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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롤프 드 헤어 선정…화려함보다 작가 정신에 방점

Martha O'H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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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 진지하게 평가받고 싶은 영화제라면 결국 같은 질문과 마주한다. 최고상에 누구의 취향을 새길 것인가. 올해 도쿄의 선택은 롤프 드 헤어(Rolf de Heer)다.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40년간 태즈메이니아에서 활동해온 이 아웃사이더는 칸, 베네치아, 베를린을 긴장시키는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헐리우드에 순응한 적이 없다. 그에게 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긴 것은, 한 가을 영화제를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하는 요소가 유명인이 아니라 큐레이터로서의 신뢰도라는 믿음을 드러낸 결정이다.

데드라인(Deadline)이 처음 보도한 대로, 드 헤어는 도쿄국제영화제(TIFF)의 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도쿄 그랑프리와 특별심사위원상을 선정하는 패널을 이끈다. 영화제는 또한 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22년에 제작된 고요하고 거의 대사가 없는 장편 <선의의 생존(The Survival of Kindness)>이 영화제의 월드 포커스(World Focus) 배너 아래 주일호주대사관과 함께 마련된 ‘오스트레일리아 스포트라이트'(Australia Spotlight) 섹션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래밍의 대칭이 절묘하다. <선의의 생존>은 202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FIPRESCI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는 1993년 <배드 보이 버비(Bad Boy Bubby)>가 베네치아에서 충격을 안기며 드 헤어를 세상에 처음 알린 바로 그 상이다. 그 두 지점 사이에는 대부분의 스타들이 부러워할 필모그래피가 자리한다. 2006년 칸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텐 카누(Ten Canoes)>, 그리고 <찰리의 나라(Charlie's Country)>는 모두 호주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로 제출했던 작품들이다.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태즈메이니아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감독에게 이번 임명은 대관식이라기보다 끈기에 대한 인정에 가깝다. 드 헤어는 “도쿄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은 그 자체로 특권입니다. 영화 제작자로서 저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라며, 최소 15편의 영화를 보고 전 세계 동료들과 토론할 기회를 언급했다. 이는 브랜드 홍보대사가 아니라 영화광의 언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도쿄가 의도한 지점이다.

제39회 도쿄국제영화제는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며, 전체 경쟁 부문 라인업은 10월 1일, 나머지 심사위원 명단은 개막에 가까워 발표될 예정이다. 누가 그와 함께하든, 심사위원장은 이미 방향을 설정했다. 이 영화제는 방을 가득 채우는 이름보다는 쉬운 합의를 거부하는 영화들로 자신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선의의 생존>은 사막 한가운데 갇힌 철장에 버려진 여성이 자신을 잊어버린 문명 쪽으로 기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제가 표를 팔기 위해 선택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바로 그래서 도쿄가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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