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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라이즈 빌로우, 팜파탈을 너무 완벽한 약혼자로 뒤집은 호숫가 SF 호러

Molly Se-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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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든 R. 뒤믈러(Braden R. Duemmler)의 2020년 데뷔작은 에마 호르바스(Ema Horvath)가 연기한 10대 리비를 미나 수바리(Mena Suvari)가 연기한 어머니, 그리고 태어났다기보다 조립된 것처럼 보이는 새 약혼자와 함께 호숫가 집에 둔다. 딸이 품은 의심, 그리고 아무도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 위에 세워진 저예산 장르 영화다.

괴물로 시작하는 공포 영화가 있다. 왓 라이즈 빌로우(What Lies Below)는 어머니의 새 남자친구로 시작한다. 브레이든 R. 뒤믈러(Braden R. Duemmler)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20년 미국 영화로, 리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16세 리버티 웰스가 여름 캠프를 마치고 가족의 호숫가 별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에게는 새로 만난 사람이 있다. 이름은 존, 직업은 수생 유전학자이며,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놓치기 아까운 상대다. 집 안에서 그것을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리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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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집, 로맨스 소설가, 그리고 존 스미스라는 남자

리비 역은 에마 호르바스(Ema Horvath), 로맨스 소설가인 어머니 미셸 역은 미나 수바리(Mena Suvari), 존 역은 트레이 터커(Trey Tucker)가 맡았다. 존은 크레디트에 천연덕스럽게 ‘존 스미스’로 올라 있다. 각본은 그에게 그럴듯한 직업과 그 직업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준다. 자신의 연구가 생물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그는 선물을 들고 나타나는데, 그중에는 다산의 여신을 상징하는 문양을 담은 리비의 팔찌도 있다. 이야기가 초반에 심어 두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디테일이다.

이어지는 것은 작은 이상 징후들이 천천히 쌓여 가는 과정이다. 존의 청혼을 받아들인 직후 미셸은 병이 든다. 리비는 그의 연구가 기생충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비를 대하는 그의 행동은 선을 넘고, 영화는 이를 단서가 아니라 학대로 다룬다. 그러나 리비의 호소는 어머니에게 10대의 질투로만 전달된다. 어느 날 밤 리비는 그가 붉게 빛나는 호수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런데 잠시 뒤 그는 몸이 전혀 젖지 않은 채 그녀 옆에 서서, 자신에게 몽유병이 있다고 설명한다.

리비는 또 하나의 눈이 되어 줄 친구 말리를 부른다. 말리 역은 하스키리 벨라스케스(Haskiri Velazquez)가 맡았고, 트로이 이와타(Troy Iwata)가 토미로 출연한다. 구조는 크리처물의 옷을 입은 가스라이팅 스릴러다. 관객은 다른 누구보다 훨씬 먼저 리비를 믿도록 설계돼 있고, 긴장은 그녀가 알아챈 것과 미셸이 기꺼이 들으려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생겨난다. 결말을 밝히지 않고 말하자면, 제목(‘아래에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다. 이야기를 집의 수면 아래로 끌고 가는 마지막 막이야말로 관객의 평가를 가장 크게 갈라놓은 부분이다.

단 하나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데뷔작

브레이든 R. 뒤믈러는 버몬트대학교(University of Vermont)에서 영화와 텔레비전을 공부한 뒤 USC 영화예술학부(USC School of Cinematic Arts)로 진학했고, 이후 약 10년 동안 끝내 영화화되지 않은 각본을 썼다. 그는 전환점을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무명에게 500만 달러를 맡길 사람은 없으니 아주 싸게 찍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써서 직접 나가 찍으라고 한 친구가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수년간 거의 돈 없이 뮤직비디오와 웹 쇼를 만들어 온 터였다. 본인 설명에 따르면 왓 라이즈 빌로우는 그 방식으로의 복귀였다.

이 프로젝트의 첫 제목은 〈Viscous〉였다. 뒤믈러에 따르면 이야기 전체는 머릿속에 떠오른 한 장면에서 자라났다. 숲 한가운데서 하늘에서 내려온 빛이 한 사람의 가슴을 때리는 장면이다. 호숫가 임대 별장부터 두 사람뿐인 가족, 그리고 그 가족에 합류하는 낯선 남자까지 나머지는 모두 그 이미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일부 보조 장면은 버몬트대학교 영화과 학생 두 명의 도움을 받아 캠퍼스 인근에서 촬영됐다.

그는 이 영화를 팜파탈의 뒤집기로도 설명해 왔다. 자신을 욕망하는 남자를 파멸시키는 매혹적인 여성 대신, 카메라가 관객에게 바라보라고 권하는 인물은 약혼자이며, 위험은 그를 둘러싼 여성들을 향한다. 뒤믈러는 진짜 주제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셸은 사랑하면 매달리는 사람이고, 그 불안이 줄거리를 움직인다. 이는 전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열쇠다. 어머니가 딸의 말을 듣지 않게 될 만큼 존을 필요로 해야만 이야기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출연진

에마 호르바스에게 왓 라이즈 빌로우는 공포 영화 출연이 이어지던 시기 한가운데 놓인 작품이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2017년 Blumhouse가 제작한 〈Like.Share.Follow.〉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이어 둘 다 2019년에 공개된 〈The Gallows Act II〉에서 주연을 맡고 옴니버스 영화 〈The Mortuary Collection〉에 출연했다. 이 영화로부터 2년 뒤에는 Prime Video의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에 이실두르의 여동생 에아리엔 역으로 합류했고, 이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공개된 〈The Strangers〉 3부작에서 셸리를 연기했다.

출연진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은 미나 수바리다. 1999년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와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로 이름을 알렸고, 후자로 BAFTA 후보에 올랐다. 이후 〈식스 피트 언더〉(Six Feet Under)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 두 시즌에 출연했다. 새 연애에 판단력이 흐려진 어머니 역에 그를 캐스팅하면서, 상영 시간 대부분 동안 틀린 쪽에 서 있어야 하는 역할에 익숙한 얼굴이 놓였다. 존 역의 트레이 터커는 훨씬 덜 알려진 배우인데, 과거 없이 나타나야 하는 인물에게는 오히려 잘 맞는다.

소규모 개봉, 그리고 Netflix에서 얻은 두 번째 생명

제작진은 단출했다. 지미 정 루(Jimmy Jung Lu)가 촬영을 맡으면서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도 참여했고, 개빈 키스(Gavin Keese)가 음악을, R.J. 대니얼 해나(R.J. Daniel Hanna)와 마크 세다카(Marc Sedaka)가 편집을 맡았다. DRF Productions가 XYZ Films, 527 Legacy와 함께 제작했으며, Vertical Entertainment가 2020년 12월 4일 미국에서 소수의 극장과 디지털 플랫폼에 동시 공개했다. 러닝타임은 87분이다.

극장 성적은 각주 수준이다. 기록된 흥행 수입은 약 2만 1,500달러로, 이 숫자는 영화 자체보다 팬데믹 시기 몇 안 되는 상영관에서 개봉했다는 사정을 더 많이 말해 준다. 진짜 관객은 나중에 찾아왔다. 2021년 왓 라이즈 빌로우는 Netflix에 공개됐고, 버몬트대학교에 따르면 플랫폼 차트 1위에 올랐다. 스페인에서는 2021년 12월 Movistar+를 통해 〈Especie oculta〉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그 두 번째 생명이 작품을 둘러싼 논의의 방향을 정했다. 소박한 디지털 스릴러가 개봉 당시 상정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준비되지 않은 관객과 갑자기 만난 것이다. 이후 이어진 이야기의 상당수는 같은 질문을 맴돌았다. 마지막 대목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영화는 왜 그 지점에서 끝나기로 했는지다.

장르 안에서의 위치

이 전제는 익숙한 계보에 속한다.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한 배우자가 가족에 들어와 서서히 정체가 드러나는 이야기로, 그 흐름은 적어도 1987년의 〈The Stepfather〉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왓 라이즈 빌로우는 여기에 기생충과 호수, 번식이라는 수중 SF, 곧 〈스피시즈〉(Species) 같은 영화의 영역을 교차시키면서도 출연진을 한 장소의 몇 사람으로 제한한다. 그 경제성이 프로젝트 전체의 논리다. 집 한 채, 호수 하나, 외부인 한 명.

뒤믈러가 직접 밝힌 이 장르의 원칙은 장치를 숨기고 감질나는 암시로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다. 각본의 구성도 이것으로 설명된다. 사건 대부분은 단서와 부정으로 이뤄져 있다. 팔찌, 물에서 막 나왔는데 말라 있는 남자, 들으려 하지 않는 어머니가 그렇다. 설명은 끝까지 미뤄지고, 결말은 가정 스릴러에 안주하는 대신 SF 아이디어에 온전히 뛰어든다.

맺으며

왓 라이즈 빌로우는 분명한 전제와, 단 하나의 이미지로 장편 한 편을 끌고 가려는 신인 감독의 야심을 지닌 소박한 영화다. 평가는 늘 엇갈렸고, 그 갈림길은 대개 한 가지 선을 따른다. 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설명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대부분 어둠 속에 남겨 두기를 원하는지다. 어느 쪽이든 이 영화는 업계로 들어가는 특정한 경로를 기록한다. 싸게 찍기 위해 쓴 각본, 호수 하나, 잘 알려진 스타, 그리고 중간계로 향하던 주연 배우다.

출연진

사진: The Movie Database (T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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