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verhaul〉, 속도와 인간미를 겸비한 하이 스피드 강도극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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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haul의 첫 장면은 굉음을 내는 엔진이다. 카메라는 트럭 운전석 안에 자리 잡고, 밤의 텅 빈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모습을 담는다.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가르고, 빗물이 줄줄 흐르는 앞유리를 비추는 장면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짜릿한 해방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토마스 포르텔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첫 프레임부터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하지만 Overhaul은 속도와 볼거리만 좇는 영화가 아니다. 한계를 향해 내몰린 남자의 인물 연구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강도극의 틀에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티아구 마르칭스는 개인적인 비극을 겪은 뒤 삶이 무너져 내린 전직 트럭 레이서 로제르 마토스를 연기한다. 영화의 첫 막은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로제르를 집중적으로 그리며 가장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르칭스는 특히 카메라가 얼굴을 오래 비추는 조용한 장면에서 현실감 있고 감정적으로 날것의 연기를 펼친다. 피로에 충혈된 눈과 조용한 분노로 굳게 다문 턱을 통해, 슬픔과 경제적 파탄을 견뎌내는 인물의 내면을 드러낸다. 도둑 무리의 두목 다닐루(하파에우 로강)에게 도주 차량 운전 일을 제안받으면서 영화는 범죄 스릴러에 가까운 방향으로 속도를 바꾼다. 포르텔라 감독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재능을 보인다. 특히 로제르가 밤의 리우데자네이루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며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장면이 돋보인다. 비에 젖은 노면에 반사되는 도시의 네온 불빛은 추격전의 거센 심장 박동을 닮은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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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Overhaul은 감정적인 중심축과 장르의 관습을 조화시키려다 삐걱거린다. 포르텔라 감독은 육중한 액션 장면을 빚어내는 데는 탁월하지만, 강도극의 전개는 진부하게 느껴진다. 숨겨진 배신과 막판 반전 같은 클리셰에 지나치게 기대며, Drive나 Baby Driver 같은 작품이 보여준 참신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레이냐와 데보라를 모두 연기한 셰롱 메네제스는 두 역할에 강렬한 매력을 불어넣지만, 인물의 변화 과정은 충분히 발전하지 않는다. 그녀의 연기에 얽힌 감정의 고비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결과라기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마치 각본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욱여넣으려는 듯하다.

조연진도 비슷한 아쉬움을 남긴다. 오딜롱 역의 에반드루 메스키타와 아폰수 역의 파울루 빌례나는 묵직한 존재감을 보태지만, 두 인물의 도덕적 모호함은 끝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오딜롱은 멘토 같은 인물로, 아폰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로 가능성을 품고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급하게 흘러가면서 각자의 동기는 선명해지지 않는다. 노련한 범죄자이자 독설가인 푸마사(스모키) 역의 밀렝 코르타스 역시 거친 외양 너머의 깊이를 보여주지 못한다.

포르텔라 감독의 연출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 리우를 가로지르는 고속 추격전이나 버려진 창고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대치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을 포착하는 감각은 돋보인다. 그러나 조용한 장면에서는 긴장감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배신과 속죄가 얽힌 여러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는 3막에 들어서면 영화의 속도가 처진다. 로제르와 다닐루의 마지막 대결도 앞서 펼쳐진 인상적인 장면들만큼 감정적인 무게를 싣지 못한다. 관객에게 카타르시스 대신 급격한 감정의 낙차를 남긴다.

Overhaul에서 몇 안 되는 독창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배경이다. 영화는 브라질이라는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생동감 넘치는 혼란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인물이 된다. 도시의 거친 이면과 활기찬 밤 문화가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주제적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전형적인 강도극 이상의 작품으로 끌어올린다. 다만 이런 야심이 온전히 실현되지는 않는다. 포르텔라 감독은 도시의 에너지를 포착하지만, 그 에너지를 서사나 인물 묘사를 한층 깊게 만드는 데 늘 활용하지는 못한다.

영화의 음악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박동감 있는 전자음악이 액션 장면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추격 장면에서 음악의 리듬은 차량 사이를 누비는 로제르의 거센 심장 박동을 닮아 화면과 잘 어우러진다. 반면 조용한 순간에는 사운드트랙의 힘이 빠진다. 한층 깊은 주제 의식을 파고들기보다 어디서나 들을 법한 감정적인 음악에 지나치게 기대기 때문이다.

Overhaul은 여러 작품의 매력을 한꺼번에 갖추려 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이자 감정에 초점을 맞춘 인물극이고, 배경이 된 도시를 시각적으로 인상 깊게 기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몇몇 훌륭한 액션 장면과 티아구 마르칭스의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이는 데는 성공하지만, 결국 높은 야심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늘어지는 전개와 깊이가 부족한 조연들, 진부한 줄거리의 장치들이 영화가 더 큰 성취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된다.

그렇다고 Overhaul에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르텔라 감독은 특히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 각본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티아구 마르칭스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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