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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16강, 잉글랜드·벨기에·미국 통과 그러나 경기 템포를 지배한 건 한 팀뿐

Kenji Nakamura

후보 세 팀이 올라갔고, 아무도 지지 않았다. 겉으로는 월드컵의 조용한 저녁처럼 보인다. 시드가 제자리를 지켰고, 대진표는 얌전히 흘러갔다. 그러나 그 아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DR콩고를 떨쳐내는 데 90분을 온전히 써야 했고, 벨기에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5골 난타전을 세네갈 상대로 이겼으며, 오직 미국만이 강팀이 약팀을 상대로 해야 할 일을 해냈다. 첫 휘슬부터 경기 주도권을 쥐고 끝까지 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세 결과의 밑바닥에는 같은 질문이 세 가지 형태로 놓여 있었다. 이 팀은 리드를 잡은 뒤 경기를 관리할 줄 아는가. 그것은 토너먼트가 가장 혹독하게 벌하는 능력이고, 이날의 증거로 보면 살아남은 세 팀 중 둘은 아직 그것을 하지 못한다.

잉글랜드 2–1 DR콩고

잉글랜드의 형태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템포를 쥐는 능력이다. 투헬의 4-2-3-1은 경기를 조여 죽이기 위해 설계됐다.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 자유를 부여받은 벨링엄, 기준점 역할의 케인. DR콩고를 상대로도 설계대로의 득점은 나왔다. 나오지 않은 것은 침착함이었다. 반세기 만에 본선에 돌아온 DR콩고는 시드가 말하는 것보다 전환 국면에서 훨씬 날카로웠다. 바캄부의 움직임과 음벰바의 전진이 잉글랜드의 정교한 빌드업을 거듭 세컨드 볼 다툼으로 바꿔놓았다. DR콩고가 한 골을 만회하자 잉글랜드는 경기를 끝내는 대신 주고받기를 택했고, 두 골 차는 불안한 마무리로 변했다. 통과했지만 아직 경기를 닫지 못한다.

벨기에 3–2 세네갈

벨기에는 리드를 지키려 하지도 않았다. 가르시아는 이 세대가 여전히 가장 잘하는 한 가지에 기댔다. 데브라위너와 도쿠를 통한 공격, 최전방에서 버티는 루카쿠. 그 결과는 순수한 전환의 경기였다. 그러나 쿨리발리와 게예를 축으로, 아마도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는 마네를 안고 나온 파페 티아우의 세네갈은 경기가 열릴 때 가장 위험하다. 그들은 두 차례 벨기에 포백 앞 공간을 응징했다. 그곳에 제대로 된 스크린이 앉아 있지 않았다. 벨기에의 공격진이 그 결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 덮었다. 자기 진영을 더 잘 지키는 상대를 만나면 같은 형태는 살아남지 못한다.

미국 2–0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그리고 예외가 나왔다. 포체티노의 미국은 경기에서 템포를 빼앗아 그대로 쥐고 있었다. 빌드업에서 3-2-5로 변형되는 스리백은 개최국에 중원에서 상시로 한 명의 수적 우위를 주었고, 40세 에딘 제코를 중심으로 짜인 역습 지향의 보스니아는 그들의 계획이 의지하던 전환 국면을 한 번도 허락받지 못했다. 풀리식과 발로건이 폭을 벌렸고, 매케니가 중앙을 지배했으며, 두 골 차는 오히려 보스니아에게 후한 숫자였다. 라운드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그리고 가장 드라마가 적은 경기. 그런데 바로 그 점이 핵심이다.

대진표에 무엇이 바뀌나

결승으로 가는 길은 이 세 팀 중 둘이 경계해야 할 방식으로 좁아진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경기의 지배가 아니라 개인의 기량으로 올라갔고, 16강은 개인 기량만으로는 부족해지는 지점이다. 공을 지배하도록 팀을 가르치며 경력을 쌓아온 감독 아래 홈에서 싸우는 미국은, 계획을 버텨내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강요할 수 있는, 셋 중 가장 유력한 팀으로 보인다. 후보는 모두 살아남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편안해 보인 팀은 그중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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