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니쥬, 한국 첫 미니앨범 ‘Sour Grapes’로 이솝 우화 ‘여우와 신포도’ 뒤집었다

Alice L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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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ziU가 첫 한국 미니 앨범 ‘Sour Grapes’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이솝의 우화에 정면으로 맞선다. 옛이야기 속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를 포기한 뒤 시다며 돌아서지만, JYP Entertainment의 설명에 따르면 NiziU의 곡은 모두가 망설일수록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간다. 다섯 곡이 담긴 이번 EP는 일본 그룹 NiziU Project 오디션 시리즈를 거쳐 데뷔한 이래 한국 시장을 향해 가장 꾸준히 힘을 실어온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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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활동의 관건은 활동 무대의 확장이다. NiziU는 줄곧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했고, 한국에서는 간헐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이번 EP에 앞서 한국에서 발표한 곡은 싱글 ‘Press Play’와 ‘Love Line’ 두 곡뿐이었으며, 두 번째 싱글 이후로는 1년 반 동안 소식이 없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그룹의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 일본 EP ‘GOOD GIRL BUT NOT FOR YOU’는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올랐고, 베스트 앨범 ‘Portfolio’는 골드 인증을 받았으며, NiziU: THE CINEMA 투어에서는 교세라돔 오사카와 도쿄돔 무대에 섰다. ‘Sour Grapes’는 이런 성과가 해협을 건너 한국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하는 작품이다.

멤버들은 이번 변화를 과거와의 물리적인 결별로 설명한다. 아야카(Ayaka)는 Korea JoongAng Daily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틀곡 ‘Sour Grapes’의 안무 동작은 저희가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이에요. 첫 연습을 마치고 나니 온몸의 근육이 다 아팠어요”라고 말했다. 안무는 더 크고 힘 있는 동작을 앞세우며, 후렴에는 허공에 포도송이를 그리는 손동작이 들어간다. 타이베이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여우들로 가득한 밤거리의 한복판에 자리한다.

EP의 나머지 곡들은 서로 이어지는 동화처럼 구성됐다. 타이틀곡 뒤를 잇는 ‘Petal’s Song’, ‘emoji’, ‘Into the Dawn’(한국어 제목은 새벽을 달려), ‘Lullaby’는 각기 익숙한 감정을 그룹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JYP는 발매일까지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고, 마지막 두 곡은 트랙 비디오와 라이브 클립 티저를 통해 먼저 선보였다.

리쿠(Riku)에게 이번 변화는 주도권을 더 많이 쥐어가는 한 해의 일부다. 리쿠는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한 해였어요. 일본 돔 투어의 세트리스트도 저희끼리 직접 구성했고, 이번에는 저희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강렬한 콘셉트로 돌아왔어요”라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환호보다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사흘 만에 JYP 공식 채널에서 조회 수 700만 회를 넘겼다. K팝 업계에서 손꼽히게 큰 유튜브 시청자층을 보유한 레이블의 성과로는 준수한 출발이다. 그러나 서구권 청취자 비중이 높은 Last.fm에서 주중까지 집계된 EP 청취자는 약 600명에 그쳤다. 더 강렬하고 힘 있는 콘셉트는 방향을 재정비하려는 그룹들이 흔히 택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솝 우화를 가져왔다는 사실만으로 빽빽한 발매 일정 속에서 NiziU만의 자리를 확보할 수는 없다. 한국 시장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은 발매 첫 주가 지난 뒤에도 대화의 중심에 남는 NiziU의 앨범이다.

‘Sour Grapes’는 한국 시간으로 9월 28일 오후 6시에 공개됐다. 2025년 3월 ‘Love Line’을 발표한 뒤 18개월 만이자, 2023년 10월 ‘Press Play’로 한국에서 데뷔한 지 거의 3년 만이다. NiziU는 JYP와 Sony Music Japan이 공동으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마지막 무렵인 2020년 ‘Step and a step’으로 일본에서 데뷔했다.

이솝의 우화에서 여우는 포도를 포기하고 체면을 지킨다. NiziU는 일본에서 돔 공연장 규모의 커리어를 쌓았고 한국에서도 같은 길을 택할 수 있었지만, 이번 EP를 통해 아직 포도에 뛰어들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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