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에스파 ‘LEMONADE’, P.O.S. 포털로 K팝 세계관의 현실 확장 선언

Alice Lange

타이틀 트랙 ‘LEMONADE’는 처음부터 세계관을 품고 등장한다. 신스 베이스 기반의 EDM 사운드 위에서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이 특유의 스포큰 워드 스타일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 음악은 광야를 모르는 청자에게도 완벽히 작동한다. 그것이 바로 이 앨범이 던지는 첫 번째 메시지다.

그 자립성이 오히려 세계관의 새 논리를 드러낸다. ‘LEMONADE’는 에스파 유니버스의 새 포털 P.O.S.(Port of Soul, 영혼의 항구)를 공개한다 — FLAT(디지털 차원)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경계. 이전 챕터가 디지털 악당에 맞선 전사 서사였다면, 이번에는 가상의 자아와 현실의 자아가 더 이상 분리될 수 없는 그 모호한 공간에 멤버들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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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트랙 모두 그 이중성을 반영한다. 스포티파이 미출시라는 배급 공백에도 불구하고, 공식 뮤직비디오는 SMTOWN 유튜브 채널에서 출시 직후 2300만 뷰를 돌파했다. 이는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 이 앨범은 시각적이고 개념적인 레코드이며, 비주얼 논증이 가장 선명하게 전달되는 포맷 안에서 살아 숨쉰다. SYNK : COMPLæXITY 월드 투어가 아시아를 시작으로 아메리카와 유럽까지 이어진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의구심은 남는다. 에스파는 멜로디적 야망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었다 — ‘Black Mamba’, ‘Next Level’, ‘Girls’는 앨범 사이클이 끝난 후에도 기억 속에 남았다. ‘LEMONADE’를 지배하는 스포큰 워드 후렴은 보컬 역량보다 플로어 에너지와 스트리밍 견인력을 우선시한다. 일부 평론가들은 타이틀 트랙이 ‘Whiplash’의 하계 버전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 같은 프로덕션 논리, 맥락만 살짝 바뀐. 프로덕션 퀄리티는 높다. 다만, 선율 해소 없는 고품질 모멘텀이 야심찬 세계관을 지탱하는 반복 청취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에스파는 음악을 중심으로 실제 세계관 — 단순한 콘셉트가 아닌 우주론 — 을 구축한 몇 안 되는 K팝 그룹 중 하나다. ‘LEMONADE’는 이전보다 구조적으로 더 흥미로운 포털로 그 세계관을 확장한다. 접근성과 추상성 사이의 긴장은 늘 에스파의 조건이었고, 이 앨범에서 그들은 현실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있다.

에스파의 두 번째 정규 앨범 ‘LEMONADE’는 5월 29일에 발매됐다. SYNK : COMPLæXITY 월드 투어는 올해 아시아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아메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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