질서에서 진정한 공포가 나오도록 하는 것. 언데드는 구실이고, 계급 투쟁이 줄거리다.

이 청사진에는 명확한 기원이 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칸 영화제 Midnight Screening에서 처음 공개된 부산행은 2016년, 다소 의외의 이력과 함께 등장했다. 연상호는 애니메이터였고, 냉혹한 성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사이비의 작가였지, 장르에 길들여진 감독이 아니었다. 그 아웃사이더의 시선이야말로 이 영화가 성공한 이유였다. 그는 고속열차 발병을 피투성이 쇼케이스보다는 도덕적 실험으로 다뤘다. 펀드 매니저, 임신한 부부, 노동자 계층 남편을 같은 칸에 가둬 놓고, 좌석 배치도가 사형 선고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다.

기계적으로 보면, K-좀비는 세 가지 설정 위에서 움직인다. 감염자들은 단거리 주자들이다. 로메로의 느릿느릿한 좀비보다는 28일 후의 후계자들로, 안전과 재앙 사이의 거리를 몇 초로 단축시킨다. 액션은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진다. 기차, 아파트, 성벽으로 둘러싸인 궁전. 그래서 압박감은 빠져나갈 곳이 없다. 그리고 공포는 부끄러움 없는 멜로드라마와 엮인다. 한국 관객은 감동을 기대하기에, 이 장르는 먼저 눈물을 짜내고 나서야 공포를 얻는다. 생존이 아니라 희생이 감정의 화폐다.

일단 이 템플릿이 이식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자, 빠르게 확산됐다. 연상호는 애니메이션 프리퀄 서울역과 2020년 속편 반도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했고, #살아있다는 발병을 팬데믹 시대의 고립으로 재해석했다. 넷플릭스는 이 수출을 산업화했다. 2019년 첫 한국 오리지널 킹덤은 전염병을 조선 시대 궁정으로 옮겨 굶주림과 왕조의 부패가 감염을 일으키도록 했고, 2022년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를 고등학교로 가져왔다. 각 작품은 계급의 렌즈를 유지했고, 공식이 그 힘을 잃지 않고 이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숫자는 왜 스튜디오들이 이 공식을 계속 사용하는지 설명한다. 부산행은 국내에서 1157만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으로 약 98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2016년 한국 개봉작 중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엔진은 계속 돌아간다. 연상호 감독의 2026년 발병 영화 Colony는 국내에서 350만 관객을 넘기며, 이 공식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제도로 굳어졌음을 증명했다.

이것이 청사진의 조용한 승리다. 한때 국가적 은유처럼 보였던 그 기차는 이제 유통 모델이 되었다. 죽은 자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불만을 품고, 결코 멈추지 않고 여행하는 장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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