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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Tactics》, 편안하게 즐기는 넷플릭스 로맨스…각본의 작위성이 아쉽다

에므레 카바쿠샤크 감독이 2022년에 선보인 터키 로맨틱 코미디.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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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Tactics에서 열기구를 타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포근한 순간이 될 법하다. 케렘은 아슬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걸 모른 채 그녀를 열기구에 태운다. 아슬르는 겁에 질리고, 케렘은 그녀를 진정시킨다. 이내 두 사람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되찾는다. 글로만 보면 달콤한 장면이다. 하지만 화면에서는 카파도키아 여행 일정에 들어간 또 하나의 코스처럼 보인다. 장면의 의미를 떠받치는 공포심도 너무 갑작스럽게 등장해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엠레 카바쿠샤크(Emre Kabakuşak) 감독이 연출하고 펠린 카라메흐메토을루(Pelin Karamehmetoğlu)가 각본을 쓴 이 영화는 패션 디자이너 아슬르(데메트 외즈데미르)와 광고회사 임원 케렘(쉬크뤼 외즈이을드즈)을 따라간다. 아슬르는 연애 조언을 올리는 ‘Love Tactic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두 사람 모두 사랑을 믿지 않는다. 한 팔로워가 아슬르에게 남자를 사랑에 빠지게 해보라고 부추기고, 케렘의 친구 투나(아타칸 첼리크)는 케렘이 여자에게 똑같이 해보기 전까지 프로젝트를 넘기지 않겠다고 버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상대로 내기를 시작한다. 내기의 설정은 이야기의 동력으로는 다소 약하고, 각본은 파티, 함께 탄 택시, 누군가 다시 전화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두고 간 카디건, 그리고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향하는 출장까지 온갖 장치를 계속 보탠다. 장면마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게 훤히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ExfET5C8dFg

영화는 두 사람이 수를 쓰는 일을 멈출 때 가장 빛난다. 외즈데미르와 외즈이을드즈는 함께 있을 때 편안하고,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대화에는 줄거리가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가벼움이 있다. 케렘이 작은 꽃병을 건네며 아슬르에게 직접 모양을 빚는 법을 알려주는 도예 작업실 지하 장면은 조용하고도 좋다. 케렘의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뒷마당에서 영화를 보는 저녁도 마찬가지다. 스크린 속 인물들이 빗속에서 입을 맞추자 케렘은 스프링클러를 튼다. 유치한 장면이지만, 배우들이 그 유치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 결국 통한다.

문제는 이야기의 구성에서 시작된다. 각본은 아슬르와 케렘이 세운 계획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두 사람은 너무 자주 같은 순간에 같은 생각을 한다. 편집이 마치 공을 주고받는 랠리처럼 느껴질 정도다. 아슬르는 케렘을 질투하게 만들려고 새 파트너 세르베트(외즈귀르 오잔)에게 추파를 던지고, 케렘은 파티에서 도망쳤던 바로 그 여자, 세르베트의 딸 멜템에게 맞불을 놓는다. 그러고는 둘 다 술에 취해 식탁에서 잠든다. 웃음을 노린 장면일 뿐, 이야기의 전환점은 아니다.

조연들에게는 활약할 공간이 거의 없다. 투나(아타칸 첼리크), 에미르(도우칸 폴라트), 에즈기(한데 일마즈), 잔수(데니즈 바이 다르)는 주인공들의 고백을 들어주고, 우리가 이미 알아챈 사실을 입 밖에 내주는 역할에 머문다. 투나가 케렘은 사랑에 빠졌다고 판단하는 순간에도 관객에게 새로울 건 없다.

케렘에게 무게감을 부여하는 유일한 실마리는 피아노다. 어머니는 떠났고, 케렘은 피아노를 내다 버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조차 피아노에 손대지 못하게 한다. 한밤중에 아슬르가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하는 순간, 영화는 마침내 할 이야기를 찾는다. 다만 그 지점에 너무 늦게 도착하고, 이야기는 곧 서둘러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아슬르의 블로그도 비슷한 운명을 맞는다. 처음에는 영화의 핵심 설정으로 제시되지만, 아슬르가 잔수에게 더는 블로그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때쯤이면 블로그가 한 일은 거의 없다.

카바쿠샤크의 연출은 무난하고 담백하다.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하나 꼽기도 어렵고, 카파도키아는 이미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을 흔히 찍는 방식 그대로 담겼다. 마치 풍경이 알아서 제 몫을 해줄 거라는 듯하다. 영화는 98분으로 긴 편이 아니지만, 넷플릭스 공개작을 리뷰한 Decider는 그럼에도 영화가 늘어진다고 평했다. 중반부에 느껴지는 나의 답답함도 그 평가와 다르지 않다.

Love Tactics는 2022년 2월 11일 넷플릭스에 공개됐고, 제목이 예고한 그대로의 평가를 받았다. 뻔하지만 호감이 간다는 것이다. 이후 레자이 카라괴즈가 연출하고 카라메흐메토을루가 다시 각본을 쓴 속편 Love Tactics 2가 나왔다. 첫 영화는 매력적인 두 주연 배우와, 그들을 충분히 믿지 못하는 각본이 함께하는 기분 좋은 저녁 한때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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