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지(ITZY), 언플러그드 버전으로 K팝이 어쿠스틱도 가능하다는 명제 시험

Alice Lange

걸그룹 이지(ITZY)가 「Motto (remixes)」 EP를 발매하며 대표곡을 4가지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켰다. 4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K팝 댄스팝의 문법을 어쿠스틱 편곡으로까지 확장한 작업으로, 퍼포먼스 그룹의 틀 안에 갇혀 있던 이지의 음악적 잠재력을 새로운 각도에서 드러낸다.

이번 EP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록곡은 「Motto (Unplugged Ver.)」이다. 화려한 전자음악 프로덕션을 제거하고 소박한 악기 편성만을 남긴 이 버전은, 강렬한 안무와 걸크러시 이미지로 자리잡은 이지의 기존 공식과 정면으로 대비된다. 사운드 레이어 뒤에 가려져 있던 그룹의 보컬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방식은 이지가 또 다른 음악적 면모를 보여줄 의지가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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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그룹 이지는 데뷔 이후 ‘M(마이 리릭 마이 매시지)’ 콘셉트와 걸크러시 정체성을 기반으로 K팝 신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해왔다. K팝 시장에서 리믹스 EP는 원곡의 생명을 연장하는 상업적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으며, 「Motto (remixes)」도 이런 맥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그럼에도 언플러그드 버전의 존재는 단순한 마케팅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복수의 K팝 그룹들이 단일한 포맷에서 벗어나 어쿠스틱 세션, 라이브 녹음, 재편곡 컬렉션 등을 공식 음반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지의 이번 시도는 그룹의 팬덤이 기대하는 이미지와 아티스트로서 탐구하고 싶은 영역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적인 행보로 읽힌다.

다만, 4개 트랙이라는 제한된 구성과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미배포는 이번 EP의 도달 범위를 기존 팬덤 안에서 제한시킨다. 이지가 언플러그드 시도를 일회성 실험으로 남길지, 아니면 그룹 음악의 또 다른 축으로 발전시킬지는 향후 활동에서 답이 나올 것이다.

「Motto (remixes)」는 2026년 5월 22일 발매됐으며, 총 4트랙 수록의 EP로 MusicBrainz에 공식 등록되어 있다. 이지의 다음 행보가 이번 실험의 무게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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