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모츠 유타, 학교 인간 피라미드를 마을 전체의 공포로 키운 〈뉴 그룹〉

시모츠 유타의 두 번째 장편 〈뉴 그룹〉은 어느 일본 고등학교가 마을 전체와 함께 조립식 인간 피라미드에 동의해 가는 호러 — Anna Yamada가 연기하는 아이와 Yuzu Aoki가 연기하는 전학생 유만이 기어오르기를 거부하고, Pierre Taki가 그 형성을 강제로 만드는 교장 역을 맡았다
Jun Satō

〈뉴 그룹〉에서 어느 일본 고등학교가 하나의 몸처럼, 체육관에서 인간 피라미드를 쌓기 시작한다. 교장이 그것을 권장한다. 교사들이 권장한다. 형성은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거리로, 지붕 위로, 본래 사람이 올라갈 만한 곳이 아닌 공공 인프라로까지 번져 나간다. 시모츠 유타 감독이 이 단일한 이미지에서 만들어낸 호러의 주장은 분명하다. 구미타이소(組体操)라는 체조 훈련이 가시화되기 전부터, 일본의 동조는 이미 일종의 종교였다는 것이다.

러닝타임은 82분으로 짧다. 그 시간 동안 영화가 하는 일은, 한 집합체가 말 그대로 자기 자신 위에 기어오르는 데 동의하는 순간을 극화하는 것이다. 주인공 아이는 평생 사회적 압력에 숨막힘을 느끼면서도 그 흐름에 맞서는 법은 끝내 찾아내지 못한 고등학생이다. 전학생 유는 마을 안에서 유일하게 그 형성에 대해 이질적인 몸으로 읽히는 인물, 아직 복종의 문법을 지역어로 익히지 못한 외부자다. 두 사람은 마지막 저항자로 남는다. 〈뉴 그룹〉의 호러는 피라미드 자체가 아니다. 호러는, 교실 안 나머지 모두가 얼마나 쉽게 기어오르는 데 동의하는가, 바로 그 용이함이다.

YouTube video

Anna Yamada는 아이를, 오랜 시간 눈에 띄지 않도록 훈련된 십대의 몸짓으로 연기한다. 역할은 그녀가 하지 않는 것들, 프레임의 나머지가 이미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등장하는 작은 거부들 위에 세워져 있다. Yuzu Aoki는 유를, 리허설로는 다듬어지지 않는 거북함을 안은 이물질로 연기한다. Pierre Taki는 교장 역을 맡았는데, 이 캐스팅 자체가 영화가 관객에게 내미는 독해의 한 줄이 된다. Taki는 공적인 좌절 이후 일본 영화로의 복귀를 천천히 다시 쌓아온 배우이며, 시모츠는 그에게 권위가 한 개인에 의해 행사되기에 앞서 하나의 관념에 의해 점유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자리를 건넨다.

시모츠 감독의 데뷔 장편은, 국제 페스티벌 서킷에서 ‘암시로서의 공포’라는 레지스터로 관객을 사로잡은 조용한 실내 호러였다. 평범한 가정 공간 안에 카메라를 두고 그 내부에서 무언가가 무너질 때까지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감독으로 그를 알린 작품이다. 〈뉴 그룹〉은 그 스케일링 논쟁이다. 그는 아파트 한 칸 내부에서 쌓아 올린 두려움을 마을 전체로, 광장으로, 스카이라인으로 밀어내고 있다. 그 기법이 이 확장을 견뎌낼 수 있는가가 영화에 던져진 질문이며, 지금까지 해외에서의 반응이 논쟁해온 지점도 바로 그것이다.

영화가 구조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은, 구미타이소(組体操) — 부상자를 양산해온 것과 규율을 강화해온 것 양쪽 모두의 이유로 지난 수년간 일본 교육정책의 화약고가 되어온 학교 인간 피라미드 훈련 — 을 호러의 엔진으로 전환하는 일이다. 그 훈련은 카메라가 돌기 전부터 이미 메타포였다. 영화는 다만 그 훈련이 무엇을 위해 존재해왔는지를 부정하기를 거부했을 뿐이다. 형성은 모두가 기어오르는 데 동의해야만 성립된다는 것이 〈뉴 그룹〉이 짚어내는 구조적 말장난이고, 일본 관객은 이 영화를 호러로 인식하기에 앞서 자기들이 이미 그 안에 있어본 훈련으로 먼저 인식할 것이라는 데에 영화가 거는 판돈이다.

〈뉴 그룹〉이 자기 전제 위에서 풀지 않는 문제는, 82분이 단일 이미지 우화를 제3막까지 끌고 가기에 충분한 길이인지, 아니면 한 시간짜리 TV 분량 쪽이 더 잘 버텼을 것인지 하는 점이다. 국제 페스티벌 서킷에서의 반응은 콘셉트에 대해서는 호의적이고, 그 콘셉트가 끝까지 지속되는가에 대해서는 조용한 톤으로 정리되어 가고 있다. 본작은 또한 지난 몇 년의 일본 장르영화에서 이미 붐비는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계열의 사회 우화 호러는 이미 알아볼 수 있는 수출 상품이 되었고, 〈뉴 그룹〉은 선행작들이 신규성의 기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시장의 구석에서 승부를 보게 된다. 시모츠가 골라낸 구체적인 이미지 — 피라미드, 옥상, 조립되는 데 동의하는 정치적 신체 — 가 그 구석에서 빠져나오기에 충분히 새로운가는, 일본 본국 개봉 자체가 시험할 문제다.

주요 크레딧은 아이 역의 Anna Yamada, 유 역의 Yuzu Aoki, 교장 역의 Pierre Taki. 러닝타임은 82분. 장르는 호러, 마른 구조의 작품으로, 지난 수년간 사회 우화적 장르 작업을 국제 서킷으로 실어 나른 일본어 제작 전통 안에 자리잡고 있다. 〈뉴 그룹〉은 시모츠 유타의 두 번째 장편이며, 데뷔작이 쌓아 올린 ‘수입할 가치가 있는 일본 호러의 새로운 목소리’라는 주장을 확정하거나 무너뜨릴 시험대다.

〈뉴 그룹〉은 한국에서는 2025년 7월 4일에 이미 극장 개봉했으며, 일본에서는 2026년 6월 12일에 개봉한다. 홍콩, 캐나다, 태국, 미국, 대만, 벨기에, 호주를 거친 해외 롤아웃 끝에 본국이 가장 마지막에 자리하는 이 순서는, 국제 장르 서킷이 일본 호러를 어떤 경로로 흘려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무언가를 말한다. 한국 관객은 이미 영화를 통과한 사람들이지만, 일본 관객은 영화 한 편이 국외에서 흡수한 평가를 함께 끌어안은 상태로 이 영화와 만나게 된다.

토론

댓글 0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